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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의 자리로 조금 일찍 돌아온것뿐인 그에게

행인님의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에 관련된 글.



 

조승수의원 선고결과에 대한 부정적 예측은 이미 법원 출입기자들로부터는 간간이 들려오던 터였으나

어제 막상 결과를 받아놓고 보니 이 느낌은 또 완전히 다르다.

 

실은 나는 조승수의원이 좋았다.

물론 그는 노회찬의원같은 대중스타도 심상정의원같이 입담좋은 의원도 아니었다.

나는 진보진영에서조차 크게 주목해주지 않던

에너지문제, 탈핵문제, 재래시장 문제 등 소위 장사는 안되지만

저축해둔다는 입장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진행해야 할 업무를 묵묵히 추진해가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1,2심에서 고의적 선전물 제작 배포로 간주되어

그나마 대법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진위여부가 상세히 드러나게 되면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일수 있지 않겠는가 싶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사법부.

이번 부정적 결과의 어이없음에 대해선 누차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이번 사법부의 비상식적인 판단은 결국 사법부에게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므로.

 

내가 더 화가 났던 건

어제 울산지법에서도 동구북구 구청장 모두 직무정지에 처할수도 있는 결론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지난 공무원노조파업에 대해 민주노동당 소속 이 두 구청장이 공무원노조 징계를 거부했다는 이유 때문이란다.

 

지금 울산에서의 민주노동당의 고전은 정말 내가 다 울고싶어지는심산이다.

하지만 그러고 있기엔 너무 분하고 자존심 상하지 않은가!

 

분노한 당원들을 조직해야 한다. 분노를 폭발시켜야 한다. 동상이몽하던 당원들을 당으로 결집시키는 호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도부는 울산으로 달려가야 한다. 거기서 10.26 선거에 대해 호소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자. 울산시민들의 손으로 뽑힌 의원에 대해 비상식적인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시킨 현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라.

울산지법의 작태에 대해 폭로하고 울산의 노동자들을 분노로 들끓게 하라.

또 조승수의원이 추진해오던 유의미한 모든 작업들에 대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내부조직업무를 재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원래 원내중심정당이 아니었음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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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의 자리로 조금 일찍 돌아온 그에게 막걸리 한잔 권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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