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내가 맡고 있는 사건이 종결되었다
거의 1년을 매달렸던 사건인데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별다른 이유나 적법한 재판없이 국군에게 칼로 목이 잘리고 총살을 당한 영혼들에게
나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위안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잘 마무리되어서 동료 조사관들과 내가 생각해도 엄청 술을 먹었다
2.
그래서 오늘은 술이 덜 깬 상태로 술정신에 출근했다
하루종일 헤매다가 위원장이 고생했다는 의미로 형식적으로 마련한 자리에
갈비탕으로 속을 달래고
간신히 하루를 정리할 무렵,
2주전에 떠났던 동료 조사관이 다시 돌아왔다
참 어려운 일이다
3.
종로 포장마차에서 영화 '박하사탕' '오 수정'을 제작한 영화인을 만났다
두번째 만나는 것인데 그래서 내가 물었다
"으째 박하사탕의 설경구는 인생을 빠꾸하요?"
그랬더니
"빠꾸~ 인생이 빠꾸가 없는데...그걸 말하고 싶었다"
이런 휑한 소리만 한다
앞뒤 다 짜르고 이야기하니 어렵다.
예술인과 종교인은 참 독특한 인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4.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귀뚜라미'를 불렀다
노래빨이 잘 받아서 내가 생각해도 시원하게 잘 불렀다
노래방만 가면 '귀뚜라미'를 불렀던 해남에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5.
종로에서 새벽1시에 잘 잡히지 않는 택시를 타고 간신히 집에 왔다
......
비오닌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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