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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대책은 빠르다!

* 민중언론 참세상[철도매점 파업 171일만에 종료, 전원 복직키로 합의] 에 관련된 글.

정세에 둔감한 탓일까! 철도매점 투쟁이 뭔가 긴급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추축 아닌 추축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듣고 나서도 투쟁이 정리된 줄 몰랐다.

그러던 중 어제(9일)밤 서울역 대합실을 지나면서 같이 가던 사람이 철도매점 투쟁이 정리된 것 같다는 말을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농성단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런 일이야 다들 아는 이야기일 터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다음 목격한 현장 때문이다. 나는 그 상황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농성장이 있던 자리에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농성장이 있던 널직한 자리에 의자를 박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용자 편의 시설을 늘리는 아주 좋은 현상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 상황이 그렇게 곱게 보일리 없었다.

 

서울역 안은 철도공사나 관계사업자를 압박하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역 대합실 안을 살펴보면 철도매점 농성장이 있던 자리가 사실 농성장을 차릴 수 있는 유일한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자리도 있지만 그럴 경우 승객이나 이용객들이 치명적인 불편을 겪게된다.(매표소 앞이나, 개찰구 앞의 혼잡이나 통로 이용에 불편을 주게 됨으로)

그렇게 되면 일반 시민들과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농성장을 설치하는 단위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결국 철도 공사는 널직하게 이용자들이 활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 농성장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자 곧바로 오류(?)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참 발빠른 대응이다.

 

승객과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문제나 잘못되고 불합리한 제도 방식을 바꾸는데는 한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면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오류는 즉각적인 시정(?)조치가 들어가다니 참 놀랍기 그지 없다.

 

서울역광장도 좁아지고, 여의도 광장도 사라지고, 종묘공원도 좁아지더니, 이제 농성한번 했다고 실내 공간도 줄여버리는구나!

 

순수하게 이용자편의를 위한 의자설치는 언제나 이루어지려나?

아니 철도공사와 투쟁에서 농성이 필요하면 이제 대합실 밖에서나 해야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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