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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2007. 11. 16. 남대문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노란 은행나무 뒤로 보이는 남대문이 갑자기 낯설어 보였다.

 

그날 가을 햇살이 무척 좋았는데,

도심 한복판에서 남대문이 무척 불쌍해 보였다.

아니, 참... 답답해 보였다.

 

 

컴정리를 하다가 남대문이 주인공으로 찍힌 사진을 찾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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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는 없었다

2005. 11. 부산 자갈치 시장.

 

아무런 소속도 없었던 그때.

아펙투쟁 때문에 부산에 갔다.

 

그때 사진들을 보면 투쟁사진도, 길거리 사진도 어정쩡하다.

그래도 필름 색감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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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처럼

어제처럼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매일이었던 어제처럼.

 

매일이었던 어제를 오늘 즐겁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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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2008. 3. 5. 대학로

 

 

 

여기가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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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먹고싶다.

방금 지진 부추전에 막걸리.

방금 튀긴 통닭에 생맥주.

아주매운 낙지볶음에 소주.

손끝이 차가워지는 날 따뜻한 정종 한잔.

육즙이 가득한 소고기에 소주.

 

그때 앙코르왓에서 먹었던 앙코르 맥주.

숙소 베란다에서 먹었던 중국요리와 와인.

평양냉면집에서 몰래 따라 마시던 팩소주.

 

김치찌개에 들어간 물컹한 돼지고기에 푹익은 김치를 싸먹고 마셨던 소주.

상암공원에 마셨던 와인.

 

쏟아지는 빗속에서 병째들고 마셨던 설중매.

숙성잘된 돼지갈비를 먹고난뒤 달짝지근한 입을 헹구던 그 소주.

평택항에서 갓잡은 우럭 한점에 소주 한잔.

 

한여름 산꼭대기에서 먹었던 얼린 캔맥주.

비오던 소백산에서 구운 소세지와 먹던 소주.

장마비 소리 들으며 쪼그리고 앉아서 먹던 소주.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먹던 벌교 꼬막과 종이컵에 따라먹던 소주.

홍대 학생회관 앞 둥근 의자에서 대낮에 먹던 새우깡에 소주.

 

산행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먹던 국화주.

산행에서 만난 사람이 건네주던 패스포드

 

석모도 뚝방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며 먹던 인삼막걸리.

잠진도 해변에서 어렵사리 피운 불에 구워먹던 삼겹살에 와인.

 

노동자대회 전야제 투쟁사업장 천막에서 먹던 다 식은 오뎅국물에 종이컵에 따른 소주.

-나중엔 내 잔은 저쪽에 나는 이쪽에 있고, 안되는 목소리로 노래 한곡부르고 쑥쓰러움에 마셨던 소주.

추운 날 집회에서 동지들이 권하던 소주 한잔.

 

콘서트장에서 마셨던 캔맥주.

영화관에서 검정비닐에 싸서 몰래몰래 먹던 맥주.

한여름 행진을 하다가 구멍가게에서 얼른 먹던 맥주.

동대문 야구장에서 청룡기 야구를 보며 마셨던 소주와 이과두주.

 

정독도서관 근처 중국집에서 땡땡이치고 대낮에 먹던 삼선짬뽕에 이과두주.

추운겨울 집앞 포장마차에서 친구의 눈물을 보며 마셨던 소주.

 

우체국에 갔다가 때늦은 벚꽃구경에 좋아라 한강둔치에서 먹은 삶은달걀에 맥주.

우편물 작업을 하다가 먹던 시원한 맥주.

 

흠...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입맛이 저렴한 건가? 쿡!

아마도 추억이 더해져 그런가보다. 근데 꼭 술이 들어가는군. ㅋㅋ.

아 ~ 먹고싶다.

먹고싶어 죽겠다. - 흠.. 그래서 죽었다고 웅이가 말할거 같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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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감수성 깊은 사모님 취향이라...

당신의 고양이님의 [아방가르드를 좋아하세요?] 에 관련된 글.

 

 

고상하고 감수성 깊은 사모님 취향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에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직관이 있습니다. 

허영과 겉치레로 만들어진 가짜와, 진정한 실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진짜를 구분하는 직관은 당신의 숨은 능력입니다. 유치한 비유를 들자면, 친구의 그럴듯한 짝퉁 시계를 보고, '가짜?'라고 의심할 수 있는 능력, 뭐 대충 그런 것입니다.  '구린' 것, '후진' 것, 짝퉁, 싸구려, 저질, 쓰레기 등으로부터 진짜 아름다운 것을 구분하는 진실된 눈을 가진 당신은 된장녀, 된장남이라는 지탄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선천적으로 갖춰진 안목일수도 있고, 아니면 경험과 교육에 의해 길러진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경우엔 전자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역대 모든 유럽 왕들 중 가장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바로 당신 취향을 대표할만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당신 직관의 폭은 좁습니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이미지와 언어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며, 너무 지적인 내용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 중 (극히) 일부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순결한 콘텐트만 고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너무 고상한 척 해서 못 놀겠다, 공주병 아니니'라는 조롱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것
당신은 어쩌면 남들이 다들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사실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소 대중적이고 주류 지향적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준 높은 것만 취사 선택하니까요. 당신은 분명 도에 벗어나지 않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확보한 '상식적인' 콘텐트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감정과 느낌이 풍부한, 세련되고 정성 가득한 콘텐트를 좋아합니다.

당신이 우아하고 차분한, 푸근하고 풍성한, 익숙하고 편안한, 고상하고 품위있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이미지 정도라고 할까요.


"Bathing at Asnieres" Georges Seurat

 

저주하는 것
당신 취향의 가장 큰 적은 과도한 실용주의입니다. 당신은 문화 예술에 무관심한 부류, 감각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취향에 메스꺼움을 느낍니다. 특히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척 하면서 문화와 예술을 쓰레기 취급하는, 그 덕분에 자기 앞에 놓인 것이 싸구려인지 고급인지도 구별 못하는 '아저씨 부류'에게 지독한 경멸감을 갖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뭔가 있는 척 하는 현학적이고 속물적인 태도도 당신에게 거부감을 줍니다.

 

 

 

흠.. 대략맞다가 안 맞는다. 그러나 저주하는 것은 맞은듯.. 

특이한건 부정적인 진단은 뭐든 다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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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문자의 뜻이 아주 딱들어맞는 하루였다.

 

내가 묻는거엔 대답 안하고 자기가 할 얘기만 하는 자 앞에 앉아서,

내게 결정을 요구하는 자 앞에 앉아서,

 

참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몇년전에 스쳐들었던 얘기를 잘 들었으면 괜찮았을까?

생각해보니 이것저것 예후들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방을 나오며 왈칵했더랬다.

아니군, 얘기를 들으려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좀 그랬군...

근데, 웃긴건 울면 그 자가 날 우습게 볼까? 애처러워보여 친절히 할까 - 머리를 굴리고 있더라구 흐흐.

 

돌아오는 길에 또 이런저런 생각들이..

남탓을 하다가 다 내탓이지 싶고, 내탓을 하다가 다 남탓을 하고 있고. 쿡..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터인데..

평소엔 생각도 안하고 살던 것들에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련퉁이 마냥 질질 끌고있으면 안되는 거 아는데

주책맞게 없어질 것에 대한 허전함이 크게 다가온다.

 

하루만 미련퉁이 마냥 있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또 주마등같은 생각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불길처럼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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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을 둘러보니 참... 뭐가 많다.

가볍게 살지 못했나보다.

가볍게 살고 싶은데...

 

갑자기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짐으로 느껴진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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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10단?

2008. 2. 20.

 

차들 사이로 간장병 하나가 동동 떠다닌다.

뭘까해서 자세히 보니..

상당한 내공.

 

 

안정된 자세. 유유히 주머니에 손 넣고 걷는 아주머니!

내공 10단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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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2

2008. 2. 9. 노고단산장

 

흡연장소에서 바라본 모습.

 

 



 

아침에 노고단에 오르다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입김 때문에 속눈썹까지 얼었단 걸 깨닫고 몰골이 보고자파 셀카질. ㅋㅋ

온통 서리로 뒤덮였다.

 

찍고나니 남극일기 포스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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