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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틀간 단수 된다는 소식을 듣긴 들었는 데
시작되는 날짜를 착각했나보다.
아침을 먹다 문득
'쑝! 단수되는 오늘 도시락 싸는 날 아냐?'
이 말에 허둥지둥 계란말이를 급히 만들어 도시락 만들어 가던데
퇴근 후에 보니 다음 날 부터 도시락을 싸는 날인데
미리 싸서 친구들의 놀림을 듬뿍 받았다나...^^
급식세대라서 도시락 구경은
체험학습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데
단수 땜에 이틀간 .... 아니 사흘이나 도시락을 싸가다. ^^
(어릴 적 짠지에다 보리밥 가득 꾹꾹 눌러 싼 도시락밥이 그립다. )
쑝!
촛불문화제에서 얼떨결에 인터뷰... ^^
언니(둘째 고모의 큰 딸)가 결혼할 때
꼭 들러리를 하겠다고 내내 벼르던 '쑝'이 꿈을 이루지 못했다. -..-
"중1이고 키도 163이 넘으니 이제 들러리는 포기"하라고 했더니
그럼 "플룻을 연주하겠"노라고 언니에게 타진했는 데
이미 언니의 친구들이 노래와 연주 모두 예약한 뒤라서 이 또한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언니에게 연락하여 조르고 졸라서
1인 들러리를 하기로 하여 드레스 까지 거금을 들여서 대여하여
다음 날 어떤 모습으로 들러리를 할 지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던 날
비보가 전해졌다.
이번엔 신랑신부는 모두 동의했는 데
신랑측 부모님이 "1인 들러리는 거시기 하다"고 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쑝'은 거의 울뻔 했다.
"할 수 없잖아...결혼은 주인공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집안 대 집안의 행사거든...이해해라 ^^"
라고 달래봤지만...이 녀석 심통이 난 표정을 감추지는 못하더군.
암튼 대여한 멋진 드레스를 그냥 돌려 보낼 수는 없으니
드레스를 멋지게 입고 결혼식에 방긋 웃으며 다녀왔다.
그리고 그 후속 이벤트로....
이제 아파트 옆의 풍경 좋은 놀이터에서 웨딩촬영하듯
들러리 촬영을 연출했다. ^^
11시쯤 이었을까?
넷이서 인사동에 들어서
'소설'을 찾아갔는 데 자리가 없다.
(뭔 인간들이 이리도 많은거야?)
그럼...어디로 가나
'주'형을 따라 '볼가'에 들어섰다.
(앗 어디서 낯 익은 얼굴 '찬'이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 반대편을 보니 또 다른 낯익은 '영'의 얼굴이...^^
먼저 발견한 인물은 관련자(?) 부부고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누는 이는
동아리 선배님 아니신가?
(엉? 이 인간들은 또 어떻게 알고 지내는거야?)
양다리 걸치는 것 무지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양 다리 걸치고
이 자리에서도 맥주 한 병
저 자리에서도 맥주 한 병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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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 이대흠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 하기에 장가 가는가 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 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
장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ㅇ 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남한테 해꼬지 한 번 안하고 살았다는 어머니 일생을 흙 속에서 산,
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 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주신다 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 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어머니는 한사코 오손도손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이대흠
1967년 전남 장흥 출생 1994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상처가 나를 살린다>,<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물속의 별> 현대시 동인상, 애지문학상 수상
[출처] [이대흠]동그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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