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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인간의 출현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뿌리와 이파리

2005


#1. 이론

세상에 이기적인 인간과 이타적인 인간만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리고 우리가 늘상 말하곤 하는 인간은 합리적일 때.


#2. 현실

그런데,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두 번째 가정, 인간은 어느 때에는 합리적이지만 어느 때에는 무척이나 합리적이지 못하다.

첫 번째 가정,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에는 이기적인 인간과 이타적인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인간이 존재 발생한다. 즉 인간은 복잡하다는 거다.


#3. 다시 이론

그러나 어떠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자할 때, 첫 번째 가정은 유용하다. 그리고 두 번째 가정도 상당히 유용하다. 이론의 설명은 최대한 사회현상을 최대한 단순화해야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1.

이기적 인간과 이타적 인간이 함께 살고 있는 사회에선 늘 이기적인 인간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인간은 합리적이기때문에 결국 이기적인 인간이 된다. 이론상은


#4. 다시 현실

그런데, 현실은 모든 인간이 이기적이 않다. 왜? 인간은 합리적이기도하면서 그렇지 않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면서 이타적이기도 하고, 그 중간에 있기도 하니까.


#5. 이론과 현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줄여보자. 그러기 위해 우선,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정도를 줄여보자 그러기 위해 사용한 이론틀이 진화적 게임이론(인간은 조금 더 나은 것을 선택하며 진화해 간다)이다.


혈연인가? 유전자를 조금 이라도 포함하고 있는 객체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만 이타적인가? 실험에선 아니다라는 것이 나왔다. 그러면 반복-호혜성인가? 내가 오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그 누군가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내게 도움을 주기때문만 인가? 아니다. 반복-호혜성이 전제하는 경제적 인간. 인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에게 무언가가 돌아오지 않아도 이타적 행위를 한다. 그럼 유유상종? 잘난체? 의사소통? 집단선택인가?


여기까지의 많은 이론들이 일정부분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긴하지만 각 가설이 갖는 한계점들이 있다. 하지만, 부분적 유유상종 현상, 이타적 집단이 이기적 집단에 비해 조금 더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점, 국지화, 모종의 집단선택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이타적 행동의 진화에 유리한 조건을 생성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6. 이타적 인간

결국 이타적 인간은 실제 존재하고 그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타적 인간은 존재하며, 여전히 진화 발전해 가고 있다. 즉 이타적 인간이 이기적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즉, 집단선택, 국지화된 상호작용, 국지화된 지식전수과정, 의사소통 등 때문이다.


#7. 어떤 식으로 존재? 어떤 경우 강하게 발현? 어떤 역할?

인간은 공평성 혹은 이타심에 근거해 행동한다. 이러한 행위는 학습되었다고 봐야한다.(어른과 아이들에게 같은 실험을 했을 경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서 더 많은 이타성을 볼 수 있다)


또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불공평에 징계를 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그 집단이 협조적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가? 경제생활이 시장경제에 통합되어 있는 정도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호의적 제안에 호의적 답을 할 수 있는 호혜적 인간형이 존재하며, 그것은 신뢰가 그 밑바탕에 있다.


이러한 강한 호혜성의 존재는 불완전한 계약이 불가피한 시장 상황에서 시장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강한 호혜성은 집단 내 무임승차 행위를 최대한 억제하며, 집단 구성원 사이의 이타적 협조행위의 가능성을 높인다.


#8. 인간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를 함께 가진 인간에게 조금 더 강한 정도의 이기적 유전자는 학습(의사소통, 사회제도, 교육 등의 요인에 의해)을 통해 이타적 유전자로 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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