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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 "BIKES NOT BOMBS", Food Not Bombs in Kuala Lumpur Malaysia.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유일하게 만났던 생활자전거인이었던 친구 Rat.
그는 Food not Bombs 활동 등 갖가지 활동을 하며 엄청나게 바쁘게 살아서 "Rat = busy"로 불렸다.
열대의 온도, 극히 자동차화된 도시, 웬만해서는 자전거를 탈 엄두도 안나는 그 곳에서,
친구 하나 없이 홀로 기어코 자전거를 몰았다.
우리도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소개하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더 없이 기뻐하고 반가워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동차와 자전거 얘기... 크리티컬 매스와 발바리 얘기... 불붙듯이 말을 나눴다.
서로 못하는 영어로 얘기했지만... 말 이전에 이미 서로 이해했고...
내 기억으로는 내가 영어로 가장 잘 소통했던 때였던 것 같다. ^^
그 친구가 만든 짧은 영상을 번역하기도 했었는데... 이 역시 처음이자 마지막. ㅎ
- 정치학과 버무려진 펑크락, 스프레이 페인트, 밀가루풀
쿠알라룸푸르에서 꼭 발바리 떼잔차질, 크리티컬 매스 라이딩을 벌여 보자고 약속도 했었다.
우리가 떠나고 얼마뒤에, 20~30명의 친구들과 함께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무척 감격했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리가 선물로 남긴 자전거는 같이 달렸다고...
또 자기 고향까지 자전거 타고 여행가자고 약속 했었는데... 워낙 busy한 친구여서 못 간 것도 참 아쉽다.
몇 년이 지나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또 새록새록하다.
티셔츠에 스텐실로 인쇄해서 파는 것으로 생계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위 사진은 그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준 티셔츠의 그림이다.
"Food not Bombs" 을 따라 "Bikes not Bombs"이라고 만들었다.
"폭탄이 아니라 자전거를!"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자전거의 이미지.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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