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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쯤 짐 싼후 숙소를 나와 보스보러스를 갈까 루멜리 히사르를 갈까 고민하다가

비오고 바람불어 뼈속까지 추워지기 만사 귀찮다

마음 같아서는 숙소에 있다가 뱅기 타고 싶은데 또 뭐 그러면 안될 것 같은 --;;

 

다른 길을 걸어 트램역으로 가니 한국인 가족 또 한 여성이 서 있다

한국 가족과 몇 마디 하고 난후 혼자 계신 여성에게 어디 가냐고 물으니

갈라타 타워 간다고

10리라 주긴엔 아깝고 오늘 같이 추운날 가면 얼렁 내려오고 싶어질거라고 했더니

그럼 날 보고 어딜 가냐고

루메르 히사르 빼고는 계획 없다고 했더니 따라가도 되냐고 물으신다

뭐 따라가는 거냐고 우연히 만난거라고 같이 다니기로

 

루멜리 히사르 - 할아버지 한분 어디가는지 묻고 챙겨 주시고 운전사에게도 잘 내려달라고 부탁하시는 듯

25번 버스가 바닷가로 달리는 구나

루벨리 히사르 멋진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폴리스가 계속 따라다닌다. 비오고 미끄러워서 보호차원에서 그러는 듯도 허고.

따라 다녀야하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럼 오늘 같은날 손님 싫겠다 했더니 웃음.

 

나도 귀찮고 하여

다른 여성분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 가는 쪽으로 변경

이미 다녀온 베베크 스타벅스 또 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랜다

바다를 보고 있으니 그렇겠지?

창 밖으로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그렇긴 하다.

4.5리라짜리 커피 한잔.

스타벅스 우리나라가 가장 비싸다고?

글쎄 이스탄불이 더 비싸다.

 

쿰피르 먹어 보고 싶다는 여인네를 데리고 다시 오르타쿄이가서 사줬다.

일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는데 별로 볼 건 없다.

바다를 바라보며 쿰피르를 먹으며 여인이 말하기를

친구랑 같이 왔는데 서로 더이상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따로 다니기로 했다고 한다

자기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은데 (걷고, 길거리 음식 사먹고)

친구는 뭘 먹어도 식당에 들아가야 하고 럭셔리해야 하고

(뭐 다른 것도 안 맞는게 있겠지..)

주변에 여행 같이왔다가 깨졌다는 경우가 심심찮게 들린다.

 

걸어서 탁심을 가려다가 메트로를 타기로 함.

타보니 한 정거장. --;;

이 메트로의 정체는 원래 한 정거장을 왕복하는 듯 함.

100년 넘은 튜넬을 타고 갔던 거리를 이번에는 걸어서!

유럽의 번화가에 온 것 같다.

명품 할인을 많이 하는데 한국의 상점들은 이걸 사다 정가에 판대나?

 

암튼 어제 열심히 돌아다닌 곳을 두번 간 셈이다.

같이 간 여인네는 자기 때문에 일정 바꾼거 아니냐고 미안해하는데

난 그냥 도장찍으러 여기저기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간데 또 가도 상관없으니 개의치 말라고했다.

 

돌아오며 전날 가짜 돈 거슬러 받은 곳에 가서 바꿔달라고 해 봤는데

젊은 사람은 뭔 소리냐고 생까는데 연세드신분이 바꿔준다.

다행이다 돈이 아슬아슬했거덩.

다시 다리를 걸어서 건너고

이집션 바쟈르는 일요일이라 문은 닫았고(모든 바쟈르는 일요일에 문 닫는댄다.)

근처 오래된 전통 로쿰집에서 비싸게 카드를 긁어 가며 한상자샀다.

당분간 이런거 맘껏 못드실텐데 이왕 좋은거 사다드리고 싶었다.

 

시간이 은근 촉박하다.

땀나게 걸어서 여인네와 작별하고 또 걸어서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하고

고추장 등등 남은거 모두 숙소 주인에게 선물로 주고

가져 갔던 모자등도 주고 공항으로.

 

터키 공항 오래걸린데서 일찍 갔는데 그렇지도 않다.

2시간 남았는데 할일도 없고 그냥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투어팀이 대거 들어온다.

롯데여행사래나? 생김새들이 럭셔리들 하시다.

이것 저것 물어 보길래 대답했는데

한 아줌마 자신들이 비싼 패키지 온게 디게 자랑스러운가 보더라.

글쎄..

나도 돈 많으면 어깨 힘도 주고 그랬을지도..

 

근데 있어 본 적도 없고 앞으로 있을일도 없어서 힘줄 일이 없겠다.

아니다. 어깨에 힘주고 무거운 배낭 메야 되는구나?

 

이리하야!

급작스럽게 지른 또 하나의 여행 끝.

근데 적금 담보로 빚내서 다녀왔는데 언제 갚는다냐?

 

아부지 수술비도 벌어야 되는데?

앞으로 빡시게 일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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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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