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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쉬지 않는 사람들....

  • 등록일
    2004/10/16 21:38
  • 수정일
    2004/10/16 21:38

내가 용역으로 나가는 박스공장엔 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박봉에 시달려서 그런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잔업에 특근을 하면서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 모습을 보면서 삶이 애팔프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노동조합이 없어서 이겠지.... 임금인상은 기대도 하지 않고, 매일 잔업이 있다는 것에 힘을 입어 일하는 그들의 모습.... 난 과거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는 착각을 해본다.

 

내가 다녔던 남동공단은 이러지는 않았다.

박봉이지만 일요일은 어김없이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동이 고달프더라도 일요일은 지켜 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가본 용인 남사의 박스공장은 너도나도 할 것없이 일요일 특근으로 박봉의 월급을 불려나가고 있는 모습은 참 과거 노동자들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오늘도 병역특례노동자들과 젊은 친구들은 4시간 근무만 하고 나가고 늙은 노동자만이 현장에 남아 특근을 하였다.

 

월급날이 전일이라 돈을 쓰러나가는 이들이 많아서 그럴거라 생각해 보지만.... 주 5일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장.... 최저임금에 미달한 노동자들이 많은 사업장이라고 한다.

 

사장 왈 잔업하면 돈 더 많이 받고 좋지라고 말을 하는데, 정작 사람 필요한 것은 사장이지만 당당히 말하는 태도를 보면서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 어이가 없다.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특근을 시키면서 자신이 마치 인심 쓰는 것 처럼 말하는 태도... 자본가의 본성이 아니구 무엇이겠는가?

 

남사에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아침 늦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경부고속도로에 즐비하게 늘어선 자동차 관광버스가 많이 눈에 뛰었다. 가을이라 단풍 나들이 가는 이들이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주 5일제로 레져다 여행이다. 다들 산과들로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지만 정작 내가 용역으로 나가는 공장 분들은 몇 푼 되지도 않은 특근수당을 받기 위해 기어이 공장에 나와 일을 한다.

 

내가 나가는 공장은 경총에서 지침으로 발표한 주 40시간 노동제를 한다. 그러나 변형시간근로제를 바탕으로 일을 한다. 주 7시간 노동에 토요일 4시간 근무... 나머지는 모두 잔업으로 처리한다. 시간당 150% 수당을 부여해주지만 토요일을 나와야 하는 노동자들의 심정은 어떠하곘는가?

 

스스로가 노동자라는 생각은 하지만 조직하고 노동조합 만들 엄두를 못내는 순박한 시골 아주머니 아저씨 노동자들이다. 사람들이 독하지 못해 아마 노동자로서 자신의 정당한 헹위를 모르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으리라..... 우리내 노동자들의 그늘진 모습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런 생활을 하곘다는 생각을 해보니... 가슴이 막혀온다.

 

나는 단지 돈벌기위해 간 이곳에서 삶의 고단함을 느끼며 돈을 받고 하루살이 삶을 이어나가고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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