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룡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ㅎ
 

소비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상황, 그러기 위해 자꾸 외부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필요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가면서 자본의 포섭에서 벗어나 자립적이고 공동체적인 생활을 만들어보자...ㅎ

 

뭐, 이런 고민들 속에서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고, 농사도 그 중 하나인데요ㅎ

작년에 처음 시도했던 농사에서 거름, 풀, 일상적인 관리 등등 미처 챙기지 못해 수확기에 받아들여야 했던 상황이 너무나 처참했기에, 올해는 밭도 청주 시내에 얻고, 의욕도 충만하게, 준비도 꼼꼼하게 해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혹 더 궁금하신 게 있으면, 텃밭농사 진행과 관련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ㅎ)


 

공룡의 식량으로 키울 애들은 주말텃밭에 키우고, 대규모로 키워서 팔아볼 요량인 옥수수와 까페 안주로 사용할 계획인 땅콩, 기타 콩 등은 운 좋게 얻은 밭 한 켠에 심었습니다. 지난 5월 9일날 승민, 보선, 종민이 일차로 가서 옥수수와 땅콩을 심었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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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민이는 마당 텃밭을 막 일구고 난 다음이어서 그랬는지 몰라서 의욕 넘치게 밭에 따라나섰습니다. 보선이는 "오늘 내가 흘린 땀이 내일의 까페의 식량이다" 뭐 이런 마음으로 땅콩을 심지 않았을까 싶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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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옥수수 한 봉을 사서 승민과 종민이 나눠가지고 각자 맡은 줄에 구멍내고, 두 알씩 두 알씩 심어갔는데요, 승민이는 중간중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긴했지만, 처음하는 일임에도 자기 몫 이상을 해준 것 같아요ㅎ

 

 

2주 후에는 지섭, 보선, 종민이 밭에 다녀왔습니다.

옥수수 수확할 때 양이 감당 안될 것 같아서 1주일 텀으로 나눠서 심었는데요, 지난 번 승민이랑 심어놓고 1주일 후에 갔을 땐 아직 싹이 안 텄었는데, 비 좀 맞고 그러더니 2주만에 옥수수가 모습을 확실히 드러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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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 올라 온 걸 보니 두 알이 아니라 대여섯 알을 쏟아 부은 데도 있더라구요, 누구의 소행일지ㅎㅎ 무튼, 옥수수 씨앗 추가로 심고, 올라온 애들은 비닐에 걸려서 고꾸라지지 않게 비닐 찢어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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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과 지섭이 옥수수에 매달릴 동안 종민은 밭 배수로를 좀 손보고, 호박 심을 준비를 했네요. 호박은 거름을 많이 먹는지라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에 퇴비를 한 삽씩 떠서 넣어줬습니다. 호박도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공룡의 환금작물인데요, 늦가을 쯤 수확해서 건강원에 넘기자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뭐, 덩달아 호박죽도 푸지게 먹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ㅎ


 


 1주일 후에는 지섭, 동찬, 종민이 밭일에 나섰습니다. 일주일 새 또 싹이 많이 올라와서 입구 좀 터주고, 흙 돋아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불과 1주일 뒤에 풀을 매는 바람에 동찬이와 지섭이가 한 일이 살짝 없던 일이 되버렸지만, 그래서 또 살짝 미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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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섭이와 동찬이가 옥수수 일을 할 동안 종민은 동산 지역아동센터 텃밭 좀 정리해드리고, 호박을 드디어 심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엔 없지만^^; 구덩이에 퇴비 넣어서 좀 다져주고, 물을 흠뻑 준 다음에 모종을 심었습니다. 워낙 더웠던지라 살짝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이 아주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오늘부터 며칠간 비좀 맞고 다시 햇빛 쬐고 하면 깜짝 놀랄만큼 또 자라있지 않을까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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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랑 연결하려고 큰 저수통을 가져다놓긴 했는데, 잘 안돼서 밭 아래 도랑에서 물을 길어다 주고 있습니다. 음...지섭이와 동찬이... 물뿌리개에 물을 절반도 채워오질 못해서 살짝 쿠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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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지섭에 1동찬이네요ㅋㅋ 날씨가 워낙 더워서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는~ 그래도 이날은 아예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크림, 물, 음료수, 심지어 맥주까지 챙기고, 라면도 끓여먹어서 간식으로는 역대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하면서 나름 푸지게 먹고 일했습니다. 워낙 더워서 그랬지만ㅋㅋ

 

여기까지해서 파종하고, 이식하고 등등 크게 한 텀 밭일을 다 마쳤네요., 약 한 달 동안.... 사실 공룡이 농사에만 매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공룡들이 감당하기엔 일을 턱없이 크게 벌려놨는데, 든든하게 버텨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좀 더 힘받고, 조금은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ㅎ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쭈~욱 도움 요청할 생각이지요. 물론 두말없이 도와줄 생각일테구요. 단지 한 여름에 옥수수 같이 쪄 먹는 것 이상으로 서로에게 남는 게, 아마도 크게 있겠지요....ㅎ

 

아무튼, 6월 농사 소식은 조만간 또 올릴게요. 아마도 몰라보게 큰 애들을 보면서 살짝 놀라실 수도 있을 듯.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저희도 그러니까요ㅋㅋ

 

도시농부 공룡들이 지은 애들 곧 모습 드러냅니다. 기대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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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14:28 2011/06/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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