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 등록일
    2004/11/06 21:00
  • 수정일
    2004/11/06 21:00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밭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냐ㅏ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저자 주)

이 오만함과 당당함이라니, 황지우 대단하다. 시인이 무릇 이래야 하느니, 삶이여. 오, 날마다 진저리쳐지는 살아 있음의 모욕이여. 눈 들어 앞산 오래된 소나무를 바라본다. 그리고 휘어진 내 삶의 한 구석을 한겨울의 솔바람소리로 쭈욱 피며 쌓인 눈을 턴다. 이 진저리쳐지는 진저리여.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