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논설위원 칼럼에서 영화 ‘건국전쟁’을 놓고 “다큐는 진실의 일부분을 보여줄 뿐”이라면서도 “그렇더라도 불편하기보단 반가웠다”고 평가했다.
고정애 중앙SUNDAY 편집국장대리는 중앙일보 칼럼 ‘시시각각’ <‘건국전쟁’이 말하지 않은 것>에서 “‘건국전쟁’이 다큐멘터리라,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엄밀하게 보면 취사선택한 사실의 나열이다. 상당 부분 맥락이 소거된 채다. 덕분에 이 전 대통령의 공은 크게 증폭됐고 과는 크게 축소됐다. 이승만 정권은 놀라운 성취 못지않게 재난적 말로를 보였다. 다큐는 진실의 일부분을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고정애 편집국장대리는 “그렇더라도 불편하기보단 반가웠다. ‘(영화판에) 좌파가 99.9%’란 김덕영 감독의 말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동안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 대해 자학하는 내용의 콘텐트만 양산됐기 때문”이라며 “지금 현대사는 진영전의 무기다. 이 전 대통령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정당이 원내 1당이다. (중략) 이승만 정권이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기라도 한 모양이다. 역사는 선 또는 악 사이 택일이 아니다. 그사이 어디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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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관 그레고리 헨더슨도 인용했다. ‘소용돌이의 한국정치’에서 헨더슨은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반면 이승만은 방향감각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평가가 어떠하든지 간에, 또 민주주의 수행에 그가 과연 진실성을 갖고 있었는지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리고 그의 경제적 지식 결여에도 불구하고 그는 뛰어난 지도자였다. 당시 혼란했던 정세 아래서 철수를 단행한 미국으로선 이러한 인물을 발견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했다.
박재령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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