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계속되는 촛불시위는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은 과거의 잠재되있던 야만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과 그에 기생하는 집단들의 야만성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자신의 몸조차 방어할 수 없는 비무장인데도 무자비한 폭력 앞에 무너지고 있다.
방어적 수단의 폭력의 정당성은 자발성에 기인하여 조직화되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그와 상응 대는 야만성을 불러오리라 본다.
막상 경찰들의 물대포와 진압과정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입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거친 욕설이 튀어나온다.
좀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감정도 없던 그들이 적과 아로 바뀌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생전 처음 보는 그들에게 반감의 감정이 싹트는 것은 상황이 서로를 그렇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시위대가 청화대로 가자고 외친다..
과연 갈 수 있을까? 또 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자본이 과연 이런 식의 거리시위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나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대 정권 중에서 어쩌면 가장 골통같은,
자기가 믿고 있는 신념 앞에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강력한 대통령과 대적하고 있는지 모른다.
서울 시장이었을 때는 서울시를 하나님 궁전에 바치고 싶다는 종교적 신념을 서슴없이 내 뱁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계천복개를 뜯어냈다.
“거 봐라 만들어 놓으니 좋지 않냐 이거 내가 아니면 누가 할 사람 있는 줄 아느냐”식의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고집불통 꼴보수 개발론자이다. 지금 하는 행태로 보아 대운하개발도 밀어 부칠것은 안 봐도 무당 빤스다.
10대들이 지핀 촛불은 대다수의 시민들을 거리의 광장으로 끌어내었다.
연행자들이 늘어나고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거리시위는
아직까지 비폭력의 노선을 견지하는 점에서 이 전의 시위와는 다르다고 생각 한다.
또한 시위 지도부도 없고 배후도 없다. 그렇기에 전략, 전술도 없다.
막히면 돌아가고 경찰의 진압에도 물러가지 않고 끝까지 밤을 새며 진행한다.
돌아간 사람들과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인터넷 생중계 TV를 통해 현장을 생동감 있게
공유하며 과거의 고립된 시위가 아닌 함께 하고, 함께 분노한다.
그동안 뒤에서 관망? 지도하기에 역부족이었던 활동가들 사이에서
방어적 수단의 폭력의 정당성과 전략과 전술을 이야기 한다.
권력의 습성과 야만성을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두려운 가운데도 자신의 의사와 직접행동을 자신의 수준에서
동참하며 외치고 행동하고 있다고 본다.
어린아이를 휄처어에 태워 온 엄마는 자신만의 직접행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난 국가권력의 폭력에 분노의 파토스를 자신 만의 실천을 통한 직접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그것이 그들과 똑같은 방식의 폭력적 대응이 아니라
거리에서 넘치는 활력적 요소로소 야만의 가득한 권력과 한 판 승부를 벌리고 있다.
과거 거리의 시위를 지도한 운동권 출신은 현재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시민들은 똑똑히 알고 있다.
현재 야당은 국회에서 시민들의 눈치만 보며 지들의 주판알만 굴리고 있다.
이런 놈들은 한나라 놈들과 이름만 달랐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운동권 중에 자신의 정치력을 높이려고 주제넘게 나섰다가 망신만 당한 ‘다함께’ 역시 그렇고
광우병 촛불문화제대책위도 이 판을 주도할 능력도 없다.
오로지 시민들만 거리의 자유를 느끼며
하나의 촛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
방어적 수단의 정당성이 아닌 권력의 야만성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비폭력 직접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친소 파동과 광우병 정국이 만들어내는 것을 68혁명의 코뮨적 상황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소 정국이 촛불집회라는 경험자들을 새롭게 정치의 공간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을 진보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상력과 감성을 발휘하는 부분에서 기존보다 더 많은 상상력과 새로운 집회가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많큼 젊고 상상력이 풍부하기에 기존의 고정관념과 판에 박힌 집회를 거부할 것이고, 그러한 거부의 몸짓이 과거 전략과 전술속에 익숙한 과거 운동권의 지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단체의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라 봅니다.
평화 촛불집회에서 참여의 정치공간으로 거리의 파토스를 만들면서 이제는 분노의 파토스를 움겨지며 타자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그들을 지도하려고 거리의 공간으로 끌어내려던 사람들이 거꾸로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거 혁명을 꿈꾸던 사람들은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줄 아닌 개인들의 직접행동과의 연대를 운동권적 기계적인 방식으로 푼다면 영영 순식간에
깨질지도 모를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열심히 연대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것이 지극히 선전적 방식으로 보일 것 같은 다함께의 유치하고 어떻게 보면 군사문화의 유산같은 피케팅 방식 (제발 이런 피케팅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아닌 생기발랄한 작고 다야한 의미의 피케팅과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홍보방식(피케팅문화 - 이미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황당하지만 이미지 전달에서 인터넷과 홍보매체에 전달되었는지 알것이다)을 통해 지도부없는 아나키적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냥 냅도라! 안즈라고 강요하지말고,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용어의 구호로 선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촛불집회 오는 개인은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알고 있다고 본다.
marishin님의 ['광우병 정국' 단상] 에 관련된 글.
미친소 파동과 광우병 정국이 만들어내는 것을 68혁명의 코뮨적 상황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소 정국이 촛불집회라는 경험자들을 새롭게 정치의 공간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을 진보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상력과 감성을 발휘하는 부분에서 기존보다 더 많은 상상력과 새로운 집회가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많큼 젊고 상상력이 풍부하기에 기존의 고정관념과 판에 박힌 집회를 거부할 것이고, 그러한 거부의 몸짓이 과거 전략과 전술속에 익숙한 과거 운동권의 지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단체의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라 봅니다.
평화 촛불집회에서 참여의 정치공간으로 거리의 파토스를 만들면서 이제는 분노의 파토스를 움겨지며 타자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그들을 지도하려고 거리의 공간으로 끌어내려던 사람들이 거꾸로 나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거 혁명을 꿈꾸던 사람들은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줄 아닌 개인들의 직접행동과의 연대를 운동권적 기계적인 방식으로 푼다면 영영 순식간에
깨질지도 모를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열심히 연대하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것이 지극히 선전적 방식으로 보일 것 같은 다함께의 유치하고 어떻게 보면 군사문화의 유산같은 피케팅 방식 (제발 이런 피케팅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아닌 생기발랄한 작고 다야한 의미의 피케팅과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홍보방식(피케팅문화 - 이미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황당하지만 이미지 전달에서 인터넷과 홍보매체에 전달되었는지 알것이다)을 통해 지도부없는 아나키적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냥 냅도라! 안즈라고 강요하지말고,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용어의 구호로 선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촛불집회 오는 개인은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기에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알고 있다고 본다.
<트랙팩으로 짧은 글을 보내려 하다가 진보넷 블로그를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정이 들지 않는다. 우연히 진보넷 블로그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읽었는데
요즘 집회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메모가 아니라 아주 잘 정리된 느낌의 글이었다.
도식화되고 기계적, 군사적 집회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것은 오래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번번히 그 방식이 변하지 않는 것은 주도권을 잡으려는 아니 그러한 판을
구상하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말 이제 그만 해 먹었으면 한다.
이름만 걸면 나오는 개인들, 그리고 단체들
그냥 조용히 이름없는 다중으로, 참여자로 올 수는 없는지>
-정세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메모
-"사령부를 폭격하라"라는 말은 문혁 당시의 마오의 말이다. 물론 실제의 역사적 문혁이 어땠는지 지금의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이런 구호가 서구 68혁명에 하나의 영감을 주었다는 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촛불집회"는 분명 하나의 다중적 활력의 분출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정치관계로부터 완전히 배제되었던 10대가 주도한 초기의 몇몇 시위들은 그 형식과 내용, 주체성 모두에 있어서 그러한 활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갈수록 촛불시위는 2002년(고 심미순 신효순), 2004년(탄핵반대)의 관성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높고 큰 중앙무대가 설치되고, 모두가 앞을 바라보고, 무슨무슨 범국민대책위 따위가 만들어지고 등등.
-무엇보다 이러한 관성이 위험한 것은 터져나온 다중적 활력을 '일반 시민', 혹은 '국민'이라는 획일적인 혹은 동일자적인 주체성으로 변형한다는 것이다. 다중이 일반 시민, 국민이 될 때 터져나온 잉여적 상상력, 잉여적 활력들은 거세되고 만다. 결국 대중의 요구는 '광우병 재협상' 하나로 축소된다.
-다시, "전위"가 필요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전위는 당연히 대중을 결집하여 이끄는 주권적 명령형식을 지칭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중의 저항에 있어 '전위'란 곧 다중의 흐름이 몰화되지 않도록 분열을 조장하는 자, 대중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거기에 '여러방향'을 제시하는 자, 곧 '소수적 흐름'을 창조하는 자들이다.
-소위 "권"(대중조직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들이 부디 이 국면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말'들 바깥에 있는 일종의 정서들이다. 다중적 활력이 광우병 반대라는 하나의 내용으로 완전히 포섭되기 전에 지금 존재하는 "내용 바깥의 정서"들에 주목해야 한다. 나에게 현재의 정세에 있어 가장 고무적인 것은 그토록 불법-폭력 시위를 싫어라 하는 대중이 미움의 방향을 집시법으로 돌리고 있는 그 정서의 변환, 노점상들 몰아내라고 하던 목소리들을 '용역 깡패 처벌하라'로 돌리고 있는 그 정서의 변환이다. 대체 지금만큼 운동을 더 활력있게 할 수 있는 국면이 근 몇년 사이에 조성된 일이 있었던가? 그러나 "권"들은 이 국면을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광우병 반대"는 이제 "일반시민"이라는 하나의 주체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권"들은 어찌할 줄 모르고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 "권"들의 역할이 멀까? 이제 "권"들에게 전혀 다른 역할이 부여된다. 대중을 지도한다던지, 대중에 영합한다던지 하던 관성을 벗어야 한다. "권"들은 이제 운동을 다양화하고, 소수적 선분들을 창조해야 한다. 물론, "광우병 반대"와 "촛불"은 하나의 "공통 구호"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공통 구호 안에 그들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모든 내용들이 담기도록 해야 한다. 반전, 평화, 차별철폐, 등록금 인하, 대운하 반대, 노동3권, 밤길을 다닐 권리, 더 많은 복지, 공공성 강화....
-한편으로 "일반시민" 화 하고 있는 대중을 유연한 다중의 형식으로 재창조하고, 여러 목소리들이 공통의 장에서 함께 말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촛불집회 형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사령부"인 "무대"를 폭격할 시점이다. 대신 작은 스피커들을 여러 곳에 두면 안 될까. 동일성을 해체하되 공통성을 강화하는 형식의 변화.
-"권"들이 갖고 있는 운동의 노하우들을 새로운 형식 속에서 담아내기를 바란다. 이를테면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 집회 전에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작은 집회(혹은 더 창조적인 형식의 모임)를 열고 이후 결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집회장 한 켠에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부스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설을 통해 광우병반대와 자신들의 요구를 연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스피커"를 통해 결집된 소집단들과 함께 청계광장이라는 '관리된 공간'을 넘어 바깥으로 투쟁을 넓힐 수도 있을 것이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그러니까 "누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라는 물음을 일으켜 침식하며 폴리스 라인 바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간, 지금 촛불집회가 "일반시민"판 "백만민중대회"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특히나 21인지 22일에 예고된 MB탄핵 카페 주도의 집회가 더 그렇다. 이 인간들이야말로 다중을 일반시민이라는 동일성 속으로 포섭하는 가장 큰 주범들이다. 집회의 형식부터 자기네들이 정해서 하달하고, 학생들은 '자율귀가'시킨다는 이 어처구니 없는 발상...
-금요일이면 소집해제를 맞는다. 신분이 좀 더 자유로워진 이 시점에서 뭔가 나도 몸을 굴려봐야겠다는 마음이...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고민 고민 고민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