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벽재는 어디서 났을까? 누가 다 뜯얻을까? _ 공사 레시피(?) 공개
어제, 오늘 날도 꾸리꾸리하고, 덩달아서 공사도 시들시들하고, 덕분에 마음은 살짝 무겁고, 그럼에도 몸은 피곤하고, 뭐 그런 어제오늘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럴땐 과감하게 일을 접고 뭔가를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쵸큼 도움이 되는 듯도 하네요ㅋㅋ
오늘이 벌써 4월 1일. 공룡 새로 공간 얻은지 딱 한달 째 되는 날이네요. 그간 공간에도, 사람들에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듯 하구요...뭐 이 얘기는 계속 정리해야하고, 차차 하게될거라서 지금 할 건 아니고ㅋㅋ
한 달 가까이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무지막지한 양이 들어갔던 벽재용 목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나름 비용절감과 건축적 미학(?)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중고 빠레트를 주워다가 뜯어서 대패질해서 쓰는 거였는데요, 이게이게 양이 장난 아니게 필요하고, 손이 무지막지하게 가는 일이더군요
ㅋㅋ
그 많던 빠레트는 어디서 왔을까, 누가 다 뜯었을까. 혹시나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ㅋㅋ
여기는 청주 봉명동에 있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과일같은 것들 들어올 때 받침으로 썼던 빠레트를 주차장 한 켜에 쌓아두고 있더군요. 채소가게 아주머니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관리실 아저씨에게 알랑방구를 좀 껴서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ㅋㅋ 중고 빠레트 가격이 개당 6천원인가하고 우리가 쓴 게 40장 정도 되니까 24만원을 주운건가요?ㅋㅋㅋ 초기에는 공사장들 돌면서 한 두개씩 수집하는 수준이었는데, 농수산물 시장을 뚫은 뒤로부턴 일이 훨~ 수월해졌답니다. 물론, 몰래 한 두개씩 주워오는 게 스릴은 더 있습니다ㅋㅋ
우리의 든든한 애마죠. 사회적 기업 삶과환경에서 빌린 트럭에 잔뜩 실어다가 이층 작업실로 옮겨서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진행한답니다ㅋㅋ
바로 이렇게 말이죠ㅋㅋ 4명이 반나절은 뜯어야 한 쪽 벽 바를만한 양이 나온다는... 친구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시나요?ㅋㅋ
이렇게 수북하게 자르고 뜯어낸 목재들을 전동대패로 싹 밀어서 벽에다 붙이는 거죠ㅎ 시간도 오래걸리는데다 힘들고, 지루하기까지해 공사장의 기피업종인 빠레트 해체 작업. 지금까지 고생해준 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ㅎ
참고로, 이것저것 써봤지만 빠레트는 역시 델몬트가 짱인듯 하더군요ㅋㅋㅜ
확실히 델몬트가 튼튼하기는 하지...ㅎㅎ...빠레트 해체하기도 조금은 편하고...ㅎㅎ
여튼 자꾸 빠레트 뜯다보니 나름 기술이 느는 느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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