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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추위는 결코 반갑지 않다.

  • 등록일
    2005/02/01 21:50
  • 수정일
    2005/02/01 21:50
* 이 글은 행인님의 [춥긴 춥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없는 사람에게 겨울은 어려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저도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조금 방안에 온기를 느끼고 살려면 이전 한달에 1배럴(200리터 석유 한통)의 보일러 등유를 한달에 한번을 꼬박 넣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나마 기름값이 장난이 아니어서 이도 아끼고 아끼고 살아서 두달에 한번 기름을 넣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같은 날 아마 서울집에서 잠을 잤다면 보일러를 최대로 틀어놓고 자도 실내온도 영상 5도가 되겠지요. 방바닥은 조금 따뜻하고 실내 공기는 찬바람이 스산한데서 전기담요를 깔고 자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제 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날... 바람소리가 꼭 폭풍을 이 온 것 같이 휭이잉~~~ 꽝~~~ 소리에 소스라쳐 잠을 도통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온동네를 시끄럽게 한 바람소리는 무슨 일을 버릴 기새로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었습니다. 온 동네를 시끄럽게 떠들던 그 소리는 정말 공포를 느낄 정도로 불안케 하였습니다. 그래서 도통 불안감에 잘 휩싸우지 않는데 어제는 그 바람소리 때문에 불을 켜고 잠을 청하였답니다. 무서워서.... 흐흐 .. 이 소리가 계속해서 밤세도록 지속되더라구요. 공포감이 감돌았던 밤.... 그래도 어김없이 잠은 오더라구요.^^ 시끄러운 소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던 저는 어제는 계속되는 바람소리 때문에 잠을 자는데 잠을 이루지 못하더라구요. 다솜공부방 3층에서 자는데 계속해서 거슬리는 바람소리.... 보일러 온도를 20도로 맞춰놓고 잤는데도 방바닥은 따뜻하지 않아 공부방 책들이 있는 방안에서 나와 컴퓨터가 있는 바닥을 만져보니 따뜻한 기운이 감돌아 그냥 대자로 누워 잠을 청하였답니다. 그나마 이 곳에 내려와 따뜻하게 지내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전엔 보일러를 최고로 하나 최저로 하나 실내온도는 그다지 변화가 없어 아예 초봄으로 실내온도를 맞춰 놓고 살았을때는 집안에 들어오면 추리닝을 입고 전기장판(누가 속아서 비싸게 주고 구입했다는 이온 전기장판... 가격을 100만원 주고 장만하였나다.... 얻었습니다. 필요가 없다며 가져가라구...)을 깔고 누워서 방안에서 입김으로 도너츠도 만들어 보고 하면서 잠을 청하였는데 이 곳은 정말 따뜻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살던 방처럼 포근함은 없지만 그래도 살만은 합니다. 언제 내가 이 넓은 공간에서 나혼자 방안을 휘돌아 다니면서 잠을 자보겠습니까....(분명 컴퓨터 옆에서 잤는데 일어나 보면 따뜻한 곳을 찾아 어디에 쳐박혀 있는 나를 볼때면 잠버릇 참 험하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전 누군가 내가 잠을 자던 것을 본 이는 내가 분명히 책상 위에서 코를 드렁~~드렁 골며 자다가 책상위에서 떨어지자 아무렇지 않게 위로 기어 올라가 잤다고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가 조금 뻑쩍지근하다 생각되면 이러한 것들을 몇번 또는 한번 하고 일어난 터였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춥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주변에 있는 지천인 오산천에 가보았더니 어제 낮에만 해도 물이 흐르던 곳에 얼음이 덧쒸어져 있는 것을 보니 어 날씨 정말 춥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웬만해서 저 추위 그렇게 많이 느끼지 않아서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조금 내려 갈뿐이라고 여겼는데.... 얼음을 보고 정수기 통에 담아놓았던 물이 꽁꽁 얼어 얼음이 되어 물이 넘쳐져 있는 모습을 보니 날씨 심상치 않게 추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겨울은 그래도 겨울추위가 기승을 부려야 농민들 내년 농사가 대풍이라 하지 않습니까? 농민들을 보았을때는 그래도 FTA다 뭐다 해서 어렵지만 생계 밑천이 농사인지라 농사가 대풍이 들면 좋겠지만.... 서울역 지하도에 있는 노숙자들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이전 갈월동 사무실에서 근무할때 새벽 4시경이나 종종 새벽 5시 또는 3시에 겨울철 퇴근할때가 몇번 있었는데... 술로 추위를 이겨볼라고 마셨던 이들도 추위에 어쩔 줄 모르고 역 주변에서 일어나 뜬눈으로 새벽을 나는 모습이 눈에 발피더군요. 그나마 새벽 5시 부터 전동차가 다녀 온기가 조금 돌지만... 겨울 철 잠못이루는 밤을 보낸 노숙자들이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이전 발을 동동 구르거나 박스 속에 들어가 담요를 덮고 겨울추이를 이기던 그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없는 이에게 겨울은 고통이긴 고통입니다. 그러나 난 지금 따스한 공간에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네요. 내가 그 입장을 이해하기엔 전 너무 편안 생활을 하고 있군요. 그래서 겨울 추위 결코 반갑지 않네요.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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