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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그 간절한 기도

오늘 서울에서 영주로 내려왔다..

간절히 바라면 된다는 말..끝까지 믿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은 매일 매일 나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었고

내 삶의 이유이자. 집착. 그리고 열정이었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매주 만들어지는 영상물에 그들의 거시적인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나 스스로 포기하고

나온 내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스스로를 두둔했다.

푸른영상이라는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날이 기억이 난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린 바람을 맞으며 사무실에 올라가며 나 스스로 긴 호흡을 내쉬고 들이쉬었다.

끝까지 잘 해기를,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도중에 포기하지 않기를..

 

일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봄이 온다..

사람의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말..나를 위한 말인가 싶었다..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나의 개인적인 어려운 상황들은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정도로의 시련이다.

거기에 무릅을 꿇고 끝까지 내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기를 기도했었다.

  

내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진것일까..

어제 동료에게 할아버지들의 이야기가 푸른영상의 이름을 단 작품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리를 지르며 기뻐해도 모자랐을테지만 그 기쁨을 속으로 밀어넣는 나는 떨고있었다.

제작년 겨울부터의 촬영, 그리고 4차까지의 쓰라리고 힘들었던 내부시사, 오랫동안 부었던 적금을 깨서

내 소유의 카메라를 샀던일..

술을 마시고 헤어지며, 걸어오는 내내 무슨정신으로 걸어왔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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