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민주당에 복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12일 뉴탐사 인사이트에 출연해 6·3 재보선 공천, 김어준 뉴스공장 리스크, 검찰 인적 청산, 중동 외교까지 폭넓게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정원이 자신을 포함한 '좌파 리스트'를 조직적으로 작성해 보관하고 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고 처음 공개했다.
송 전 대표는 "국정원 내부에 좌파 리스트가 파일로 남아 있다고 한다"며 "이걸 확보해서 특검에 자진 출석해 제보하려 한다"고 밝혔다. 노상원 수첩과는 별개로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작성한 문건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 전 대표는 노상원 수첩을 '뇌피셜'로 취급한 지귀연 판사의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적 마인드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판사 자격이 있느냐"고 직격했다.
"내 발로 옮겨질 수 없다"…공천 공은 당에
6·3 재보선 출마 지역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 연수갑으로, 최근에는 민형배 의원의 광주 지역구까지 거론된다. 송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계양구가 저의 40년 고향이고 저는 여기에 와 있다. 당이 결정하면 승복한다. 대신 내 발로 옮겨질 수는 없다"고 했다.
광주 이동설에 대해서는 더 강하게 반박했다. 민형배 의원이 광주·전남 통합 시장 경선에서 당선될 것을 전제로 송영길을 보내자는 논의 자체가 "다른 후보들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민주당답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영록 도지사, 강기정 시장 등 경선 후보들이 직접 불만을 표시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이런 논란에 묶여 있지 말고, 빨리 정해 주면 전국 선거를 지원하러 다니겠다"며 "영남 승리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뛰고 싶다"고 했다.
김어준 뉴스공장,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장인수 기자의 취재원 비공개를 닉슨 워터게이트의 딥스로트에 빗대고,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를 시청하며 "뉴 김어준을 만들었다"고 환호하는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지 거기서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뉴스공장에 줄서서 출연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위에 앉아 있고 밑에 알현하듯이, 대감 마님 앞에 마치 하인들이 줄서 있는 것처럼 앉아 있는 모습 자체도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특정 유튜브에만 고정 출연하는 것도 "논란이 있지 않을까"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김어준 앵커의 최근 행보가 8월 당 대표 선거 당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가장 힘든 3년간 뉴스공장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사건 초기에 한번 불러서 나갔는데 그 뒤로 3년간 거의 저를 다루지 않았다. 외롭게 싸워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적 청산이 검찰 개혁보다 시급하다"
검찰 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갈등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제도 개혁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사단과 내란 동조 세력의 인적 청산이 더 시급하고 절박하다"고 했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연어회·주류 등을 제공하며 진술을 회유한 이른바 '연어·술파티 회유 의혹'의 당사자인 박상용 검사가 아직 피의자 신분도 아니고, 한 번도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고검이 후배 검사를 자기 손으로 조사하는 것을 서로 미루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변호인 자격으로 수원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왔다고 밝혔다. "3년 반을 살고 있는데 감찰 결과가 나와야 증거로 제출하고 무죄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하더라"고 전했다. 법무부 감찰 결과 발표가 6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뭔가 숨기고자 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보완수사권 논란에 대해서는 "보완수사 요구권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반 형사부 검사들이 민생 사범 수사에서 피해자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대통령의 고민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는 고민"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양쪽 다 존중해 줄 만한 부분이 있다.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거치면 해결될 문제"라며 "임기가 4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전략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친명·친청 구도, 정상적인 정당 아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 사적 지지 모임이 대통령 지지 모임과 대비돼서 나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임기 1년도 안 지났는데 어떻게 이런 현상을 방치하느냐"는 것이다. 자신이 당 대표였을 때는 '친송'이 없었다고도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설전도 이어졌다. 송 전 대표가 조국 대표에게 "호남에서 이삭줍기 하지 말고 부산 출신이면 영남에서 승부하라"고 한 데 대해, 조국 대표는 "우리 후보들은 송영길이 손잡았던 변희재, 최대집보다 훌륭하다"며 맞받았다. 송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한동훈 탄핵 소추 사유로 내세운 '위헌적 시행령'의 직접 피해자가 바로 자신이었음에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국혁신당이 개인 로펌이냐. 국민들의 아픔을 같이 이야기해 줘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검찰 개혁의 실효성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되더라도 압수수색 영장 청구 독점권은 여전히 검사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수청이나 국수본이 현직 공소청 검사나 판사를 수사할 때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공수처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4월 미국 방문 계획도 밝혔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만나 러시아 경제 제재 우회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러시아 산업부 장관 및 북극항로 관계자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한국 관계가 풀리면 이를 통해 남북 관계의 바늘구멍을 뚫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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