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일 오후 3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4 세계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은 1일 오후 3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4 세계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은 3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4 세계노동절 대회'(서울·경기)를 개최했다. 

'양회동열사 정신계승! 윤석열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보장!'을 구호로 제시하고 "이제는 퇴진이다"를 전면에 내걸었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회와 역사를 발전시켜 온 주체이자, 생산의 주역이며,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는 "나만의 이득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를 위해 함께 나선다"며, 노동권 박탈과 민주주의 훼손, 민심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을 노동자의 힘으로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적과 인종, 성별과 장애유무, 고용형태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노동현장 △안전이 보장되고 기후위기와 인구소멸, 전쟁 걱정없는 평화로운 사회 △기술의 발전과 AI의 도입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당면해서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 할 수 있도록,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위협받지 않도록 노조법을 개정하고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바꿔야 하며 △플랫폼 노동이 전면화되는 시대에 노동자 권리를 위한 초기업교섭을 보장하고 △정부의 정책과 재정이 의료와 돌봄으로 향하도록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노동자·서민의 고통을 멈추고, 그래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6개 가맹조직 대표자와 서울·경기본부 본부장, 민주노총 임원들이 격문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6개 가맹조직 대표자와 서울·경기본부 본부장, 민주노총 임원들이 격문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6개 가맹조직 대표자와 서울·경기본부 본부장, 민주노총 임원들이 무대에 올라 △건설산업 부패척결(이영철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연금개악·민영화저지, 공공성강화 및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공무원 노동권 쟁취(이해준 공무원노조 위원장) △대학공공성 확보(남정희 교수노조 위원장) △회계공시, 타임오프 폐지, 노조무력화 분쇄(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 △사학비리 척결과 교육공공성 쟁취(백선기 대학노조 비대위원장) △비정규직과 차별없는 평등 일터 확보(이찬배 민주여성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철폐, 직무급제 반대, 생활임금 쟁취(이영훈 민주일반연맹 비대위원장) △올바른 의료개혁,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회복(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비정규직없는 대학(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금융공공성 강화(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철폐, 불평등 타파(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방송3법 즉각 입법·언론장악 국정조사 관철(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교사도 노동자(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직무성과급제·포괄임금제 폐지(이훈재 정보경제연맹 비대위원) △윤석열정권 퇴진 전선의 초석이 될 것(문준모 화섬·식품노조 수석부위원장)을 골자로 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대회 개회선언을 위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고졸노동자, 장애인노동자, 이주노동자, 여성노동자를 대표해 신수연 서비스연맹 특성화고노조 경기지부장과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암릿 림부(Amrit limbu)  네팔 농업노동자, 김정원 금속노조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장이 나섰다. 

이들은 세계노동절의 본래 취지대로 모든 노동자의 평등한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깃발입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깃발입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동자 대합창 '못살겠다. 내려가'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동자 대합창 '못살겠다. 내려가'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1시간 30분간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숭례문사거리와 한국은행 오거리를 거쳐 을지로, 삼일대로 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노동자들의 요구와 결의를 전했다. 

이날 세계노동절대회는 인천, 충북, 대전, 세종·충남, 전북, 광주,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를 비롯한 14개 지역본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2024 세계노동절 대회사 (전문) 

오늘은 우리의 날입니다. 우리는 사회와 역사를 발전시켜 온 주체이자, 생산의 주역이며, 세상의 주인입니다. 우리는 탐욕스러운 자본에 맞서 투쟁하며, 부정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저항합니다. 우리는 나만의 이득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를 위해 함께 나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 아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윤석열 정권 2년,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폭력배로, 공갈 혐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겼고, 그 불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의 외침으로 타올랐습니다. 8시간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노동절의 유래와는 반대로, 노동시간을 늘리려는 윤석열 정권의 시도는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노조법 개정 거부로 노동권을 박탈하고, 방송법 거부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이태원 특별법 거부로 민심을 외면한 정권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반성하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옳다며 달라질 생각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귀에는 못살겠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기에 부자 감세로, 재벌 퍼주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노동자들의 절규는 그들에게 들리지 않기에 노조혐오로 노동탄압으로 착취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낼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자의 날인 오늘 다시 투쟁을 결의합니다.

국적과 인종, 성별과 장애유무, 고용형태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노동현장을 만들어 갑시다. 노동자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고, 기후위기와 인구소멸,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나섭시다. 기술의 발달과 AI의 도입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하도록 만듭시다.

우리는 온 민중이 함께 하는 항쟁을 통해 부정한 권력을 몰아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 항쟁의 맨 앞자리에 노동자가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정권의 교체만으로 우리의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 역시 경험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 할 수 있도록,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위협받지 않도록 노조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바꿔야 합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플랫폼 노동이 전면화되는 시대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초기업교섭을 보장해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과 재정이 의료와 돌봄으로 향하도록 공공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노동자 서민의 고통을 멈출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120만 노동자의 힘으로 맞섭시다. 싸웁시다.

윤석열 정권을 넘어, 양회동 열사가 염원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위해 힘차게 투쟁합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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