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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31
    베트남에게 닭.(1)
    조지콩

베트남에게 닭.

작년 베트남의 중부지역인 달랏이라는 지역에 갔을 때, 한 성당 교회 꼭대기에 닭이 있었다. 그냥 닭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까지 알고 그냥 멈췄다.
그리고 주변에 마을 입구에 닭 조형물이 있다는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그저 그러려니.

베트남의 북쪽인 하노이에 갔을 때, 하노이 주변에 어느 지역에 닭과 관련된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노이 어딘가에 달랏의 성당처럼 닭이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성당도 있다고 한다.

붕따우라는 남쪽지역에도 그런 성당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 친구들을 만나면서 알게된 사실 중 하나는.
닭고기를 참 좋아한다는 거다. 명절이나 등등 중요한 날 닭요리가 빠지면 안된다고도 했다.
껌가라고 닭밥이 유명하기도 하다.

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트남 쌀국수. 보통 소고기로 육수를 만들어 퍼보.라고 부른다. 그런데 쌀국수는 퍼가.라고 닭고기로 육수를 내어 만들고 닭고기가 곁들여진 것이 먼저라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 때, 조류독감으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었다. 그 때쯤 내가 베트남에 있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아무튼 그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닭고기를 즐겼다. 나 역시.

오늘 베트남 역사책을 다시 읽다보니. 닭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의 중국 남쪽 지역에 있던 어떤 나라 사람이 지금의 베트남 북쪽 지역을 정복했다는 부분인데, 정복 이후 성을 쌓는데, 자꾸 무너져서 신에게 물어보니, 황금거북이 나타나, 옛 왕조가 계속 방해한다고. 어느 지방으로 가서 흰닭을 찾아서 없애면 된다고 했고, 그렇게 했더니 보름만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흰닭은 토착민을 황금 거북은 침략세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 중국에서는 거북이 군사력을 의미했다고하니, 중국에 소속되었던 이가 베트남을 정복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이후 베트남의 지배층은 거북을 베트남을 수호하는 신으로 생각하고, 지금도 하노이의 어느 큰 호수에는 이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하지만, 닭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거. 앞에서 말한 것들을 보면 여전히 닭은 존재한다는거.

중국의 천년지배, 프랑스의 백년지배, 미국의 만일전쟁. 모두 겪었지만 여전히 닭은 존재하고. 베트남에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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