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아이다(Aida) 중 "개선 행진곡"

  • 등록일
    2004/11/09 09:08
  • 수정일
    2004/11/09 09:08

------
둘째, 이집트의 전략적 위치도 서유럽 열강과 그 자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집트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에 수에즈 운하의 건설과 더불어 이집트란 나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세계의 문화는 케디브[오스만 제국에서 파견한 이집트의 태수 격되는 직위 명칭]가 베르디(Verdi)에게 가극 [아이다](1871년)의 작곡을 의뢰한 것을 다소나마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다]는 수에즈 운하의 개통(1869년)을 경축하여 케디브의 새 오페라 하우스에서 처음 공연되었던 것이니까. 그러나 이집트의 백성들에게 그것은 엄청나게 비싼 선물이었다.
------

 

♪ 아이다 개선행진곡 ♪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 제7장 3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이다]를 봤을 때 그 웅장한 스케일과 환상적인 노래가 아직도 생생하다. 작년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을 때는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이었는데 주연남여배우는 외국인인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가 맡았고 나머지 배우들은 국립 오페라단원들이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집트 인들은 모두 백인 비스무레한
분장이었고 이디오피아 왕은 얼굴에 약간 칠을 한 백인 분장, 그리고 나머지 이디오피아 포로들은 코미디 프로에서 볼 수 있는 흑인 분장이었었다. 수에즈 운하 개통을 경축해서 만든 오페라이니 개봉 당시에도 이디오피아의 왕은 백인이 했을터이고 아이다는 아마도 유럽에서 잘나갔던 흑인 가수를 썼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을 봤던 유럽인들과 이집트인 중 상류층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평범한 이집트 인들은 볼 돈이 없었겠지).

길이 남을 명작이지만 상황상 내용상 영 아햏햏한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항상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대작에 열광하면서도 느끼는 씁쓸함.


링크된 노래는 [아이다]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개선 행진곡"이다.
mp3로 받고 싶으면
http://www.penart.co.kr/ndata/poemmusic/music/10/0092.mp3 을 누르면 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