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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위기 - 명명하기 (2)

요한복음 5장 24절을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혹자는 왠 느닷없는 성경구절이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지금 서구 자본주의가 마주하는 위기를 설명하기에 유용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용해 본다.

여기서 „심판“은 „Krisis“를 번역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Krisis“는 ‚주관적인 비판’과 ‚객관적인 위기’를 포괄하는 낱말이며 군사적으로 사용될 때는 ‚생사의 갈림길’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현재 진행중인 위기를 사유하는 독일 정통보수진영을 보면 자신들이 자본주의와 함께 심판대(Krisis)에 올라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빼도박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몸부림하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넘겨주고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관련 FAZ 발행인 프랑크 쉬르마허 글 참조)

이런 성서적인 접근이 결코 뜽금없는 것이 아닌가 보다.
 
맑스-레닌 연구소가 아닌 쾰른 주재 독일 정통사회연구소인 막스-플랑크 사회연구소 양대소장  옌스 베커르트(Jens Beckert)와 볼프강 스트렉(Wolfgang Streeck)도 성경을 인용하여 몸 가누기도 힘들게 비대해진 (신)자본주의 작자들을 내리깐다. 그들이 벽에 쓰인 „메네데겔“을 안 읽으려고 한다고.

다니엘서 5장을 보면 다니엘이 벨사살 왕에게 잔치상에 뜽금없이 나타난 손이 석회벽에 쓴 글을 해석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 애비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완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의 영광을 빼앗기고 사람 중에서 쫓겨나서“ 짐승같이 돼진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라고 „마음을 낮추지 아니한“ 벨사살에게 하는 말이라고 다니엘은 해석한다. 다니엘서 5장 25절 이라 이렇게 적혀있다.

„기록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그 글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매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나이다“

암튼 독일 정통보수는 사람 중에서 쫓겨날까봐 겁에 질려 있다.

뭔 말 하려고 이런 말을 시작했지?

EU가 마주하는 위기는 자본가와 그에 기생하는 작자들과 자본주의가 심판대(Krisis)에 올라와 있는 위기라고 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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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위기 - 명명하기 (1)

EU 경제위기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구글 고급검색에서 „다음 단어 또는 문구 정확하게 포함“을 선택하고 „유럽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유럽국채위기)“, „유로화 위기“, „(남)유럽경상수지위기“, (남)유럽유동성위기, (남)유럽지불능력위기 등을 차례로 검색해 봤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유럽재정위기(유럽국채위기) 24,700,000 (58,400)
2위: 유럽금융위기 1,140,000
3위: 유로화위기 17,200
4위: (남)유럽유동성위기 (7,610)
5위: (남)유럽경상수지위기: 0 ; (남)유럽지불능력위기(유럽지불불능위기) 0 (0)

다 같은 말인가. 아무렇게 불러도 되나?

내 성이 „아무개“인 이유가 „아무개“ 터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면 저 이름들도 EU 경제가 마주하는 위기가 이런 저런 터전에서 나왔다가 말하고 있겠다.  

EU 경제가 마주하는 위기의 원인을 크게 둘로 보는 것 같다. 하나는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이야기고 (재정위기) 다른 하나는 금융산업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인 것 같다 (금융위기). (남)유럽경상수지악화가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은 유로존을 만들때 이미 따라붙은 구조적 문제, 즉 상대적으로 ‚강한’ 유로도입으로 인한 남유럽 국가들의 국제경쟁력 상실과 이와 대조적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유로도입으로 덕을 본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주목하는데, 이는 재정위기를 촉발하는 이유로서 재정위기의 연장선에 놔도 무관하겠다.

유동성위기 혹은 지불능력위기는 금융계를 의식하고 쓰는 말인 것 같다. 금융계는 예컨대 그리스가 절대 지불불능이라고 말하지 않고 유동성위기라고 말할 것이다. 왜? 돈을 받아야 하니까? 집이라도 팔아서 (유동화해서) 빗을 갚으라고 해야 하니까.

포풀리즘 냄새가 물신나는 „유로화 위기“는 인플레이션, 특히 독일 인민이 지난 세기에 겪었던 경험에 호소하는 것 같다.

 

참조: 위키 http://de.wikipedia.org/wiki/Staatsschuldenkrise_im_Euror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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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반 가우크

ou_topia님의 [가우크? - 살아남은 자와 사라진 자] 에 관련된 글.

 

페북, 트윗 등에서 반가우크 운동이 조직되고 있다.

 

 

가우크,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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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acebook.com/pages/Gauck-Nein-danke/27622874911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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