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1년만에 내 블로그에 왔네.
- 사막은
- 2013
-
- 각자의 말들(3)
- 사막은
- 2012
-
- ......(1)
- 사막은
- 2012
-
- 다 버리는 거 참 어렵다
- 사막은
- 2012
-
- 200퍼 까였다
- 사막은
- 2012
방금 지진 부추전에 막걸리.
방금 튀긴 통닭에 생맥주.
아주매운 낙지볶음에 소주.
손끝이 차가워지는 날 따뜻한 정종 한잔.
육즙이 가득한 소고기에 소주.
그때 앙코르왓에서 먹었던 앙코르 맥주.
숙소 베란다에서 먹었던 중국요리와 와인.
평양냉면집에서 몰래 따라 마시던 팩소주.
김치찌개에 들어간 물컹한 돼지고기에 푹익은 김치를 싸먹고 마셨던 소주.
상암공원에 마셨던 와인.
쏟아지는 빗속에서 병째들고 마셨던 설중매.
숙성잘된 돼지갈비를 먹고난뒤 달짝지근한 입을 헹구던 그 소주.
평택항에서 갓잡은 우럭 한점에 소주 한잔.
한여름 산꼭대기에서 먹었던 얼린 캔맥주.
비오던 소백산에서 구운 소세지와 먹던 소주.
장마비 소리 들으며 쪼그리고 앉아서 먹던 소주.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먹던 벌교 꼬막과 종이컵에 따라먹던 소주.
홍대 학생회관 앞 둥근 의자에서 대낮에 먹던 새우깡에 소주.
산행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먹던 국화주.
산행에서 만난 사람이 건네주던 패스포드
석모도 뚝방에 앉아서 석양을 바라보며 먹던 인삼막걸리.
잠진도 해변에서 어렵사리 피운 불에 구워먹던 삼겹살에 와인.
노동자대회 전야제 투쟁사업장 천막에서 먹던 다 식은 오뎅국물에 종이컵에 따른 소주.
-나중엔 내 잔은 저쪽에 나는 이쪽에 있고, 안되는 목소리로 노래 한곡부르고 쑥쓰러움에 마셨던 소주.
추운 날 집회에서 동지들이 권하던 소주 한잔.
콘서트장에서 마셨던 캔맥주.
영화관에서 검정비닐에 싸서 몰래몰래 먹던 맥주.
한여름 행진을 하다가 구멍가게에서 얼른 먹던 맥주.
동대문 야구장에서 청룡기 야구를 보며 마셨던 소주와 이과두주.
정독도서관 근처 중국집에서 땡땡이치고 대낮에 먹던 삼선짬뽕에 이과두주.
추운겨울 집앞 포장마차에서 친구의 눈물을 보며 마셨던 소주.
우체국에 갔다가 때늦은 벚꽃구경에 좋아라 한강둔치에서 먹은 삶은달걀에 맥주.
우편물 작업을 하다가 먹던 시원한 맥주.
흠...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입맛이 저렴한 건가? 쿡!
아마도 추억이 더해져 그런가보다. 근데 꼭 술이 들어가는군. ㅋㅋ.
아 ~ 먹고싶다.
먹고싶어 죽겠다. - 흠.. 그래서 죽었다고 웅이가 말할거 같군 흐흐.
당신의 고양이님의 [아방가르드를 좋아하세요?] 에 관련된 글.
고상하고 감수성 깊은 사모님 취향 |
문자의 뜻이 아주 딱들어맞는 하루였다.
내가 묻는거엔 대답 안하고 자기가 할 얘기만 하는 자 앞에 앉아서,
내게 결정을 요구하는 자 앞에 앉아서,
참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몇년전에 스쳐들었던 얘기를 잘 들었으면 괜찮았을까?
생각해보니 이것저것 예후들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방을 나오며 왈칵했더랬다.
아니군, 얘기를 들으려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좀 그랬군...
근데, 웃긴건 울면 그 자가 날 우습게 볼까? 애처러워보여 친절히 할까 - 머리를 굴리고 있더라구 흐흐.
돌아오는 길에 또 이런저런 생각들이..
남탓을 하다가 다 내탓이지 싶고, 내탓을 하다가 다 남탓을 하고 있고. 쿡..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터인데..
평소엔 생각도 안하고 살던 것들에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련퉁이 마냥 질질 끌고있으면 안되는 거 아는데
주책맞게 없어질 것에 대한 허전함이 크게 다가온다.
하루만 미련퉁이 마냥 있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또 주마등같은 생각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불길처럼 왔다갔다 한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