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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옷, 불편한 자리. 불편한 사람들.....

당위와 당연

 

2010. 6.17. 광화문

 

내내 혹여 맞지 않을까 불안했다.

한국 경기에 모인 사람을 보고는 공포감이 들었다

어디서 기인한 공포인지는 모르겠다.

 

저기 저분 맞지는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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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8

그러니까... 외로웠다.

하루는 긴장이었고. 그리곤 미안했고, 고마웠다.

 

비는 계속왔다.

바람도 불고.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내 일이고, 아버지 일이고, 식구 일이다.

 

그런데 오늘쯤은 그냥 푹 퍼져 있고도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어제는 마음이 추운건지, 집이 추웠던건지. 날이 추웠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추웠다.

보일러를 있는대로 틀고 자고 일어났다.

 

기댈 곳을 찾고 싶었다. - 헐...

그런데 아무데도 없다. 나도 안다. 기댈곳이 없다는 걸.

그래서 난 더 차분해지고, 빠릿해지고 힘내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도 앙심(?)은 품지 않기로 했따. 그러면 내가 너무 힘이 든다.

그저 고마운 사람들. 고마운 일들.

부끄럽지 않게, 미안하지 않게, 도움도 받고 도움도 청하자 한다.

조금씩 갚자. 가끔 빚도 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무섭기도 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긴 하다.

장난말처럼 큰 일 해결할때까지 나도 남편이 있었음 한다.

 

울지 않기로 했다.

울고만 있지는 않기로 했다.

울지 말자.

........................................

 

2010. 5. 10.

 

이런 글을 써놨네.. 몇개나 지켰을까?.....

울지는 않았다. 친척들이 이상한 년이라고 했단다.

발인을 하고 돌아 온 날에는 엄마와 이모들을 위한 - 나를 위한- 술상을 차리고 코미디언이 되었다.

축쳐져 누워있는 사람들을 일으켜서 술을 같이 먹고, 하물며 깔깔거리며 웃고, 떠들고...

슬픔을 이기는 방법으로 택한 거였는데...

이상한 년이란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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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카메라는 사망

사진은 없다.

카테고리는 오늘의 사진인데 사진이 없다.

 

지난주 갖고있는 장비 모두를 되 팔 생각으로 카메라 가게를 찾았다.

특이한 것은 예전보다 남대문도 충무로도 - 용산은 싫어해라- 중고카메라 사들이는 곳이 많아졌다는 거다.

웰까 했는데 어떤이 설명으로는 DSLR이 창궐, 환영받는 한국시장에 카드를 돌리려고 새상품을 샀다가 박스째 뜯지도 않은채 현금으로 파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카드로 현물을 사고 B카드를 막기위해 현물거래로 내놓고... 악순환... 후....

 

바디가 맛이 갔다. 뭐 2009년 초부터 그런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더니 걍 쓰란다.

셔터박스 바꾸는 게 돈 많이 들어간다고...

 

지난주 큰맘 먹고 모든 장비를 들고 남대문으로 나갔다.

바디도 사고 렌즈도 사고 얼굴도 익히고 아는 척도 하는 가게로 갔다.

내 장비를 모두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고 그 가격을 알기 위해서다.

어차피 카메라는 실물을 봐야 가격을 매길 수 있어서 아무리 인터넷으로 사진을 찍어 올린다 해도 결론은 갖고 오라는게 마지막 답이다.

 

근데....

 

바디 사망 신고를 받았다.

헐.....

계획은 갖고있는 모든 장비를 팔고  돈 벌기 적당한 렌즈로 바꿀까 머 그런 생각을 했더란 거다.

더구나 내 바디는 1.5에 800만화소 기본 300만 DPI로 되어있어 걍 그냥저냥 버틴 거였는데... 돈벌라고 찍는 사진을 할라면 해상도가 한참 딸린다. 게다가 노이즈도 넘 심하고.. 그래서 다 팔고 돈 조금 보태서 렌즈 2개와 바디를 좀 바꿀라 했는데....

 

2시간 동안- 심정적 시간이다. ㅎ 실은 한 50분정도- 장비를 꼼꼼히 살피더라.

장비 하나 살피고 면담 머 이런식? 에휴...

 

암튼 바디를 살피더니 '애는 살수 없어요.'한다. 컷도 많이 찍고 에러도 나고 뭐 기타등등...

그뒤로 렌즈들의 가격 후려침은 말할 것도 없었고,  슬펐으나 바디 사망선고를 따라가지 못한다.

 

흠......................

 

내가 처음 산 DSLR카메라.

다시 일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퇴직금으로 이놈을 확 사버렸다.

2005년 12월에 샀으니 횟수로는 5년째이지만 열심히 쓴 기간은 2년.여.

아이가 쓸모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많이 슬펐다.

꼭 내모습 같다.

다시 뭘 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놈의 사망 선고에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가 쓰면 닳는 애란걸 알았는데도 참....

닳아서 값어치 않나가는 모습이 날 닮아있는 거 같아. 더 쓸쓸하다.

 

안 보내마. 끝까지 내가 갖고 있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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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한참을 보고 서 있었다.

 

목련꽃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벚꽃은 만개해 있었다.

 

순서가 정해져 있었던 봄 꽃들이 올해는 한꺼번에 피고지기 시작한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이 한데 어울려 피고 있다.

 

'피는 건 한참이라도 지는 건 순간이더군.' 이란 싯구가 떠올랐다.

 

올해는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이 사이좋게 같이 지겠구나.

한참을 기다려 피기 시작한 꽃들을 보다가 질 때를 생각하는 난 뭐냐!

 

봄 밤

달 대신 가로등이 벚꽃을 비췄다.

씁쓸한 빛.

달이 차 오르려면 한참 있어야 한다.

달빛이 한참일 때 간 사람이 생각난 봄밤.

살짝살짝 부는 미풍에 흔들리는 꽃들에 마음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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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의 거리

2010. 3. 27. 민주노총 총력투쟁 선포대회

 

이만큼의 거리. 그만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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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식으로 말하자면 밑작업

다시 먹을거리를 몸에 좋은 것들로 바꾸기로 결심했다.ㅎ

길게 가자. ㅎㅎㅎ

 

일단 장을 봤다.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는 공산품 말고는 채소는 무척 비싸다.

버스 정류장으로 두 정류장 정도 떨어진 재래시장은 채소가 싸기는 한데 너무 많이 준다.

최소 3인식단으로 만들어야 버리지 않는 반찬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좀 가까운 마트로 고고

 

부추 한단을 사려다가 시금치 두단 값이 그보다 싸서 낼름 시금치를 두단을 집어 들었다.

양배추 값은 좀 내렸군. 큰 1/4 조각이 오백원이다.  지난번에 같은 가격에 이 크기 반 정도였는데..

달래와 애호박을 사다가 된장국을 끓일려했는데

헉! 손바닥만한 애호박 하나가 2천원!

 

바구니에 담는 내 채소는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는데, 대개가 버섯, 브로컬리, 애호박, 양배추, 오이, 청야고추, 단호박이 주 메뉴고

때에 따라 이것저것.

청경채, 버섯이 천원씩이다. 일단 접수

그런데 다 올랐다. 최근 산 애호박은 천2백원이었는데 무려 8백원이 올랐다.

 

3월에도 눈이 펑펑내린 효과가 채소값에 그대로 묻어난다.

 

싸다고 두 단이나 사 버린 시금치 무치고, 버섯 청경채 씻어놓고,  양배추 찌고. 물 끓이고 났더니 한 시다.

에효.... 쉐프겸 막내 조리사는 넘 힘들고나.

 

내일은 씻어논 버섯 청경채 볶음하고, 청양고추보다 싸다고 사 버린 꽈리 고추 볶고,  나머지 야채로 카레 만들면 2주 식단이 완성!

흑.. 날이 자꾸 따뜻해 지는데 난 왜 자꾸 많이 만들고 반 이상을 버리려하는지... 사 먹는 반찬이 훨씬 경제적일 것인데 죄책감도 적고..

 

암튼.. 든든한 먹을 거리 장만하고 다시 건강모드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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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릴 수 없는 슬픔

 

세계에는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슬픔이란 게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누구를 향하여서도 설명할 수 없고, 설사 설명이 가능하다 해도,
 

누구도 이해해 줄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꾸어지지 않고,
 

바람 없는 밤의 눈처럼 그냥 마음에 조용히 쌓여만 가는 그런 것인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가운데에서

 

 

 

이상하다.

눈물이 하나도 나지 않아.

눈물샘을 무언가가 꽉 틀어막고 앉은 건지.

신경전달물질의 변이가 일어난 건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않았다고 생각한  말들을 몇번씩 끌어올려 말하려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하질 못했다.

 

근데 코미디를 보면 또 하하하 웃음이 나온다.

웃음 끝이 쓰기는 하지만 또 웃고 앉았다.

신기한 일이다.

우는게 더 정리된 감정이 아닐까?

 

'니가 말한 정리가 집정리는 아니겠지?~' 뭐 이런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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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온다

집 앞.

 

 

 

 

 

공짜, 도둑 인터넷을 써서 그런지...영영

암튼 좋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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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미학

저 부드런 곡선과 직선

 

색깔이 안 나올까봐 플래쉬 터뜨렸다. 역쉬.. 힝~~

 

 저 뒤 자전거도 찍었지만 급하니 패쑤!

음영이 만들어낸 또 다른 조형

 

원래 상수동은 마찌꼬바가 많았단다. 이제 집근처 하나 남아있는 집.

 

 

여기까지...

급하게 올리고 불안정한 인터넷 땜시 여러번 수고했고, 리사이즈만 했다.

ㅎㅎㅎㅎ 똑딱이어도 좋아~~

 

난 전생에 뭐였기에 이리 눈이 좋은 걸까?

아까 눈에 관한 좋은 얘기 많이 썼는데  다 날라갔다. 믿거나 말거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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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맞바꾼 김치두루치기

 

오랜만에 사대문 안에 갔다왔다.

약속된 시간이 있어서 시간을 못 맞출까봐 밤을 꼬박새우고 아침부터 허둥지둥 다녀왔다.

그래도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밥 때를 놓쳤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 나왔으니 대형서점을 들렸다.

사고싶은 책은 많은데 왜 그자리에서 사는 게 아깝단 말인가?

인터넷 서점에서 사자고 두시간 넘게 구경만 하다가 그냥 나오기 서운해 한 권 집어들었다.

 

ㅋㅋㅋㅋ

적립금이 있었다.

7천원 꽁짜로 한 권 얻은 거 같은 느낌.

 

집에 식량이 떨어져 장을 봤다. 김치두루치기 생각이 간절.

책 공짜로 얻은김에 목살 반근을 샀다.

김치두루치기 완성! 맛나다.

근데 살짝 돼지고기 냄새가 난다.

맛술 대신 쓰려던 소주도 부었는데... 벌받나?

원래 김치두루치기는 살짝 돼지고기 냄새가 나줘야 김치두루치기구나 하는 법!!

 

ㅋㅋㅋ 그래도 좋다~~~

창밖에는 눈오고 난 김치두루치기 먹는다.

 

조쪽에 살짝 뵈는 놈이랑 바꿔치기 해먹은 거다. ㅋㅋㅋ

 

에효 어떤 블러거는 공짜로 책을 막 나눠주는데 난 고기랑 바꿔먹는다고 좋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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