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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 백혈병, 신생아사망…후쿠시마오염수 방류는 '반문명 범죄'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둘러싼 진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4.06.30. 05:01:45 최종수정 2024.06.30. 06:53:51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6월 28일 올 들어 3번째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해 7월 16일까지 7800t을 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후쿠시마제1원전에서는 지금까지 탱크 47기분에 해당하는 약 4만7000t의 처리수가 희석돼 바다로 방출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7월부터는 부지 내의 탱크의 해체 준비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한다. 2024년도는 2023년의 1.75배에 해당하는 5만4600t을 7차례에 걸쳐 바다에 방출할 계획이다(후지테레비, 2024년 6월 23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방출로 비워진 탱크의 해체를 내년 1월에도 시작하기로 했다. 빈 부지에는 원자로 내에서 향후 꺼내는 핵연료(데브리)의 보관 등에 사용하는 시설의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8일에는 통산 7번째가 되는 처리수의 해양방출을 시작했다.

원전부지 내에는 처리수 등을 저장하는 탱크가 약 1000기 있어, 폐로작업의 장벽이 되어 왔다. 도쿄전력은 비워지는 21기를 내년 1월부터 26년 3월에 걸쳐 해체할 방침으로, 향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실시계획을 신청한다. 해체로 약 2400㎡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요미우리신문, 2024년 6월 28일).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서는 도쿄전력의 해양방류나 탱크 해체 작업 일정 외에는 언론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을 보면 마치 일본 군국주의시대처럼 국가지상주의에 매몰돼 스스로 관제언론이 돼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렵사리 나온 기사로 검색되는 것이 도쿄신문(2024년 4월 24일)의 '처리수의 해양방출 정지 요구 서명 18만명분, 시민단체가 정부에 제출, 처분 방법 재검토 호소'가 그나마 눈에 띈다.

후쿠시마제1원전 처리수의 해양방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지난 4월 24일, 방출 정지를 요구하며 기시다 수상 앞으로 18만4712명분의 서명지를 경제산업성에 제출했다는 기사이다.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미래의 바다 프로젝트'에 동의하는 후쿠시마현 평화포럼, 원자력자료정보실,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 3개 단체가 서명을 호소했다. 정지를 요구하는 이유로는 방출하는 처리수에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돼 주민의 반대나 염려가 해소되지 않은 것 등을 들었다.

일본 정부는 해양투기를 하면서 '일본 정부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기에 안전하다' '희석해서 배수하기에 안전하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봐도 무시할 수 있다'고 거짓홍보를 하고 있다. 과연 희석해서 저농도이면 방사성물질은 장기적으로 아무런 영향이나 건강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일본 홋카이도암센터원장이던 니시오 마사미치(西尾正道)는 '방사선 건강장애의 진실'(2012)이라는 책에서 '저선량피폭에 의한 건강피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방사선치료의 임상에서 만발(晩發)장애는 조사선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찍 출현하고 선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늦게 출현한다. 이 때문에 20년 이상 경과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과거 윗잇몸 부위에 생기는 상악암(上顎癌)에 대해 방사선치료를 받던 환자들의 건강한 눈의 백내장 발생률과 발생까지의 기간을 선량과의 관계에서 조사한 결과이다. 발암까지 잠복기간의 장단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유전자이상은 계속돼 몇 대 후손에 이상을 끼칠 가능성도 논리적으로는 생각할 수 있지만 역학적인 데이터로 정리하기란 매우 곤란하다. 그러나 체르노빌이나 이라크의 현상을 분석한 결과 발암만이 아니라 유전적 영향도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뉴욕과학아카데미가 간행한 '체르노빌대참사가 사람들과 환경에 미친 영향(Chernobyl: Consequences of the catastrophe for people amd the environment)' 편집에 관여한 미국 원자력위원회 근무 경력이 있는 자네트 샤스먼(Janet Chasman) 박사가 후후시마사고 직전인 2011년 3월 5일 인터넷 상의 인터뷰를 통해 체르노빌사고 후의 충격적인 건강피해의 실태를 밝혔다. 샤스먼 박사는 요오드에 기인한 갑상선암의 다발 이외에도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에 의해 심질환, 순환기계의 장애, 선천장애가 다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또 의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1986~2004년 조사시기에 주변 여러 나라를 포함하면 98만500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는 체르노빌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4000명이라고 보고하고 있는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것은 ①정확한 선량을 은폐하고 있고, ②저선량에서도 영향이 크며, ③내부피폭을 계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처럼 건강피해를 파악하는데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내부피폭의 경시가 최대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선량에서도 피해가 크다는 사실이 은폐되고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후쿠시마제1원전사고 다음날 미국은 미국인에 대해 사고원전 반경 80km권내에서 피난명령을 내렸는데 그것이 저선량피폭이 미치는 피해의 진실의 모습을 파악해 대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니시오 원장은 이러한 사실에서 앞으로는 적은 선량이라도 부단히 방사선과 접촉하는 환경 아래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 방류되는 후쿠시마오염수. ⓒ로이터=연합뉴스

와타나베 에츠지(渡辺悦司)・엔도 준코(遠藤順子)・야마다 고사쿠(山田耕作) 공저의 '방사선피폭의 쟁점-후쿠시마원전사고의 건강피해는 없는가'(2016)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삼중수소의 경우 미량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거짓이며, 삼중수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소평가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기결합형 삼중수소(OBT)에 의한 세포손상은 이중의 파괴를 받는 것으로 돼 있다. 하나는 DNA에 녹아난 삼중수소로부터 나온 β(베타)선에 의한 DNA손상, 또 하나는 β붕괴한 뒤에 삼중수소가 헬륨(He)으로 변화하기 위해 원래의 DNA분자구조가 붕괴되는데 따른 원소변환효과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여러 실험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가 감소한 '인체 내 방사능의 제거기술'(1996)에는 '증기 또는 액체 삼중수소, 요오드 등은 예외적으로 정상 피부로부터 빠르게 체내로 침입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2014년 3월에 개최된 삼중수소연구회(주최 일본원자력학회)에서 삼중수소의 내부피폭은 흡입피폭(피부・폐)와 경구피폭으로 분류돼 '흡입피폭의 경우 삼중수소수 증기 가운데 2/3가 폐로부터 1/3이 피부로부터 체내로 흡수된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1951~52년에 미국 워싱턴주 리치랜드의 제너럴일렉트릭(GE)사 및 로스아라모스(Los Alamos)연구소에서 14명을 대상으로 삼중수소수 수증기로 오른팔 또는 복부를 조사(照射)하는 인체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는 '인체에서는 쥐의 4배 속도로 삼중수소를 (피부로부터) 흡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삼중수소는 그 형태가 삼중수소수든지 유기결합형 삼중수소든지 특히 수증기라고 해도 생물 체내에 흡수돼 어느 일정한 비율로 체내조직의 수소로 치환되면서 인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저농도의 삼중수소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실제로 1974년부터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연구진에 의해 '매우 저농도인 삼중수소라도 인간의 임파구에 염색체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보고돼 왔다. 구체적으로는 '삼중수소수와 유기결합형 삼중수소의 농도를 바꿔 인체의 임파구에 염색체이상을 일으키는 비율을 조사한 바 삼중수소수는 0.001μci/㎖(마이크로큐리/밀리리터) 이상의 농도에서는 염색체이상 발생확률이 높아지고 유기결합형 삼중수소는 삼중수소수에 비교해 염색체이상 유발효과가 약 100배 높다. 또 0.005μci/㎖의 유기결합형 삼중수소에서 임파구 10개에 1개꼴로 염색체절단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여기서 0.001μci은 37Bq이다.

 

덧붙이자면 현재 원전에 있어서 삼중수소의 배수중 농도한도는 삼중수소수로서는 60,000Bq/ℓ=60Bq/㎤≒0.0016μci/㎖이며, 유기결합형 삼중수소로서는 40,000Bq/ℓ=40Bq/㎤≒0.0011μci/㎖가 된다. 이렇게 보면 지금 후쿠시마 앞바다에는 인간의 임파구에서 염색체이상의 증가가 확인되고 있는 농도를 넘는 농도의 삼중수소가 바다에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논문 중에 '삼중수소에 의해 유발되는 염색체이상은 그 대부분이 염색체분체형의 절단이었다'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운증후군은 21번째 염색체가 통상보다 1개 많은 3개 있는 염색체이상에 의한 질환이며, 또 급성골수성백혈병에서는 다양한 염색체이상이 확인되고, 급성임파성백혈병에서도 약 4명에게 1명꼴로 필라델피아염색체라고 하는 염색체이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염색체라는 것은 9번째 염색체와 22번째 염색체가 바뀌어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부근 피커링(Pickering)원전 주변 도시에서는 통상의 1.85배의 다운증의 증가가 확인되고 신생아사망률과 삼중수소방출의 상관관계가 보였고 또한 백혈병사망률 증가 경향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삼중수소에 의한 염색체절단에 의해 이들 질환이 나타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재처리공장 주변이나 원전 주변에 흐르고 있는 삼중수소에 의해 다운증이나 백혈병 등이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방사선피폭의 쟁점-후쿠시마원전사고의 건강피해는 없는가'는 각국의 실제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세계 각지의 원전 주변, 재처리공장 주변은 놀라울 정도의 건강피해가 지금까지 다수 보고돼 왔으나 그 건강피해 결과의 대부분이 '원인불명'으로 돼 피폭의 영향은 무시돼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가미사와 지히로(上澤千尋)의 '후쿠시마원전의 삼중수소오염수'('과학(科学)', 2013년 5월)에 따르면 캐나다의 피커링원전이나 블루스(Blues)원전과 같이 CANDU로(캐나다형 중수로)가 집중적으로 들어서 있는 지역 주변에 아이들에게 이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시민단체에 의해 밝혀졌다. CANDU로는 중수에 중성자가 부딪히면 삼중수소가 발생하기 에 삼중수소 발생량이 많다. 캐나다 원자력규제위원회(AECB)가 정리한 AECB 보고에도 '데이터로서는 유전장애, 신생아사망, 소아백혈병의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고 가미사와 박사는 보고하고 있다.

또한 저선량방사선의 건강영향 전문가인 로자리 버텔(Rosalie Bertell) 박사는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 원전 주변의 건강피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첫째, 1978~1985년 간 피커링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방출량과 주변지역에 있어 그후 선천결손증에 의한 사산(死産)수 및 신생아사망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보인다. 둘째, 피커링지역에서는 1973~1988년 조사기간에 태어난 아동의 다운증 발생률 증가가 1.8배, 조금 떨어진 에이자크스에서는 1.46배인데, 이는 높은 삼중수소 방출량과 신생아의 중추신경계이상(異常)과의 관련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실시한 각국의 원자력노동자 조사에서는 캐나다 노동자의 피폭관련암 발생률은 동일선량을 피폭한 다른 여러 나라 노동자보다 높고 캐나다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사실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AECB 보고에 있어서도 소아백혈병 사망수는 블루스원전이 가동된 이래 1.4배 증가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원전 폐로전과 폐로후의 주위 유아사망률의 변화 조사 사례가 있다. 면역학이나 환경문제 등이 전문인 의사, 교수 등으로 조직된 '피폭공중보건프로젝트(RPHP)'가 1987년부터 97년까지 원자로를 폐쇄한 전미(全美) 9개소의 원자력발전소를 대상으로 반경 80km 이내 거주 1세 이하 유아사망률을 조사한 바 '원자력 폐쇄 전에 비해 폐쇄 후 2년 뒤 유아사망률은 격감했다'고 하는 결과가 있다(도쿄신문, 2000년 4월 27일).

미국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조사결과가 있다. 제이 M. 굴드(Jay M. Gould) 박사 등에 의한 유방암사망 리스크의 조사이다. 이 조사에서는 '1950년 이래 공식자료를 사용해 100마일(160km) 이내에 핵시설이 있는 기초지자체와 없는 지자체에서 연령조정 유방암사망률을 비교해보니 핵시설이 있는 지자체에서 유의하게 유암사망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조사결과는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굴드 박사의 '저선량 내부피폭의 위협'(2011)에 소개된 '유방암사망률이 높은 지역분포'가 '미국 핵시설의 분포'과 거의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2011년 12월 28일 일본 NHK의 '추적! 진상파일: 저선량피폭 흔들리는 국제기준'이라는 프로가 방송됐다. 이 중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원전 주변에서 아동들의 암 또는 백혈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소아과의사인 조셉 소여(Joseph Sawyer)의 보고에 의하면 시카고 부근 블레이드우드원전과 드레스덴원전 주변에서는 1997년부터 2006년 10년간 백혈병이나 뇌종양이 그 이전 10년간에 비해 1.3배 증가하고 소아암은 2배 늘었다고 한다. 그 뒤 이들 원전이 2006년까지 10년 이상에 걸쳐 수백만 gallon(갤런)(1gallon은 약 3.75ℓ)의 삼중수소를 누설해왔다는 문서가 당국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시카고 트리뷴, 2009년 3월 8일).

뇌 중량의 약 60%는 지방이다. 마우스 실험대로 삼중수소는 지방조직에 녹아들기 쉽기에 소아뇌종양 증가는 뇌의 지방조직에 삼중수소의 흡수에 의해 생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2002년 3월 26일 '영국 세라필드재처리공장의 남성노동자의 피폭과 그 자녀들에백혈병 및 악성림프종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 간에 강한 관련성이 있다'는 논문이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지에 게재됐다. 이 연구의 결론은 '세라필드재처리공장이 있는 캠브리아지방의 백혈병 및 악성림프종 발병률에 비해 재처리노동자 중 시스케일지역 외에 거주하는 노동자 자녀들의 발병리스크는 2배이며, 특히 공장 부근인 시스케일지역에서 1950~1991년 사이에 태어난 7세 이하 아동의 리스크는 15배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이들 저자는 핵시설 주변에서의 암・백혈병・선천이상 증가를 다른 방사성물질(가령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우라늄 등)에 의한 영향도 있을 것이기에 삼중수소만에 의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 처음부터 삼중수소라는 원인을 배제해온 것도 이러한 것들이 '원인불명'이 돼 온 하나의 요인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삼중수소와 다른 방사성물질이나 화학물질과의 복합적인 효과도 포함해 연구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럼 일본에서는 어떨까? 일본 원전의 경우 통상 운전시에 어느 정도 삼중수소가 나오는가 보자. 가압수로형(PWR) 원전의 경우 삼중수소수만 연간 20~90조Bq이 바다에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앞의 니시오 마사미치 홋카이도암센터 명예원장이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와 함께 쓴 '피폭 열도(列島) 방사선치료와 원자로'(2014)를 보면 홋카이도청 관할 홋카이도건강만들기재단이 집계한 홋카이도 내의 시정촌별 연령조정 암사망률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이 집계에 의하면 도마리(泊)원전 주변 지역의 암사망률은 홋카이도 평균의 14배 정도이며, 도마리지역만이 아니라 인근 이와우치0(岩內)정이나 샤코단(積丹)정도 암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니시오 원장은 이 데이터와 관련해 '삼중수소가 관계돼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겐카이(玄海)원전이 있는 사가현 겐카이정의 백혈병 사망자수는 전국 평균의 6배 이상이고 사가현의 평균 4배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 참조). 여기서 확실히 평상운전시에도 겐카이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방출량은 연평균 83조Bq, 적산하면 826조Bq로 일본 원전 가운데서도 단연코 많은 삼중수소를 방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선피폭의 쟁점-후쿠시마원전사고의 건강피해는 없는가'에서는 더욱 놀라운 사실로 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배수의 농도한도는 있지만 일본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에는 삼중수소 배수(排水)의 농도기준이 없고 '관리목표'라는 것을 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관리목표가 1년간 1경8000조Bq이라는 엄청난 수치이다. 아오모리현의 롯카쇼재처리공장은 아직 본격가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격가동하면 이 엄청난 양이 바다에 방출되게 된다. 재처리에 있어서는 사용후핵연료봉을 세밀하게 절단해 화학처리할 때 연료봉 가운데 있는 삼중수소가 거의 모두 누출되기 때문에 재처리공장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의 방출은 자릿수가 달리 크게 된다고 한다. 롯카쇼재처리공장이 현재까지 액티브시험에서 최대 삼중수소수를 방출한 것이 2007년 10월이지만 1개월에 520조Bq의 삼중수소를 방출했다. 일반 원전 의 일상적 방출의 10년간 분량 정도가 1개월에 방출된 것이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에 의하면 '전암(全癌) 75세 미만 연령조정 사망률'에 있어 아오모리현은 2004년 이래 계속 전국 1위이다. 연속 11년간 전국 최악의 1위인 것이다. 그 이후 아오모리현 동쪽 태평양에는 삼중수소가 대량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마이니치신문, 2015년 10월 18일).

이들은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삼중수소가 방출돼 원전 핵연료시설 주변 주민에게 건강피해가 나오고 있는 사실이 있지만 각국 정부와 원자력산업계는 무시하든지 원인불명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바이러스탓이라거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를 붙여서 '방사능 탓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특히 삼중수소는 있어도 무해한 것처럼 다루어 계속 피폭영향을 과소평가해왔다는 것이다.

원래하면 연기에 연기를 해온 롯카쇼재처리공장은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야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작전상 가동을 계속 연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후쿠시마원전의 억지 해양투기는 향후 롯카쇼재처리공장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물질의 해양투기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후쿠시마사고 오염수 해양투기 이전부터 이 지구상에는 엄청난 삼중수소가 대기 중에 방출돼 바다로 흘러 들어간 상태이다. 거기에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바다에 고의적으로 대량의 방사성물질을 투기하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반인류 반문명적 범죄'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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