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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30건

  1. 2011/09/28 먼지 털고..
  2. 2009/11/27 이상한 민주주의
  3. 2008/04/04 기분좋은 일자리??
  4. 2007/12/18 고민... 또 하나 늘다.
  5. 2007/12/14 [펌]1백마리째 원숭이 현상 (2)
  6. 2007/10/31 정말 좋은 사람 (1)
  7. 2007/08/29 그게 나였니? (2)
  8. 2007/07/24 지식채널 e (1)
  9. 2007/07/18 날아라 허동구 (2)
  10. 2007/03/07 보다가 느낀 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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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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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오랜만이야

정말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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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8 22:58 2011/09/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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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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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가 열살이 되고나니 조금 색다른 고민들이 생긴다.

 

지난 주 일요일엔 네명이 한팀이 되어 훌라후프 체조를 준비해야한다고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다.

우리동네 학교 운동장에 열살짜리 네명만 내 놓기엔 주변에 무서운 형들이 너무 많아서 김장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함께 나갔다.

가 보니 다른 아이 엄마도 한분 와 계서 아이들이 준비하는 동안 한쪽에서 오랫만에 수다를 떨었다.

 

쭌이는 노래를 찾아가기로 했다고 해서 숫자송을 프린트해갔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래에 맞추어 동작을 맞추는 회의를 한다...

그  중 한 남자아이는 목소리가 크고 매우 적극적이며

한 여자아이는 약속장소에 나오기는 했으나 모임엔 관심이 없는듯 자꾸만 다른 곳으로 달아난다.

부끄러워하는 듯도 보이고. 약간 장애가 있는 듯도 보인다.

 

시끌시끌 끝날것 같지 않던 의논도 정리되어 그날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 부터 몇 일이 지난 후

쭌이가 자꾸만 달아나던 그 여자애 00이를 팀에서 빼기로 했다고 이야기한다. 

투표를 했는데 기권2에 찬성 1표로 그리하기로 했다고

빼자고 한 아이는 목소리가 크던 그 남자아이인듯하고 당사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듯 하고.. 쭌이는 기권에 한표.

암튼, 기권표를 던졌으나 그 마음이 편치 않았으니 의논을 청한 것 같아. 니 맘은 어떠냐고 했더니

달아나던 여자아이가 전혀 연습에 참여하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지 못할것 같다는 ...

그러니 쭌이의 마음도 반은 귀찮은데 빼고갈까에 가 있는 듯 하다.

 

조언을 구했으니..."내가 선생님이면 친구빼고 셋이 하면 다 빵점줄 것 같다. 친구들을 다시 설득해 봐"라고 말해주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고민이 남아있었는지

그 다음날 쭌이 다시 이야기하길...

 

"근데 엄마 00이가 안한대"

"친구들한테 말해봤어?"

"아니. 오늘은 얘기할 틈이 없었어"

"내일 얘기해보고, 00이한테도 다시 한번 말해봐"

 

그렇게 이야기하고 한 참이 지난 후

 

'엄마 근데 내일은 시험보는 날이라 애들이 말해도 신경도 안쓸 것 같아"

아까의 대화가 마음 속에 계속 남아있었는지 잠자기 전에 그렇게 말한다.

 

이 아이의 마음속에 무엇이 그렇게 고민하게 들게 할까?

친구들과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우리끼리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친구를 빼고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의 균형점이 흔들리는 중?

 

그렇게 고심하던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못들었다.

스스로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리고 ... 열살들이 실천하는 이 이상한 민주주의를 보면서 

우리사회가 뭘빼먹고 가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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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01:05 2009/11/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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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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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인가족 최저생계비 1,205,535원

 

대한민국 정부가 선진한국으로 가는데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임금은 4인가구의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급여에서 4대보험료는 빼고 받기 때문에 여기서 또 얼마가 빠진다고 보면된다.

기분좋은 일자리??

 

일하지만 배고프다..이런걸 근로빈곤층이라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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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12:36 2008/04/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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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또 하나 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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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라구?

진보넷에도 안들어 오고, 신문도 안보고, 텔레비젼도 안보며

일 속에 파묻혀 잊은 척 지낸 사이 바로 내일이 되어버렸다.

 

몰라.몰라. 내일 출근해야되니까 일어나는 시간봐서 시간있으면 가고...

여전히 뭔가는 미뤄 놓은 채..

쭌이 알림장을 보니 숙제가 떡하니 적혀있다.

'부모님과 투표소에 가보고 일기쓰기'

범생이 우리아들이 숙제를 해야한다네...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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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2:30 2007/12/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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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1백마리째 원숭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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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모래톱에 고구마를 던져 놓았다.
원숭이들은 달고 시원한 고구마 맛에 반한 듯 앞다퉈 달려 들었다.
문제는 고구마에 묻어 있는 모래였다.
그냥 먹는 놈도 있었고 머리를 쓴 녀석도 고작해야 툭툭 털어 먹는 정도였다.


어느날 “이모”라고 이름 붙여진 18개월짜리 암컷이 우연히 새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는 것.
“이모”는 제 어미에게 이 방법을 알려줬다.
친구들도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은 또 어미들에게 이 새 방식을 일러줬다.
“고구마 씻어 먹기”는 젊은 원숭이들과 그 어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갔다.

그러나 수년이 지났을 때도 섬에는 모래를 털어 먹는 것밖에 모르는 원숭이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약 1백마리째 원숭이가 고구마 씻어 먹는 방법을 익혔을 무렵 큰 변화가 일어났다.
섬에 있는 원숭이 전부가 고구마를 씻어 먹을 줄 알게 된 것이다.
더 놀라운 건,실험지역인 섬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다른 섬 원숭이들까지 모두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 실험은 1950년대 일본 미야자키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이뤄졌다.
미국 과학자 라이올 왓슨은 이것을 “1백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고 불렀다.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 정도에 달하면 그 종 전체에 그 행동이 순식간에 전파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뜻한다.
학자들은 원숭이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나 조류 곤충류 등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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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4:22 2007/12/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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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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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다.

 

어제  밤  회의를 해야해서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한참 회의를 하는데 낮선 전화번호에서 전화가 온다. 모른척 슬쩍 꺼버리기를 두번

세번째 전화에 짜증이 나서 전화를 받는데

"지갑잊어버리셨죠?" 한다.

그제사 생각하니 지갑이 없다.

 

사무실 근처 길에 있다기에

회의하는 나를 대신해서 동료가 지갑을 찾으러 갔다.

고마우니 사례라도 하라고 돈을 쥐어 보내주었는데

그 친구는  몇번이나 본인이냐고 확인한 뒤 지갑을 돌려주고는

(그도 그럴것이 그 동료는 아릿다운 아가씨..나의 주민증 사진과는 너무 다른..)

사례도 안받고 총총 사라졌단다.

 

고마운 마음에 오늘 문자로 정말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했는데.

돌아온 답장이 감동이다.

"원래 찾아준 사람이 더 기분이 좋은 겁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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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1 19:45 2007/10/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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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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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화한 대학동창이 안부를 묻는다

 

어찌사냐는 말에..

내가 뭘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며..그냥저냥 산다더니만..

 

"너 예전에 글쓰고 싶어하지 않았니?"하고 묻는다.

"내가 아니고 너였지. 너 소설작법 들으러 다니고 그랬잖아.."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게 나였니? 니가 아니고....?"

라고 말한다.

 

너무 오래

하고 싶은일.. 꿈 ...

뭐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살았나 보다.

 

그 친구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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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23:02 2007/08/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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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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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e

스타벅스 커피 값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006년 여름, 인터넷에서 스타벅스 커피는 **녀의 허영의 상징이었다. 그해 7월, 모 방송국의 시사프로에서는 ‘커피 값이 기막혀’라는 제목으로는 스타벅스 커피 값의 실체를 밝혔다.
방송은 스타벅스 커피가 일본에 비해 1천원이나 비싸다는 사실과 커피원가와 인건비, 임대료를 비교해 봐도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높은 일본에 비해 1000원이나 더 비싼 커피 값을 지불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억울하며, 꼬박꼬박 지불한 로열티는 이제 151억4000만원에 이르렀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자산은 그동안 2배 넘게 불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인터뷰에 응한 소비자단체의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커피 값을 과다하게 많이 지불하면 우리의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정확한 가격공개를 요구해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즐길 수 있는 소비자로서의 의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방송 후 인터넷의 **녀 논쟁은 더 뜨거워졌고, 스타벅스 커피에는 외화유출의 주범, 미국화, 신자유주의의 첨병이라는 비판까지 얹혀졌다. 그렇게 그해 여름 커피논쟁은 식을 줄 몰랐다.

또 다른 커피 이야기도 있다. ‘커피 한잔의 비밀’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을 배경음악으로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6세기 에티오피아의 양치기가 발견한, 염소를 흥분시키는 빨간 열매. 10세기 이슬람 수도승들은 커피를 정신을 맑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했었다. 17세기 네델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커피씨앗을 밀수했고, 그렇게 유럽에 커피나무가 등장했다. 다시 남미를 거쳐 18세기 브라질에 커피가 도착했고, 브라질은 현재 커피 생산량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19세기 독립전쟁 시에 영국의 독점적 차 공급에 반기를 들며 커피를 선택했고, 현재 커피 소비량 세계1위의 국가이다.
그. 리. 고.
커피한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피콩 100개, 1파운드의 커피콩(커피45잔)을 팔고 농부가 받는 돈 480원, 커피한잔을 10원에 파는 농부들, 이윤의 1%를 갖는 소규모 커피 재배농가, 전 세계 커피재배농업에 종사하는 50여 개국 2000만 명은 대부분 빈곤한 상태에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다.

두 이야기 모두 커피의 정치경제학을 말하지만 두 프로그램이 자극하는 영역과 돌아보는 범주는 다르다. ‘커피 값이 기막혀’는 커피 값의 불이익과 커피 값에 얹은 민족주의, 커피 값으로 시작되는 소비자 의식을 이야기하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던 얼음물을 마시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스타벅스의 정치적, 문화적 의미 정도는 알고 마시는 센스가 필요하며, 그것이 문화인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야기 ‘커피 한잔의 비밀’은 지금 당신이 마시고 있는 커피 한잔에 숨겨져 있는 불평등, ‘99퍼센트와 1퍼센트’에 관해 전하며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과 소외에 대해 말한다. 그렇게 두 가지 커피 이야기는 우리 안의 다른 마음을 움직인다. ‘부조리에 대한 원망’ 과 ‘부조리에 침묵하는 부끄러움’.

‘커피 한잔의 비밀’은 교육방송에서 주당 4편씩 제작되어 하루에 세 번 방영하는 5분짜리 프로그램『지식채널 e』에서 방영되었다. 『지식채널 e』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는 일관되다. 이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며, 책속의 깨알 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이며, 그래서 우리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낮게 하는 것’ 이라는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 사용된 모든 화면에는 다 다른 저작권이 있고, 따라서 어느 누구에게만 속해 있지 않다. 그래서 교육방송 홈페이지에서만 무. 료. 로.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다. 지식은 사유화될 수 없고 공유되어야만 한다는 의미일까? 이 역시 『지식채널 e』가 가진 덕목이다.

5분.
고픈 배를 급히 채우려고 즉석요리를 준비하는 시간. 아홉시 뉴스를 기다리다 광고방송을 보며 흘려보내는 시간.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이 5분 동안 우리는 『지식채널 e』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잊고 살았던 내 삶과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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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4 00:52 2007/07/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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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허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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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 아들아이에게 함께 보러가자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아들애는 ‘별로’라며 거절했다. 거절의 이유인즉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동구는 아이큐 60의 장애아였고, 닭집 사장인 아버지의 목표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마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 어떤 굴곡과 험난함이 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영화였다.

나 역시 아들애의 의견대로 ‘해피엔딩이 아닌 영화보기’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영화보기를

계속 미루어왔다.

그럼에도 화면 한가득 퍼지는 동구의 행복한 웃음은 이 영화에 대한 다른 기대를 품게 했고,

역시 그랬다.

 

아이들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행복해 지는 영화는 많다.

그 과정에서 ‘키다리아저씨’를 만나기도 하고, 죽었다고 생각했던 부모님이 살아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장애아동이 등장하는 영화의 끝이 보여주는 ‘행복’은 여전히 미진하며, 여전히 가슴이 짠하다.

그 미진한 감정의 한 곁에는 그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상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살아가지 못 할 거라는 생각. 그래서 그것이 온전한 ‘행복’일리 없다고 생각이 깔려있는 듯하다. 

동구에게 특수학교를 권하는 담임선생님의 마음속에도 ‘우리 반 평균’을 깎아먹는 동구에 대한 불편함과 함께 동구가 앞으로 ‘정상인’들과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선의가 함께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작심하고 야구를 가르쳐 보지만 도통 변화가 없는 동구를 포기하는 야구감독 역시 동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좌절한다.


나의 기대에 동구를 맞추려는 어른들의 태도에 반해 동구의 ‘짝’은 동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주전자를 좋아하는 동구에게 야구의 홈을 컵과 주전자의 비유로 이해시키고,

야구배트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동구를 보고 동구가 야구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로 번트를 생각해 낸다.

어쩌면 이 영화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찾아낸 작은 연결 고리는 둘을 깊이 연결시켜준다.

소통의 결과로 동구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내지 않아도 동구의 세계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동구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찾지 못 할 것이 걱정되어 이사 가기를 주저하던 아버지는 이사를 한다. 동구가 학교에서 집까지 오는 갈래 길마다 주전자 그림이 붙어있다.

동구는 1루, 2루 3루를 찍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그렇게 동구와 세계는 조금 가까워 졌다.

 

부모의 눈으로 이 영화를 보면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장애아 부모의 바람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이 가진 고단함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사회 구성원으로 태어났으나 아무도 함께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현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체계의 빈약함에 대한 원망 이전에 다름이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사회에 대한 절망감이다.

 

 ‘날아라 허동구’는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안한다.

아들애는 영화에서 제일 감동적인 장면으로 야구경기장면을 꼽는다.

“대부분의 야구영화는 안타나 홈런으로 이기잖아, 근데 이 영화에서는 번트를 대서 이겨”,

‘모두 다 안타나 홈런을 치지 않아도 좋다. 우린 팀’이니까.

이렇게 우리아이가 사회를 이해하고 자란다면 미래는 좀 더 나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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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3:18 2007/07/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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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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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화면이 끊어져서 끝까지는 못 보고..

 

보면서 든 생각...성에 대한 생각은 장애냐 비장애냐로 다르지 않다는 것.

 

그 다큐멘터리의 주제의식에 충실하게 '장애인의 성 있다.없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가 아니라 그 사람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두드러진 차이가 보인다고 느껴졌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 역시 이 사회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 당연한 이야기인가?

암튼,

장애를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교 후에 스스로 몸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처럼 느낄 순 없지만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을 보고 장애를 갖게 된 나를 여자로 대우해 주는 것에 감동한다.

장애를 가진 남성들은 자위와 성기삽입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질문자는 계속 질문한다. 해봤어요? 하고싶지 않으세요? 심지어는 마흔이 넘어도 아직 총각인 장애인 아저씨를 데리고 성매매업소를 간다.

 

그래서 결국 내가 느낀 건... 섹스에 대한 여자와 남자의 생각은 참 다르구나였다..

왜 다를까?

그럼 본래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런데 어찌 사람들은 궁합을 맞추어 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다큐멘터리 중간에 한 인터뷰에서 장애인 남성이 헤어진 애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4월이 오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때 함께 있던 두명의 목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린다.

여자목소리:4월에 만났어요?

남자목소리:4월에 헤어졌어요?

이 순간이 웬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섹스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도 있었다. 

 

젊은 부부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섹스를 즐기고, 그것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여전히 사랑하는구나 하는 확인이 되기도 한단다. 그 부부는 둘다  척추장애라 성기삽입섹스를 할 수 없다.

몸이 굳어서 자위를 할 수 없다는 한 남성장애인이 어떻게 하냐는 집요한 질문에 수줍게 샤워기를 맞는다고 이야기한다. 촬영자는 그걸로 사정이 되냐고 대단한 감각이라고 놀란다.

척추장애를 가진 부부 클리닉에서 한 남성은 귀에 입김만 닿아도 쓰러질 지경이라고 하며 웃는다.

시각장애를 가진 한 남성은 연극배우 박정자씨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매우 성적으로 자극이 된다고 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부부는 남들처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늘 마주보며 섹스를 해야한다고 한다.

 

이런 대목들을 보면서...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섹스와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섹스는 절박한가?

섹스는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섹스라는 행위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기타등등 기타등등 여전히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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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01:01 2007/03/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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