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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16
    4월 13일 - 'Letters from Iwo Jima'(4)
    쌈마이
  2. 2007/04/16
    4월 10일 - 다큐멘터리 'Venezuela Rising'
    쌈마이
  3. 2007/04/16
    4월 6일 - 8일 대만영화제
    쌈마이

4월 13일 - 'Letters from Iwo Jima'

밑의 글에서 이야기했던 대만영화제가 열렸던 곳은 사실 UBC Film Society라는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극장입니다. 매일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좋은 영화들을 골라서 상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침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를 상영한다 해서 가서 봤습니다. 상영시간이 밤 9시 30분이었는데도 40여명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왔더군요.

 

영화의 90%이상이 일본어로 나오기 때문에 영어자막이 나왔습니다. 제 입장에선 참 다행이었죠 그마나 영어로 말하는 것보단 자막이 있는게 나으니까^^ㅋㅋ. 영화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왜 군인들이 죽는지에 대한, 그리고 집합체로서의 군인이 아닌 개개인이 살아있고 사연들이 있는 사람들로서 군인들이 나왔죠. 한국에서 개봉한 <아버지의 깃발>을 못봐서 두작품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지 판단이 잘 되진 않지만 작가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바라보는 전쟁이라는게 어떤건지 납득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 작품이 개봉을 했나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 즉 미국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더군요. 비단 클린트 이스트우드 만이 아니라 마이클 무어의 다큐를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인데, 어쨌든 미국이라는 가치가 합리적이고 올바르다는 일종의 편견이 바닥에 깔려 있긴 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일본군들이 섬에서 미군을 상대로 전투를 치르는데, 지휘관 중 2명-한명은 장군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이고 다른 한 장교는 올림픽 승마에서 금메달을 땄었고 미국에서 생활을 했었던-은 나름 합리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하지만 나머지 지휘관들은 전형적인 일본 사무라이 정신(죽으면 야스쿠니 신사에 묻힐 수 있다)을 가진 이들로 장군이 퇴각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에게 자결을 강요하고 본인도 죽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마지막에 결국 혼자 살아남지요....

 

어쨌든 무리가 아닌 각자가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인간으로 병사들을 묘사한 부분은 충분히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이 구경거리로서의 스펙타클이 아닌 누구나 다 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 또한 충분히 설득력이 있구요.

 

이곳 캐나다에 이번달 말에 두개의 작품을 같이 묶어서 disc가 5장 짜리 DVD가 출시된다고 하네요. 자금의 압박만 없으면 사고 싶은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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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관련된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합니다.

http://blog.jinbo.net/neopool/?pid=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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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 다큐멘터리 'Venezuela Rising'

벤쿠버에는 여러가지 운동조직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쿠바와 연대하는 벤쿠버 조직의 활동이 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처음 참가했던 집회가 미국에 수감되어 있는 쿠바 5인 항의집회였다고 했었는데, 그 조직에서 다큐멘터리 'Venezuela Rising'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관심이 높듯이 이곳에서도 그 관심도를 반영하듯이 상영회장(100여좌석)이 꽈차고 자리도 모자랄 정도였으니까요.

 

 

이 영화의 배경은 2004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입니다. 당시 우고 차베스가 집권을 하고 있었는데 탄핵을 당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국민투표가 진행이 되고 위의 그림처럼 차베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NO', 차베스를 반대하는 이들은 'YES'에 투표하게 되는데, 시간적으로 투표일 밤까지 5일 동안의 기록입니다.

 

 

원래 구성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된 것이 아니라 별다른 계획없이 일단 가서 찍다가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네요. 이  다큐에도 자주 등장하는 국제적인 선거감시조직이 이번 선거에 감시활동을 하는데 이들과 함께 들어와서 촬영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선거라고 하는 절차적 혹은 형식적인 민주주의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느껴졌습니다. 대다수 민중들의 지지로 당선된 차베스를 쿠테타와 탄핵으로부터 지켜내는 민중들의 힘이라는게 새삼 감동적이었구요. 작품자체는 그만저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영후에 프로듀서 중의 한사람이 직접 상영장으로 와서 영화를 본 사람들과 대화를 가졌습니다.

 

*** 링크

Venezuela Rising 홈페이지 - http://www.nuamerica.org/indexeng.html

상영회를 준비한 조직  http://www.vancubasolidar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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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 8일 대만영화제

4월 6일부터 8일까지 UBC(University of Btitish Columbia)에서 대만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큰 규모의 영화제는 아니구요 이곳 벤쿠버가 이민자들 중에 중국계가 40%가 넘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서 그런지 대만커뮤니티에서 하는 영화제였습니다. 상영작품은 극영화 3편, 다큐 3편을 상영했구요. 상영장은 UBC 학생회관내 극장(300여석규모)이었습니다. 이중에 전 다큐 2편을 봤습니다.

개막작인 는 대만 한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말도 워낙 많고 대사가 전부 영어자막으로 나오는데 영어실력이 워낙 딸리다보니 거진 이해가 가진 않더군요.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농사와 관련되어 있는 절기(예를들어 춘분 하지 등등)를 중간자막으로 사용하여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4 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 Taiwan Award Grand Prize 수상작이더군요. 대만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허우 샤오시엔 등등)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산업이 워낙 없다보니 공짜로 표를 뿌려도 사람들이 극장에 오질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2002년도부터인가 대만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시작하더니 2004년부터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규모를 확대해서 경쟁영화제로 바뀌었습니다.

어쨌든 이작품의 마지막에 농부 한분이 이런 말을 하죠. 'WTO때문에 우리가 다 죽는다'고. 수매가가 60KG 한가마니당 15달러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권우정 감독이 만든 <농가일기>가 생각나더군요.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다른....

 

 

그다음엔 본 작품은 라는 작품으로 2003년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 'New Asian Currents'에 올랐던 작품이었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은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대만 원주민이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학교도 짓고 음악이나 여러가지 것들을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있는데 이곳을 제작팀이 방문하여 주민들에게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성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별다른 감동이 없었습니다. 아마 성찰적인 다큐인데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한국다큐멘터리들도 이렇게 상영을 했으면 참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관객은 90%이상이 대만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아마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의 다큐가 없는 이유라고 나름 추측했긴 했지만, 아무튼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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