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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09/11/27 이상한 민주주의
  2. 2007/12/18 고민... 또 하나 늘다.
  3. 2006/09/23 아들의 사생활 (3)
  4. 2006/08/22 쭌이의 사랑법 (3)
  5. 2006/07/28 진실 혹은 오해
  6. 2006/07/25 보육노조 집회에서.. (2)
  7. 2006/07/13 아기가 되고 싶어..
  8. 2006/07/07 나이키와 페가소스 (3)
  9. 2006/06/30 "미안해" (5)
  10. 2006/06/28 부모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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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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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가 열살이 되고나니 조금 색다른 고민들이 생긴다.

 

지난 주 일요일엔 네명이 한팀이 되어 훌라후프 체조를 준비해야한다고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만났다.

우리동네 학교 운동장에 열살짜리 네명만 내 놓기엔 주변에 무서운 형들이 너무 많아서 김장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함께 나갔다.

가 보니 다른 아이 엄마도 한분 와 계서 아이들이 준비하는 동안 한쪽에서 오랫만에 수다를 떨었다.

 

쭌이는 노래를 찾아가기로 했다고 해서 숫자송을 프린트해갔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래에 맞추어 동작을 맞추는 회의를 한다...

그  중 한 남자아이는 목소리가 크고 매우 적극적이며

한 여자아이는 약속장소에 나오기는 했으나 모임엔 관심이 없는듯 자꾸만 다른 곳으로 달아난다.

부끄러워하는 듯도 보이고. 약간 장애가 있는 듯도 보인다.

 

시끌시끌 끝날것 같지 않던 의논도 정리되어 그날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로 부터 몇 일이 지난 후

쭌이가 자꾸만 달아나던 그 여자애 00이를 팀에서 빼기로 했다고 이야기한다. 

투표를 했는데 기권2에 찬성 1표로 그리하기로 했다고

빼자고 한 아이는 목소리가 크던 그 남자아이인듯하고 당사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듯 하고.. 쭌이는 기권에 한표.

암튼, 기권표를 던졌으나 그 마음이 편치 않았으니 의논을 청한 것 같아. 니 맘은 어떠냐고 했더니

달아나던 여자아이가 전혀 연습에 참여하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지 못할것 같다는 ...

그러니 쭌이의 마음도 반은 귀찮은데 빼고갈까에 가 있는 듯 하다.

 

조언을 구했으니..."내가 선생님이면 친구빼고 셋이 하면 다 빵점줄 것 같다. 친구들을 다시 설득해 봐"라고 말해주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고민이 남아있었는지

그 다음날 쭌이 다시 이야기하길...

 

"근데 엄마 00이가 안한대"

"친구들한테 말해봤어?"

"아니. 오늘은 얘기할 틈이 없었어"

"내일 얘기해보고, 00이한테도 다시 한번 말해봐"

 

그렇게 이야기하고 한 참이 지난 후

 

'엄마 근데 내일은 시험보는 날이라 애들이 말해도 신경도 안쓸 것 같아"

아까의 대화가 마음 속에 계속 남아있었는지 잠자기 전에 그렇게 말한다.

 

이 아이의 마음속에 무엇이 그렇게 고민하게 들게 할까?

친구들과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

우리끼리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친구를 빼고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의 균형점이 흔들리는 중?

 

그렇게 고심하던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못들었다.

스스로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리고 ... 열살들이 실천하는 이 이상한 민주주의를 보면서 

우리사회가 뭘빼먹고 가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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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01:05 2009/11/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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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또 하나 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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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라구?

진보넷에도 안들어 오고, 신문도 안보고, 텔레비젼도 안보며

일 속에 파묻혀 잊은 척 지낸 사이 바로 내일이 되어버렸다.

 

몰라.몰라. 내일 출근해야되니까 일어나는 시간봐서 시간있으면 가고...

여전히 뭔가는 미뤄 놓은 채..

쭌이 알림장을 보니 숙제가 떡하니 적혀있다.

'부모님과 투표소에 가보고 일기쓰기'

범생이 우리아들이 숙제를 해야한다네...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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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22:30 2007/12/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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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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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님의 [한별의 사정] 에 관련된 글.

아이를 어린이집이라는 첫 사회로 들이밀면서 첨에는 아이가 교사에게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마음을 지배한다.

3.4세의 영아들의 경우 친구란 같이 노는 존재이긴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친구는 옆에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따라하거나. 내 놀이감을 빼앗거나 나누어야 하는 존재인것 같다. 그 또래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어른과의 상호작용이다.

이맘때는 맘에 드는 교사를 만나면 부모의 맘은 편해진다.

 

그러나 5세가 되고나면 또 다른 걱정이 든다.

이 시기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연합놀이가 발전하게 되고 아이들 사이의 인기도는 어린이집 생활에서 중요한 만족요인이 된다. 아이에 따라서 자기만의 세계가 더 중요한 경우는 좀 덜하지만 관계지향이 많은 아이들은 늘 친구들 때문에 맘이 상한다.

이맘때 부모는 좌절한다. 아이의 친구와 함께 놀고자 하는 욕구는 내가 어찌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교사는 아이에 따라 적절한 놀이구조를 짜주고 아이들 각자가 소외받지 않도록 배려해주지만 아이의 기질상 다른 친구들과 갈등을 많이 만들경우 교사의 어쩌지 못하는 한계에 다다른다.

 

5세때 쭌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역시 2월생인 쭌이는 기저귀도 늦게 떼었고, 침도 오래 흘렸다. 그래서 친구들은 쭌이를 아가취급했다.

그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쭌이는 관계지향이 많은 아이였고 어린이집 생활을 즐거워하지 않았다.

나는 이 시기에 몹시 당황하고 속이 상했다. 내가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쭌이가 놓여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상황을 개선해 주지 못하는 선생님에게 화도 났었다. 나름대로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우리집에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놀게도 해주고. 쭌이가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뒤지지 않도록 열심히 집에서 놀아주어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7세가 되어 새로 선생님이 바뀌었고. 쭌이도 컸다. 새로온 친구중에 쭌이의 베스트 프랜드도 생겼고 상황은 많이 호전되었다. 그렇게 한해가 가고, 나는 쭌이를 입학유예시키고 유치원에 보냈다. 친구들이 다 학교에 간 어린이집에 다시 보낼 수가 없어서.

 

쭌이가 유치원에가서 얼마 후 자기가 역할놀이에서 아빠를 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레 한다. 쭌이도 역시 어린이집에서 강아지였다. 강아지로서도 행복하게 지내는 아이도 있지만 쭌이는 아빠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된것은 아니다. 여전히 쭌이는 내가 모르는 세계에 속해있고, 나는 쭌이의 세계의 1/10도 알지 못한다. 불안은 여전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내 맘속에서는 쭌이의 몫을 쭌이에게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의 사생활을 인정하려는 것이다.

여전히 한쪽 귀는 열어둔채 쭌이가 나에게 도움을 청할때를 기다리며..

 

요즘은 가끔 둘만의 저녁 산책을 나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들의 사생활을 캐내는 시간이다.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준 반지가 다른 여자아이 손에 들어간 사실이며. 그때 쭌이의 기분은 어땠는지. 기타등등..

우리 아들의 태도와 또 그 여자아이의 태도가 다 맘에 안든다.

으이구..좀 더 쿨하게 살면 안되나..하면서..

 

이대로 그냥 가면 못말리는 시어머니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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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3 01:12 2006/09/2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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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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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님의 [보다가] 에 관련된 글.

하은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

 

우리 아들애가 맘에 두고 있는 처자가 있었습니다. 고**라고.

것도 이제까지 보석함에 모셔두었던 반지를 몇개 챙겨서 유치원에 가져가길레

왜냐고 물었더니 누군가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게 바로 고** 양이었습니다.

 

단발 파마에 치마를 자주 입는다는 그녀.

우리 아들애의 두번째 여자친구입니다.

 

이번주부터 방학이 끝나고 다시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합니다.

목욕하다가 물었죠?

 

나:"고**한테 여자친구하자고 얘기했냐?"

쭌:"아니?"

나:"왜"

쭌:"어차피 우유마실때 옆에서 마시고 얘기도 많이하고 그러니까"

나:"우유 마실 때 니가 옆에 가 걔가 옆에 와?"

쭌:"내가 옆에 가 두번만 빼고."

나:"두번은 왜?"

쭌:"매일가면 남들이 다 알잖아"

나:"남들이 알면 놀려?"

쭌:"응. 그리고 어차피 나무반은 다 친구잖아"

 

그러더군요. 이런 걸 아마 짝사랑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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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22:05 2006/08/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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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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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유아교사들에 대해 일종의 편견이 있다.

뽀미언니 의상에 오바하는 제스츄어,

애교있는 미소와 과도한 친절녀..

뭐 대충 유아교사들은 이럴 것이다..

혹은 그래야 한다..........는 편견.

 

그러나 이런 전형적인 모습 말고 참으로 다양한 개성의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

그걸 나는 안다.

나 역시도 그런 전형에서 한참을 벗어난 사람이고.



평소에 전화통화에서도 별로 화들짝 친절하지 않고.

아이가 선생님께 러브레터를 보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한다. 쭌이가.

 

능청맞게 말 잘하는 쭌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큰 애 늙은이랑 얘기하는 것 같아서 가끔 속을때가 있다.

 

어제가 바로 그랬다.

 

1학기가 끝나고 방학하는 날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면 어떻겠냐는 나의 충동질에

쭌이는 무려 8쪽에 달하는 만화책을 만들어서 가져갔다.

유치원에서 재미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려서.

마지막 페이지는 감사의 편지를 써서 내가 장식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정성을 다하는 쭌이 무척 대견했다.

대견하다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물었다. "편지 주니까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

쭌.."아무말도 안했어"

허거 이럴수가

아.무.말.도.......안했다고?

밤열한시까지 정성껏 준비한 일곱살아이의 편지를 받고 아무말도 안했다니..너무한다.

쭌이 자는 틈을 타서 이모.할머니 모두 모여 담임샘의 무심함에 성토를 하면서 "어쩜.어쩜.어쩜"했었다.

 

그래도..설마..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물었다.

"편지 받고 선생님이 정말 아무말도 안했어?"

쭌"응. 그냥 다 읽고 웃었어"

그럼 그렇지.. 호들갑스럽게 고마워어쩌구 뽀뽀하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왕무시야 했겠어.

 

흑. 쭌이 말만 듣고 선생님을 향해 서운한 마음으로 날린 화살들이 콕콕 다시 들어와 박힌다.

괜히 혼자서 미안한 마음에 쭌에게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엄마는 선생님이 암말도 안한줄 알았잖아" 그랬다.

 

그랬더니 쭌이 말했다

"정말이야. 말은 안했어"

 

- -; 미안. 아들. 내가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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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01:17 2006/07/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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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노조 집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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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여성가족부 교섭 촉구 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소원쓴 비행기 날리기 순서에서 쭌이는 "우리가족행복하기" 를 소원으로 썼습니다.

엄마의 소원은 "보육교사인 엄마도 행복하고. 아들도 행복하기였습니다."

 

소.원.성.취.기.원.

 

그보다 먼저..여성가족부는 교섭에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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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5 17:04 2006/07/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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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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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아기가 되면 좋겠단다.

엄마 쭈쭈도 먹고. 밥도 아무렇게나 먹을 수 있고..

 

아침마다 졸린눈을 부비고 일어나 오늘이 무슨요일이지? 물으며 주말을 기다리는 일곱 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유치원으로 가는 쭌이를 보면서 참 많이 안스럽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는 않을텐데..

 

요즘은 사는게 왜 이리 고단할까..

 

참고) 유치원 가방안에는 보통 준비물 기본이 일곱개다 도시락통. 물통. 수저통. 줄넘기.출석표, 면허증.  여기다 월요일이면 실내화 빤것과 주말숙제한 것이 추가되고, 월수금에는 유치원에서 빌려온 동화책과 대출증이 추가된다.  그리고 가끔씩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설문이나, 물놀이 옷을 빨아서 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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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10:25 2006/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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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와 페가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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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기 시작한지 두어달 되어간다.

 

동화책을 빌려보기 시작하면서 읽던 부분을 접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몇일 전 공공의 기물을 사용하면서 지켜야 하는 예절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면서 책갈피를 하나 주었다.

 

그 책갈피를 받아든 쭌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엄마. 난 칠년이나 살았는데 책갈피가 하나밖에 없어요."

기도 안차서

"칠년이나 살면 책갈피가 도대체 몇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물었다.

"음.. 한 스므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날 저녁 쭌이는 두꺼운 종이를 오려 책갈피 스므개를 만들고 잤다.

 

 

 

 



나이 사십이면 대충 몇평짜리 아파트에 살아야 하고.

대학은 대충 어느수준까지는 가야하고. 

그러려면 반석차는 평균 어느 정도까지는 되야하고.

 

그러나 이미 대충 다 정해진사회에서 죽자고 노력해도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고 내려갈 수 있는 기회만 있는 사회에 살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것인가는 정말 고민이다.

 

어제는 꾸질한 날씨 덕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아직 생존소식을 교환하는 몇안되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오랜만에 대학로의 멋진 카페에 앉아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그 친구 말이

몇일 전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한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받은 청혼선물이 외제차였으며

그 여성의 결혼생활이야기를 들으며 다들 기운이 빠져 그날 일을 접었단다.

 

예전 우리가 중학교에 다닐때 나이키신발 열풍이 불었었다.

나이키 프로스펙스 그도 아니면 페가수스

첨으로 유명 메이커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 나도 나이키신발에 대한 소망을 한번쯤은 품어봤었다.

그때는 소수의 나이키소유자와 다수의 페가소스소 유자가 있었다.

 

지금은.

평균 혹은 다들 이라는 말로 소비의 수준은 이미 올라갈데로 올라갔으며 소유하는 것은 단지 신발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나의 위치라고 느껴진다. 내가 가졌던 나이키를 소유하지 못한 불만족의 수준와는 차원이 다른 절망감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지는것 같다.

 

고민된다.

그날 수다는 평균을 따라가는 삶 말고 

자신을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겠냐고 건전하게 결론이 났다.

 

쭌이가 더 크면

책갈피 스므개를 함께 만들어 주는 엄마와 신형핸드폰을 척하고 구입해 주는 엄마 중 누구를 더 선호하게 될까?

지구를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엄마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가지게 될까?

 

난 지금 무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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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7 13:17 2006/07/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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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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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님의 [정치적 문제와 개인적 문제의 경계는?] 에 관련된 글.

어린이집의 하루 일상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밥먹을 자리다툼에서 부터

지나가다 실수로 내 블럭을 차버린 사건에

장난감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는 분쟁까지..

보육교사는 늘 분주하게 갈등의 현장에서 해결사 노릇을 요구받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터져나오는 불만과 갈등을 봉합하다보면

"누가 누구때렸어? 그래도 그럼안돼지. 미안해 해" 하고 쉽게 마무리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별로 동의가 안되더라도 대부분은 "미안해"하며 친구의 아픈 부분을 손으로 만져줍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상황은 종료됩니다.

그 상황이 정말 미안하지 않더라도 사과했으니 된거죠.

 

아직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 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정말로 무엇이 잘못된 지점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보육교사에게 정말 힘겨운 과제입니다.

 

더군다나 사과를 받은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을 삭이지 못하거나 계속 속상해서 운다면 보육교사는 난감합니다. 위로도 해보지만 그런 시간이 좀  지나면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잖아. 니가 계속 그러면 친구가 얼마나 속상하겠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안의 일상화된 "미안해"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도록 해주고 싶은 보육교사들에게는 먹을 수도 버릴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같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발달이 완료된 어른들 역시 별반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미안해"는 공감을 통해 전달되지 못하고, 피해자의 마음에 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곤 미안하다고 했으니 된거죠. (요즘엔 더 고약한 '유감이다'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더군요)

그리곤 더 나가서 "미안하다고 했잖아..도대체 얼마를 더 하란 말이야"라고 도리어 역정을 내기도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가해생존자라는 단어가 성립되려면

가해자가 피해자로 부터 사과를 인정받고.

또 자신으로 부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 있을 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원하는 것은 피의 보복이 아니라 자존감의 회복입니다.

 

  

 

 

 

 



레이님.

저는 기억해내는데만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해내서 또렷히 하는데 또 십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또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님은 좀더 짧은 시간이 걸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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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30 14:10 2006/06/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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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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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하기 오년 동안 내 마음 속에 들어 앉은 화두.

 

소유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을 익히기.

권위가 아닌 마음으로 얻는 동의구하기.

나의 불편과 아이의 욕구를 조율하기.

아이의 미래에 대한 염려와 나의 욕구를 분별하기.

 

                                                                                                    이렇게 되면 얼마나 평화로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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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8 01:42 2006/06/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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