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필요한 ‘아니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은 언론과 출판을 계엄사령부의 통제 아래 두려 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언론을 억압했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권력이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유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송건호의 삶에서 오늘 우리가 배울 것 몇 가지다.
첫째, 언론의 독립은 사장의 선의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인사권과 편집권이 권력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언론을 언론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기자의 양심이다. 자리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사실 앞에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비판은 어느 한쪽만 겨눠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권과 자신이 만든 신문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독립을 내세우면서 후원자의 입맛만 살핀다면 광고주의 눈치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송건호는 기자들을 해직한 일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역사의 판결은 더딜 때가 많다. 그러나 당장의 자리와 이익을 지킨 사람보다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양심을 지킨 사람이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하던 선비가 권력에 가르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었다.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때 하는 것, 그리고 그 말에 책임지는 것이었다. 언론의 자유는 권력이 베푸는 선물이 아니다. 권력이 두려워하는 ‘아니오’를 시민과 언론이 함께 지켜 낼 때 비로소 살아난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