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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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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화면이 끊어져서 끝까지는 못 보고..

 

보면서 든 생각...성에 대한 생각은 장애냐 비장애냐로 다르지 않다는 것.

 

그 다큐멘터리의 주제의식에 충실하게 '장애인의 성 있다.없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가 아니라 그 사람이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두드러진 차이가 보인다고 느껴졌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 역시 이 사회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 당연한 이야기인가?

암튼,

장애를 가진 여성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성교 후에 스스로 몸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처럼 느낄 순 없지만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을 보고 장애를 갖게 된 나를 여자로 대우해 주는 것에 감동한다.

장애를 가진 남성들은 자위와 성기삽입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질문자는 계속 질문한다. 해봤어요? 하고싶지 않으세요? 심지어는 마흔이 넘어도 아직 총각인 장애인 아저씨를 데리고 성매매업소를 간다.

 

그래서 결국 내가 느낀 건... 섹스에 대한 여자와 남자의 생각은 참 다르구나였다..

왜 다를까?

그럼 본래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런데 어찌 사람들은 궁합을 맞추어 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다큐멘터리 중간에 한 인터뷰에서 장애인 남성이 헤어진 애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4월이 오면 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때 함께 있던 두명의 목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린다.

여자목소리:4월에 만났어요?

남자목소리:4월에 헤어졌어요?

이 순간이 웬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섹스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도 있었다. 

 

젊은 부부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섹스를 즐기고, 그것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여전히 사랑하는구나 하는 확인이 되기도 한단다. 그 부부는 둘다  척추장애라 성기삽입섹스를 할 수 없다.

몸이 굳어서 자위를 할 수 없다는 한 남성장애인이 어떻게 하냐는 집요한 질문에 수줍게 샤워기를 맞는다고 이야기한다. 촬영자는 그걸로 사정이 되냐고 대단한 감각이라고 놀란다.

척추장애를 가진 부부 클리닉에서 한 남성은 귀에 입김만 닿아도 쓰러질 지경이라고 하며 웃는다.

시각장애를 가진 한 남성은 연극배우 박정자씨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매우 성적으로 자극이 된다고 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부부는 남들처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늘 마주보며 섹스를 해야한다고 한다.

 

이런 대목들을 보면서...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섹스와 뭔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섹스는 절박한가?

섹스는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섹스라는 행위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를 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기타등등 기타등등 여전히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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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01:01 2007/03/07 01:01

2 Comments (+add yours?)

  1. 알엠 2007/03/07 11:42

    저도 이 영화...봤어요. 예전에 인터넷 신문에서 약간의 토론이 있었어요. http://withnews.com/read.php3?no=2690&read_temp=20050629§ion=14
    주소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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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쭌모 2007/03/07 14:11

    감사. 한번 가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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