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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

난 지금까지 내가 꽤나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난 남들이 공공연하게 느껴왔던 것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라오면서 쭉, 대부분의 시간들 동안 나는 나의 겉모습으로 인해 어디에서나 좀 튀었다.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모르겠지만 (자기 의도와 관계없이) 늘 눈에 띄는 인간으로 산다는 건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 틈 속에서 조용하게 묻어가고 싶을 때가 정말로 많다. 내가 다른 외형적 모습을 가졌다면 내 성격도 지금과는 정말 다르지 않았을까. 해봤자 도움이 안되는 생각을 한다. 좋게 얘기하면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공격과 표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받은 상처들이 많다. 그리고 상처들이 사람들에게 자꾸만 거리두기를 하게 만든다. 너무 많은 것을 털어놓고 나를 드러내고 의지한다는 것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겁이 난다. 

 

나라는 인간이 오늘따라 참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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