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토) 오후 4시,

서대문 역 근처 노동사회연구소에서 닻을 올리게 될

서부비정규노동센터(준) 천원 워크샵 기획안.

 

한 달에 한 번 꼴로, 총 4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

 

[서부비정규노동센터(준) 1차 워크샵]

 

 

 

 

 할수록 가난해지는 세상,

 


            절망희망을 이야기하다

 

 

 21세기 자본주의와 빈곤 문제의 재구성

 

 

 

이상합니다.

배짱이들은 벌 받고 개미들은 복 받는다더니, 웬걸요.

실제로 복은 배짱이들이 다 받고, 개미들은 열만 받기 일쑤입니다.

물론, 다 받을 만해서 받는 거라고, 배짱이들이야 틈날 때마다 힘주어 말하죠.

 

백 번 양보해 그렇다 쳐도,

인왕산 기슭에 곧잘 출몰한다는 설치류들처럼 왼통 삽질만 한 것도 아닌데,

왜 개미들은 벌 받듯 일하는 걸로도 모자라 가난까지 덤으로 누려야 할까요?

 

『마시멜로 이야기』나 『시크릿』이 던지는 메시지처럼,

근면과 성실, 간절한 염원이 부족해서일까요?

딱히 이런 미덕 따위 없어도 축복만 잘 받는

배짱이들의 ‘태평천하’는 그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서부비정규노동센터에서는 이렇듯 배짱이들의 태평천하가 불러온

저 역설 아닌 역설을 좀더 오롯이 이해하고

이 기괴하고도 가당찮은 역설에서 벗어날 실마리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도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거라고 자위하셨던 분들,

당최 납득할 순 없지만 달랑 혼자다 보니 체념의 내공만 키우셨던 분들,

우리의 오늘과 내일이 더는 시장의 맷돌에 갈릴 순 없다고 보시는 분들,

그 외 세상이 왜 이렇게나 후져 빠졌는지 모르겠다 싶으신 분들까지 모두모두 오셔서

‘다른 길’을 여는 데 필요한 중지를 여럿이 함께, 기왕이면 즐겁게 모아봤으면 합니다.

 

 

  

 

01 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지는 사람들

 

: 빈곤의 새로운 양상과 신자유주의 축적기획

 

 

발제 홍기빈/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 국제정치경제 칼럼니스트

 

 

7월26일(토) 16시, 서대문 노동사회연구소(서대문역 5번 출구)

 

 

* 참가비는 천원+α입니다(자료 제공).

 

 

 

 

 

 

02 노동, 꿈이 아닌 악몽이 될 때 8월 30일(토) 16시

'Working Poor'의 형성과 사회적 임금권/생활권의 부상

 

발제 최예륜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03 먹고만 살면 장땡입니까? 9월 27일(토) 16시

'생계-소득'에서 '생활-문화'로: 빈곤-노동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방법(들)

 

섭외중

 

 

04 길 없는 길,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10월 25일(토) 16시

(신)빈곤에 맞서는 운동의 문법과 의제들

종합토론, 혹은 집담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7/19 08:19 2008/07/19 08:19

ㄴ아허ㅏㅇ히ㅗㅓㅣㅏㅗㅓ

나ㅣㅓㅎ이러ㅗ리ㅗㅓㅣ라ㅗ

제목의 야마가 약하잖냔 지적이 있었지만,

뭐 그렇게 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더랬다.

더 나은 제목 없을까 해도,

여기까지 관여하기엔 생업에 튀어나온 코가 석 자다 보니..-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따로 노는 '이중생활' 탓에

'권성현'이란 난데없는 가명을 써야 했으나ㅋ;

이 책의 엮은이로,

달리 말해 지난 여름 상암점에서 점거파업에 지역주민으로 관여하면서

이 책 기획과 관련해 가졌던 문제의식은 이랬다.


그니까,

 

자본-국가의 축적전략 재편으로

착취와 그에 따른 투쟁의 공간적 경계가 유동화되고 허물어지는 마당에,

투쟁주체의 '내/외부'를 가린다는 게 얼마나 우수워졌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할까.


물론, 다른 한편으로 이같은 내외부 경계의 유동화는

투쟁주체들의 움직임이 흩어진 웅덩이들 마냥 '유폐화

혹은 게토화'하는 압력과 맞물려 있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 웅덩이들이 "아래로 통하면서" 지반 자체를 주저앉히는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할 텐데,,

그렇다 하더라도 축적전략의 무-장소성이 곧바로 주체형성의 용이함으로 이어지진 않지 싶다.


머리-가슴-배로 나눈 상투적 분류법에 따라 곤충을 이해하려는 것 마냥

'국민경제'가 가계-기업-정부 따위로 나뉘어 굴러간다는,

한마디로 끈 떨어진, 그야말로 ‘언어적 착각’을 부추기는 인식론적 분류법에 바탕한

법률적-제도적-문화적 훼방은 아마도 더 지랄맞아질 게다.

물론 이런 지랄맞음은 전통적 지배 기예가 지녔던 끝발은 다 소진한 채

옛가락만 반복재생할 뿐인 한국 부르주아지들의 안쓰런 숭악함을

한결 더 도드라지게 만들겠지만 말이다.ㅋ

 

그래서 말인데,

 

(최장집 선생 류의 입론인 "정당정치의 제도화"도 포함하는)

소위 "통치/국가의 정상화" 테제 따위에서 벗어나,

사회관계로서의 국가 혹은 국가장치를 "봉인" 내지 오그라뜨릴

다각적이고 다양한 정치적 개입과 실천의 기예를 벼리는 게

갈수록 중요해지겠단 얘길 하고 싶었다.


아무튼 이런 면에서 "연대"라는 것이 이제

차츰 양적이고 선택적인 결합을 넘어서는 어떤 질전 전환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고,

이 책 발간을 가능케 한 연대도 바로 그런 징후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하면 어떨까 싶었던 거다.


이 책 발간에 참여한 나를 비롯해 이 단행본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서부비정규노동센터(준)을 굴려보려 하는 것도

이런 징후를 (권력이 아닌ㅋ) "현실적인 힘/운동"으로 증폭시키자는 데 있는 거고.ㅋ


이런 연대의 의의랄까, 맥락을 이 책에 담아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는 거.^^


물론 실제로 얼마나 담아냈는지는 읽어본 분들의 판단과 평가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이런 의의와 문제의식만큼은 너른 이해와 공감을 이뤘으면 하는 맘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7/19 08:07 2008/07/19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