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메모(1)
- 미완
- 2005
-
- Neoliberalism
- 미완
- 2004
-
-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
- 미완
- 2004
-
- 이라크 파병 1년 연장 추진?
- 미완
- 2004
-
- 나는 강북에 사는, 프롤레타...
- 미완
- 2004
나는,
그 유명한 IMF와 사춘기를 함께한 세대다.
강북에 살고,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
"집이 어디에요?"라고 묻는,
사실은 "너희집 얼마에요?"라는 질문에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프롤레타리아.
제기랄. 며칠전 나는 내 애인의
지속적인 강북비하 발언에
96년, 당신의 그 형제애로 똘똘뭉쳐,
나에게는 '큰아버지'라는 사람에게
보증을 서준
아빠를 떠올렸다.
무역업을 하던 그사람은
곧 사업에 실패했고,
동시에 우리집은.
매달 50만원씩 이자를 대납하며,
내집이 아닌, 여차 하면 담보로 넘어갈 위태위태한 집에 사는
식구들이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10년이 다 되어가는 요즈음도.
젠장맞을 그네들은 죽어도 강남에 살아야겠다고.
실업자들 주제에ㅡ 버팅기고 있다.
사춘기 시절 나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말다툼과,
그 끝엔 늘 엄마의 울음을.
보며, 들으며.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라는 사람에 대한 증오를 키웠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그네들에게 빚 독촉을 하기도 했다.
소심한 내 성격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분노의 표출이었고,
매일 밤 꿈에서 그네들에게 쏘아붙이던
'어른'으로서의 내 역할을 실행한 셈이었다.
사실
내 애인이 한 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꼬였을 뿐.
장난이었던거 안다.
그래봤자 너도 강남의 자취생일 뿐.
윤정수랑 같은 아파트 산다고
딱히 나랑 다를 건 없다.
그치만.
강북에 사는 프롤레타리아라서
눈물나게 서럽다. 씨.
덧. 언젠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북과 강남의 격차 줄이기에 대한 제안을 한 적이 있었는데.
강북을 발전시키려는 발상이 이기주의적이라며 심각하게 비난을 받았다.
하하. 나는 프롤레타리아에다가, 이기주의자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