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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들어올려 가뿐하게 들고 갈 수 있는 한 상자분만 두기로 했었다.
한번에 옮길 수 있는 분량만큼만.
주섬주섬 싸다가 보니 두 상자, 쇼핑백 세개가 나왔다.
그가운데 쇼핑백 하나는 벌써 1년이 넘게 전해 주지 못한 친구 선물.
다른 쇼핑백 하나는 수리를 보내야 하는 택배.
그래도 다른 때보다 정말 작은 양이다.
많이 성공했다. ㅎ
그래도 아직 컴정리는 못했다.
좀 천천히 해도 괜찮겠지.
양해를 구해야겠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컴이 5번 바뀌었다.
정확히 이번이 5번째 아이다.
그가운데 2번은 어벙한 신발위 때문이고,
나머지는 쓰던 컴에 이리저리 여러번의 재조립을 거친 것들이 말썽을 일으켜서 였다.
내 자료들은 그때마다 이리저리 채이고 흩어졌다 모이고,
이합집산을 거듭해서 너덜너덜하다.
임시로 저장해둔 외장하드는 그 이합집산으로 아수라장이고...
불쌍한 것들...
이번에 물려받은 아이는 왜 그아이가 내게 왔는지 모르겠다.
난 새로운 애를 받기로 했는데 궂이 잘 쓰던 자가 이컴을 왜 내게 넘겼을까?
혹, 내가 모르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건강기록부 떼달라고 할 수도 없고,
자료 저장이 불안한 이 아이,
usb도 뒤로 꽂아야하고, 이어폰도 데스크탑 뒤에 있는 좀 덜 떨어진 이아이,
꾹참고 걍 키울라 했다.
근데 말이다
목욕은 시키고 내보냈시야지!!!!!!
전 사람의 흔적이 꽉 차있다.
그게 완전 짜증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단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라도 들을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
신간서도 있고 안 읽어 탈이쥐..., 걸어 다니며 들을 수 있는 류성기도 있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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