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도식"

2008/05/24 14:20

역사학의 비켜갈 수 없는 고민은 사료를 연결하여 '말'로 만들어줄 모델을 설정해야한다는 것이리라. 모델로는 브로델의 3층도식이 제일 모범적이라고 생각된다. 물질문명-경제-자본주의가 각자의 사료들을 흡수한다. 이러니 어마어마한 사료가 수집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로델의 관심은 '경제적인 것'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 모두 오늘날 우리가 경제학의 영역에 속한다고 말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똑같은 방식으로 역사학의 대상, 따라서 사료 자체가 3층도식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까? 맨 윗층에 정치가 있다. 인간의 가장 의식적 활동이 엄선된 사료를 생산한다. 이 사료들은 모두가 진지한 사료라고 믿어도 좋다. 중간에 경제가 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은 조금 덜 엄밀한 사료를 흘리고 다닌다. 이것들은 진지함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적어도 손해는 볼 수 없으므로 이들이 흘린 이 사료 자체가 많은 경우 '솔직함'을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맨 아래 일상생활. 여기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가지 헛소리, 농담, 의미없는 사료들을 뿌리고 다닌다. 이 사료의 방대한 바다에 빠져서는 헤어나오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 군데군데 우리가 '대상'이라고 부를 것들도 많이 빠져 있으므로 연구할 여지는 많다고 생각된다. 사회학의 대상은 바로 이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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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4 14:20 2008/05/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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