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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새 민중언론 깃발을 들어라 | |
진보진영 ‘좌파’의 인터넷 언론 창간 선언… “한겨레와 오마이뉴스 한계 극복할 것” “‘한겨레신문’도 ‘오마이뉴스’도 아니다. 우리 이야기는 우리가 직접 하겠다.” 진보진영이 그동안 그들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던 언론매체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더욱 민중적인 인터넷 언론을 5월 1일 선보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단병호·심상정의원을 비롯해 김세균·김수행·손호철교수 등 진보적 지식인들과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등 각계의 진보인사 80여 명은 최근 새 민중언론 창간제안문을 발표하고 블로그(blog.jinbo. net/newsmaker)를 통해 명칭을 공모하는 등 본격적인 창간작업에 돌입했다. 성역없는 비판정신 어디로 이들의 선언은 진보진영 내의 여러 흐름 가운데서도 좌파적 성향이 짙은 인사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연대를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 노동운동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건설된 양대 조직이 이른바 진보진영 내 우파들에게 장악당함으로써 조직적으로 위축된 좌파들의 반격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창간준비위 유영주 조직팀장은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총 내부의 갈등 때문에 민중언론을 그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회 진보를 추구한다는 대의는 달라진 것이 없고 방법론에서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이건 어느 조직에서나 나타나는 과도기적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개혁언론에 대한 실망이 민중언론 창간 제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창간제안문에서도 이런 내용은 쉽게 확인된다. “개혁언론의 대표주자가 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가 신자유주의 개혁의 선전선동 매체로 전락해가고 있다”거나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됐다”는 부분은 민중언론의 창간이 이들과의 분명한 선긋기가 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진 것은 그들이 참여정부와의 관계설정에 실패하고 성역 없이 파고들던 비판정신이 훼손되면서부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디어참세상’의 윤태곤기자는 “최근 노동계의 가장 핵심적 현안이던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한겨레의 논조는 참여정부 편들기를 넘어 노동자 길들이기 수준에까지 다다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회적 교섭을 추진한 민주노총 집행부조차 찬반 양론에 대해 언로를 열어놓은 상황인데도 유독 ‘한겨레신문’은 연일 정부의 주장대로 사회적 교섭에 힘을 싣기에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오마이뉴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찮아서 “자유무역협정(FTA)을 홍보하고, 이라크 파병에 침묵하고, 민중의 투쟁을 정직하게 알려내는 일을 중단했다”는 직격탄이 쏟아지고 있다. ‘좌파언론’이 아닌 ‘민중언론’ 유일한 바람막이였던 ‘한겨레’보다 더 강한 어조로 일침을 가하는 ‘오마이뉴스’의 등장은 진보진영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386세대가 민주화의 구심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오마이뉴스’는 매체력이 급신장했고 보수언론과 맞대응할 수 있는 대안언론으로까지 성장했다. ‘오마이뉴스’를 기점으로 ‘프레시안’ ‘데일리서프라이즈’ ‘미디어참세상’ 등 다양한 매체가 등장했다. 이들은 사회에 대해 조금씩 다른 영역을 구축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터넷신문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맏형격인 ‘오마이뉴스’의 ‘변심’은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민중언론 관계자들은 그렇다고 민중언론이 기존의 개혁언론보다 더 왼쪽을 지향한다는 의미의 ‘좌파 언론’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 팀장은 “새 민중언론은 진보진영 내 좌파들의 이야기만 다루는 제한된 매체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 평화 등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열린 언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과 차별점을 두고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병탁기자 lum35@kyunghyang.com> | |
뉴스메이커 619호 |
우리 newsmaker들과 함께 5월 1일 창간되는 새 민중언론을 만들어 나가실 분들을 찾습니다. 사실 저희는 기자로서, 활동가로서 이중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헷갈리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활동가와 기자 모두로 스스로를 규정하며 느끼는 긴장감들을 즐기고, 극복하고 밑거름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 민중언론에 대한 소개야 이 블로그 곳곳에 있으니 또 반복할 필요는 없을테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집대상 : 취재기자(노동영역/사회운동영역/정치영역/국제영역)
- 인원 : 4명
- 전형 : 1차 서류 접수 / 2차 면접
취재기자 응시 1차 서류 내용 (각 문서 a4 1매 내외 작성, 더 길어도 됩니다만 너무 짧으면 곤란하겠죠)
- 이력서, 자기소개서(미디어참세상 지원동기 포함),
- 미디어참세상 평가
- 최근 이슈에 대한 취재, 칼럼, 논평 글
(문의) 전화 주시면 자세하게 답변드립니다.
- 전화 : 701-7688
- 메일 : newsmaker@jinbo.net
* 새 민중언론 창간준비위 홈페이지 blog.jinbo.net/newsmaker
거리에서, 파업현장에서, 시위현장에서, 의회에서, 함께 달립시다. 역사의 밭에 변혁의 씨를 파종하고 경작하는 힘들지만 가볼만한 그 길에, 바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단병호 심상정 김수행 김세균씨 등 82명 제안문 발표 (원문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이수강 기자 sugang@mediatoday.co.kr
단병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강내희 김수행 김세균 황상익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이종회 진보네트워크 대표 등 각계 진보 인사 82명이 오는 5월1일 '민중언론'을 지향하는 새로운 인터넷신문을 창간하겠다며 23일 제안문을 발표했다.
▲ 창간준비위 실행단 사이트(http://blog.jinbo.net/newsmaker)
이들은 이날 '2005년 5월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라는 제안문을 통해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다"며 "변혁을 꿈꾸는 모든 민중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매체, 민중의 생활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는 살아있는 매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새 인터넷신문의 성격과 위상에 대해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대안 담론을 선도하는 언론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매체, 정치매체 △미디어의 공공영역을 개척하는 언론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언론 등을 제시했다. 매체의 제호와 도메인 이름은 4월3일까지 공모를 거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같은 제안의 배경에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대한 비판과 실망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조중동과 싸우던 한겨레는,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등장한 오마이뉴스는 한때 민중의 희망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개혁세력이 신자유주의를 품어안고 역사의 진전을 뒤로 되돌리듯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역시 신자유주의 개혁의 선전선동 매체로 전락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창간준비위 실행단 조직팀장을 맡고 있는 유영주 미디어참세상 편집장은 "미디어참세상의 성과를 기초로 새 민중언론 창간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제안문의 포부에 부끄럽지 않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준비위 실행단(http://blog.jinbo.net/newsmaker ) 관계자는 "미디어참세상이 일단 진보네트워크에서 독립을 한 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참여자·블로거들과 힘을 모아 새 매체를 창간할 것"이라며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형식과 내용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확보에 대해서는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미디어를 표방하는 매체로서, 광고로 유지되는 언론모델을 탈피, 회원의 회비와 후원금, 공공의 지원을 기반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새 ‘민중언론’을 만들자!”
각계 진보 인사 82명이 ‘2005년 5월 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라는 제안문을 23일 발표했다. 이들은 제안문을 통해 ‘민중을 위한 인터넷 신문 창간’을 제안(http://blog.jinbo.net/newsmaker)했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개혁의 지배담론과 논리주장에 맞서 싸우는 언론, 노동자·농민·빈민·여성·장애인·이주노동자·청소년·소수자의 언론을 만들고자 합니다”라며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다”고 창간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의 창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며 그들의 변모를 꼬집었다. 또 현 진보매체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안 담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5월1일 창간될 인터넷 신문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미디어 △대안담론 여론화 △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정치 매체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 확대 △주류영역 개입과 공공영역을 확장하는 민중의 미디어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지은 기자〈kyejin2@khan.co.kr〉
입력: 2005년 03월 24일 15:24:05 / 최종 편집: 2005년 03월 24일 15:24:
다음은 창간 제안자 82명의 명단이다.(가나다 순)
강내희(중앙대) / 강동진(사회복지와노동) / 고정갑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고종환(민주노총서울본부) / 구권서(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 김도형(변호사) / 김상복(노동운동가) / 김세균(서울대) / 김수행(서울대) / 김예준(전자통신연구원 해고자) / 김의열(사무금융연맹) / 김일섭(대우자동차노조) /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 김정수(공무원노조) / 김정환(시인) / 김진순(노동자교육센터) / 김진업(성공회대) / 김창남(성공회대) / 김하경(소설가) / 김학노(영남대) / 김흥현(전국빈민연합) / 김희준(만도노조) / 남희섭(변리사) / 단병호(국회의원) / 문헌준(노숙인복지인권실천사람들) /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 박기범(동화작가) / 박성인(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 박장근(노동자의힘) / 박준(민중가수) / 박하순(사회진보연대) / 배인정(노동자뉴스제작단) / 백원담(성공회대) / 서관모(충북대) / 손호철(서강대) /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 심상정(국회의원) / 안와르(평등노조이주지부) / 양경규(공공연맹) / 양규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 양한웅(한국통신해고자) / 오세철(전연세대) / 원영만(전교조) / 원영수(국제연대센터) / 원용진(서강대) / 유덕상(한국통신해고자) / 윤호재(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 / 이경수(민주노총충남본부) / 이득재(대구카톨릭대) / 이민석(변호사) / 이상욱(현대자동차노조) / 이영섭(민주노총충북본부) / 이은우(변호사) / 이정원(증권노조) / 이종회(진보네트워크센터) / 이필두(전국빈민연합) / 이호동(발전해고자) / 이훈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임성규(평등사회전진활동가연대) / 장창원(목사) /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 정용건(사무금융) / 정진상(경상대) / 정성진(경상대) / 조돈희(울산해고자협의회) / 조문익(이윤보다인간을) / 조이여울(일다) / 조주은(어머니급식당번폐지모임) / 조희주(전교조) / 주경복(민주화교수협의회) / 지금종(문화연대) / 최갑수(서울대) / 최병두(대구대) / 최영묵(성공회대) / 최용준(민중의료연합) / 최형묵(천안살림교회) / 현정희(서울대병원노조) / 홍성태(상지대) / 황상익(서울대)
2005년 5월 1일,
새 민중언론을 함께 만듭시다!
전쟁과 무한 경쟁, 이성 잃은 세계
○ 오늘날 세계는 보편과 상식, 이성과 인권의 가치를 상실한, 무한 착취와 경쟁의 시대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자본의 세계화 공세가 그것입니다.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고, 아동과 여성의 삶을 착취하고, 소수 인종과 약소국의 주권을 박탈하고, 노동 유연화를 위해 세계의 모든 노동자를 억압과 고통의 현장으로 몰아 질식시키는 반인륜적 범죄 프로젝트입니다. 약육강식과 제로섬게임, 승자독식의 정글법칙으로 호명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 민중의 피를 부르는 착취와 폭력의 난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지금 이 나라를 지배하는 사람들은 세계화를, 신자유주의를 대세로 받아들일 것을 강요합니다. 세계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어서 저항하고 거스르는 일은 더 이상 부질없고 무모한 것으로, 심지어 위해하고 위험한 것으로 몰아세웁니다. 그들은 가볍게, 쉽게 말합니다. 개방통상정책은 선진국가로 가는 필수 선택이고, 교육, 의료, 문화의 상품화는 선진경제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변합니다. 그들은 미국의 침략 전쟁에 스스럼없이 동참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아니라 이 나라를 지배하는 지배자들의 생각과 행동입니다. 초국적자본의 이익을 위해 민중의 의식주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장으로 내모는 그들의 행각이야말로 보편과 상식을 거스르는 위험한 물결입니다.
○ 날이 갈수록 사태는 심각해집니다. 개발이익에 눈먼 사람들은 도룡뇽의 눈빛과 생명의 가치를 헤아리지 못 하고, 갯벌의 생명이 곧 자신의 생명임을 인지하지 못 하고, 방폐창 정책이 금세 우리 모두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합니다. 자본에 중독된 사람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치료받고 병 고치는 일을, 여행과 레저와 생활의 모든 환경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이윤을 더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된 사람들은 봉건적 억압에서조차 자유롭지 않은 여성을 저임금의 노동시장으로 내몰아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강요합니다. 낡은 지배이데올로기를 신앙으로 삼는 사람들은 동등하게 교육받고, 이동하고, 일할 권리와 문화적 자유를 누려야 할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청소년과 소수자를 금기와 순종의 대상으로 여깁니다.
○ 신자유주의 개혁은 노동현장을 갈기갈기 찢어놓았습니다. 자본이 저지른 외환위기에 다시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처방이 이루어졌고, 이 땅의 모든 구성원들은 그 폐해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용안정과 생존권 보장이라는 노동자의 삶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실업과 비정규직의 확산, 정규직 노동자의 생존 위협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자본은 정규직을 해체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해서 떨어지는 이득을 고스란히 챙기더니 이제는 정규직에게 그 공백을 메우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양극화는 10대 90의 극단화를 일컫는 것에 다름 아니며, 자본과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은 이 무한 극단화 사태의 해결 방책에 대해 기만과 함구로 버티고 있습니다.
역사의 전진 되돌리는 신자유주의 개혁
○ 87년 6월 항쟁, 7월, 8월, 9월 노동자 대투쟁 이후 18년, 이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격변의 세월이었습니다. 부패와 부정을 바로 잡고,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반공-개발 우익세력을 비주류로 몰아내는 승리의 역사였습니다. 무릇 수많은 민주인사와 열사의 피와 땀, 죽음으로 맞바꾼 소중한 성과입니다. 바야흐로 전대협과 386세대로 일컬어지는 세력들은 열린우리당의 주력이 되었고, 민주노조운동을 지휘하던 수장들은 참여정부의 주축 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동자 투쟁에 기반한 대중정당의 노력은 민주노동당 의원 10석의 성과로 이어졌고, 시민운동은 환경, 여성, 교육, 문화 등의 영역에서 개혁의 나팔수가 되어 한 시대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87년으로부터 18년,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전진해온 거대한 지류가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도도했던 희망의 물결이 역류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상품을, 공동체보다 시장을, 보편과 상식의 민주주의보다 착취와 억압의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세력들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전대협과 386 출신의 리더들이, 과거 민주노조운동의 지도자들이, 다수 시민운동 세력들이 이 대열에 나섰습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으로 호명되는 이들이 어느새 민중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 조중동과 싸우던 한겨레는, 대안언론을 자임하며 등장한 오마이뉴스는 한때 민중의 희망이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금하듯 만들어진 한겨레신문이 지난 18년간 민주주의와 개혁 언론의 산증인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종이신문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게릴라 대안언론 오마이뉴스가 언론 지도를 다시 쓰는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폄하할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이력이 바탕이 되어 지금 종이신문 한겨레신문과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는 개혁언론의 대표 주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겨레신문은 민중의 목소리 대신 자본이 노동에게 하는 발언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동운동을 길들이는 역할을 자임하기까지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자유무역협정을 홍보하고, 이라크 파병에 침묵하고, 민중의 투쟁을 정직하게 알려내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개혁세력이 신자유주의를 품어 안고 역사의 전진을 뒤로 되돌리듯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역시 신자유주의 개혁의 선전선동 매체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 방송과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약보합을 이루는 반면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시간 보도와 젊은 세대의 인터넷 활용의 영역과 범위가 커지면서 이제 인터넷신문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넷 매체는 여론을 형성하고, 담론을 생산하며, 속보 체계를 통해 민중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언론법 개정으로 인터넷 매체도 법적으로 종이신문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랜 민주주의 투쟁 성과에 따라 미디어의 주류, 공공 영역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금입니다. 지금이 민중언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입니다. 힘이 있는, 규모가 있는, 주장이 있는 민중 자신의 매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이 쓰레기 같은 정보와 주장을 쏟아내는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 민중이, 민중의, 민중을 위한 매체를 당당하게 등장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변혁의 밭을 갈고 씨뿌리는 민중언론
○ 새 인터넷신문은 변혁의 밭을 갈고, 씨뿌리고, 물꼬를 트는 민중언론입니다. 오늘날 민중운동은 좌표를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작은 실리에 쫓겨 큰 대의를 저버리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동반한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에 맞서 생존과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민중의 저항이 중단된 것은 아니며, 민중은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저항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릇 민중 스스로 해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진실이 깨진 것은 아니며 그것이 깨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해방의 길에 나선 민중과 함께 근본적 변혁의 꿈을 키우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 새 인터넷신문은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의 지배담론과 논리와 주장에 맞서 싸우는 언론입니다. 민중의 몸을 망가뜨려 온 개혁 담론과 논리와 주장 대신, 민중이 온전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민중의 삶, 저항, 투쟁의 담론과 논리와 주장을 싣는 민중언론의 출현을 부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 △대안 담론을 선도하는 언론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매체, 정치매체 △미디어의 공공영역을 개척하는 언론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언론의 위상을 갖고 세상에 그 이름을 내놓을 것입니다.
○ 새 인터넷신문은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소수자의 언론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노동자의 생존과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한 논의와 토론 공간을 자임할 것입니다. 노동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모든 종류의 교섭과 투쟁을 소중하게 다룰 것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노동자를 분열하는 밀어붙이기식 '사회적 교섭'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주장도 분명히 할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여성의 이야기를 우선 싣고, 장애인과 이주노동자의 삶을 가장 높이 이야기하고, 청소년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낼 것입니다. 새 인터넷신문은 개방통상정책에 따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의 몰락을 경계하며, 우리 사회 교육주체와 보건의료, 문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농민과 빈민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시나브로 상식과 보편의 가치로 생각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대안세계화, 사회화와 평등의 가치를 지키고 확산하는 민중언론이 될 것입니다.
5월 1일, 새 민중언론 탄생에 힘을 실읍시다
○ 2005년 5월 1일, 변혁을 꿈꾸는 모든 민중의 목소리가 살아 숨쉬는 매체, 민중의 생활과 정치를 분리하지 않는 살아있는 매체를 만듭시다. 부디 새 인터넷신문의 탄생을 위해 지지와 연대를, 그리고 큰 힘을 실어 주십시오.
2005년 3월 23일
새 민중언론 창간 제안자
강내희(중앙대) / 강동진(사회복지와노동) / 고정갑희(여성문화이론연구소) / 고종환(민주노총서울본부) / 구권서(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 / 김도형(변호사) / 김상복(노동운동가) / 김세균(서울대) / 김수행(서울대) / 김예준(전자통신연구원 해고자) / 김의열(사무금융연맹) / 김일섭(대우자동차노조) / 김정명신(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 김정수(공무원노조) / 김정환(시인) / 김진순(노동자교육센터) / 김진업(성공회대) / 김창남(성공회대) / 김하경(소설가) / 김학노(영남대) / 김흥현(전국빈민연합) / 김희준(만도노조) / 남희섭(변리사) / 단병호(국회의원) / 문헌준(노숙인복지인권실천사람들) / 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 박기범(동화작가) / 박성인(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 박장근(노동자의힘) / 박준(민중가수) / 박하순(사회진보연대) / 배인정(노동자뉴스제작단) / 백원담(성공회대) / 서관모(충북대) / 손호철(서강대) /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 심상정(국회의원) / 안와르(평등노조이주지부) / 양경규(공공연맹) / 양규헌(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 양한웅(한국통신해고자) / 오세철(전연세대) / 원영만(전교조) / 원영수(국제연대센터) / 원용진(서강대) / 유덕상(한국통신해고자) / 윤호재(에이즈인권모임나누리+) / 이경수(민주노총충남본부) / 이득재(대구카톨릭대) / 이민석(변호사) / 이상욱(현대자동차노조) / 이영섭(민주노총충북본부) / 이은우(변호사) / 이정원(증권노조) / 이종회(진보네트워크센터) / 이필두(전국빈민연합) / 이호동(발전해고자) / 이훈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 임성규(평등사회전진활동가연대) / 장창원(목사) /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 정용건(사무금융) / 정진상(경상대) / 정성진(경상대) / 조돈희(울산해고자협의회) / 조문익(이윤보다인간을) / 조이여울(일다) / 조주은(어머니급식당번폐지모임) / 조희주(전교조) / 주경복(민주화교수협의회) / 지금종(문화연대) / 최갑수(서울대) / 최병두(대구대) / 최영묵(성공회대) / 최용준(민중의료연합) / 최형묵(천안살림교회) / 현정희(서울대병원노조) / 홍성태(상지대) / 황상익(서울대)
새 민중언론의 주인이 됩시다
○ 새 민중언론의 주인이 됩시다
새 민중언론은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블로거(bloger) 연대
전국의 모든 진보 블로거와 함께 하겠습니다. 준비위 홈페이지를 블로그로 운영하고 소통 하며, 블로거들의 힘으로 건설되는 민중언론이 되겠습니다.
미디어참세상 독립
진보네트워크센터 미디어참세상이 독립합니다. 새 민중언론은 미디어참세상을 모태로 더 크게 확장하여 만들어 갑니다.
현장의 힘
새 민중언론은 지식인, 부문운동의 전문가들보다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성소수자와 함께 하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민중언론단체 구성
새 민중언론을 이끌어 나갈 민중언론운동단체를 구성합니다. 새 인터넷 민중언론 발기인/회원은 진보적 언론운동과 새 민중언론의 주역이 됩니다.
○ 창간사업
- 공청회/토론회
- 발기인 모집
- 새 언론 명칭 공모
- 창간기획사업
민중언론 이것을 하고 싶다
○ 민중언론 상
첫째,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미디어
- 광고로 유지되는 언론 모델 탈피
- 회원의 회비와 후원, 공공의 지원을 기반으로 만들어가는 언론
둘째, 대안 담론을 여론화하는 미디어
- 민중과 민중운동의 역동적 현장에서 대안과 함께 호흡하는 언론
- 좌파 대안 담론포탈형 언론
셋째, 투쟁하는 민중의 생활매체, 정치매체
- 민중의 삶의 전 영역을 민중적 시각으로 다뤄내는 언론
- 자본의 기획을 분석하고 폭로하고 언론
넷째, 주류영역 개입과 공공영역을 확장하는 민중의 미디어
- 공공영역 개입으로 제도 안팎에 발언력을 확장하는 언론
- 주류, 공공, 독립공간 미디어의 흐름을 민중적으로 이끌어가는 언론
다섯째, 변혁적 민중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미디어
-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청소년, 소수자의 연대를 위한 언론
- 후원회원, 뉴저 조직화
- 진보적 매체와 긴밀하게 네트워크 하는 언론
○ 새 민중언론, 이런 일을 합니다
민중언론, 좌파언론 그리고 독립언론
- 신자유주의 개혁언론을 넘어선 민중언론
- 진보적 대안적 색깔을 뚜렷이 하는 좌파언론
- 자본 의존을 넘어 회비와 공공재원에 기반한 독립언론
- 매체의 발전과 정치환경의 변화에 따른 대응 확대
진보적 컨텐츠의 종합 매체
- 뉴스와 커뮤니티, 방송이 함께
- 상식과 보편의 좌파적 뉴스 분석 제공
- 대안 담론의 발원지, 진보적 칼럼주장의 보고
- 변혁적 미디어 전략을 실천하는 미디어 운동의 진지
매체 영향력, 전국 10위권 진입
- 매체영향력 10% 확보(오마이뉴스 17.9%, 프레시안 2,7%)
- 민중운동, 진보운동의 견인차
- 살아있는 좌파담론, 대안담론의 현실화
댓글 목록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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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하시느라 관련자 모두 수고하셨어요^^제가 큰 돔이 되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면서... 적극 참여할 기회는 많이 있겠죠~
홧팅 민중언론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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