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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해외원조 집행 내역에 분통(연합뉴스)

해외원조 절반이상이 외국전문가 급여 등 지급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해외원조 대부분이 외국인 전문가 접대에 사용된다"

캄보디아 실권자 훈센 총리가 해외원조에 불만을 터뜨렸다. 연간 2억달러 남짓한 해외원조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에 파견된 외국 전문가들의 급여와 접대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데 화가 났기 때문이다.

훈센은 30일 오후 총리실 주관으로 소집된 고위공직자 세미나에서 지난 2002년 한해에만 외국 전문가들의 급여와 접대에 모두 1억1천500만달러나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전문가 접대의 예를 들면서 해외원조 집행 실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어쩌다 입국하는 외국 전문가들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가 일등석 항공권과 특급호텔 비용을 지불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훈센은 "외국인 접대 등에 사용된 1억1천500만달러면 관개사업과 도로건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이라면서 이런 낭비요소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들이 더욱 업무에 분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개혁위원회의 응오르 홍 리 사무총장은 해외원조국들이 740여명인 외국 전문가들의 급여로 연간 3천700만달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16만5천여명인 캄보디아 전체 공무원이 받은 급여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국제개발처(USAID)는 최근 한 자료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공무원들에게 건네지는 뇌물 등 뒷돈 규모가 연간 3억∼5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일본 등 원조공여국들이 제공하는 지원금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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