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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에 대한 다른 이해

  노말헥산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집단 발생이후 각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의 건강장해 예방에 관한 교육을 신경써서 했다. 노동안전보건교욱센터 김신범 실장이 만든 훌륭한 교안인 '물질안전보건자료의 이해와 활용'을 참고자료로 설영하고 작업자들이 느끼는 문제를 듣고 현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소위 전문가들은 그 화학물질이 발암성, 생식독성, 알레르기 유발 등 특별한 독성이나 뇌, 간, 신장 등 표적장기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면 일단 안심을 한다. 그러나 작업자들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그다지 유해하지 않다고 말하면 열이 받는다.

 

#. 코팅 파우더 

 

 코팅 파우더가 매우 유독하다는 소문에 예민해져 있던 작업자들은 물질안전보건자료와 물질에 대한 분석결과를 참고로 하여 현재까지 알려진 심각한 유해성은 없다는 나의 설명에 수긍하지 않는다. 긴 이야기끝에 내가 알게 된 사실은 그 작업을 분말 코팅말고 종이코팅으로 바꾸면 먼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작업자들은 천식이나 암발생의 위협이 없다는 데 안심하는 것뿐 아니라 날마다 느끼는 '사소하다고 알려진' 증상들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 무슨 무슨 중합체 가루

 

 관리감독자 교육을 했는데 한 나이많은 숙련된 작업자가 말했다. "PP인지 PE인지 알 수 없으나 납품업체 직원한테 그 먼지가 인체에 매우 나쁘다고 들었다. 그 작업을 하면 몸이 안 좋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알고 싶다."

그러자 기술담당 젊은 간부, 자신있게 말한다. "그것은 PE이고 중합체상태의 먼지는 인체에 무해하다."  한참 토론이 이어졌다.

  나오는 길에 보니까 그 두 사람이 아직도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들으니 두 사람의 토론결과는 PE 먼지가 아니라 그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존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작업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는 것이 유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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