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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연습하는 미루

미루는 요즘 눈만 뜨면 엎드려서

앞으로 기려고 연습 중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연습 또 연습입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발을 구릅니다.

 

한 차례 바닥을 제대로 밉니다.

몸이 앞으로 쭉 나가는데, 손은 제자리라서

상체가 앞으로 쿵 떨어집니다.

 

같은 짓을  몇 번을 반복합니다.

 

그 정도면 팔을 앞으로 움직일만도 한데

그렇게는 안하고 하여튼 무조건 열심히만 합니다.

 

미루 몸 속에 누가 건전지를 넣은 것 같습니다.

 

움직이다 지치면 되뒤집어서 누운채로 좀 헐떡거리다가

이내 뒤집고, 같은 동작을 다시 시작합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땀까지 뻘뻘 흘립니다.

 

미루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백만스물한번이 넘어서면 힘들어합니다.

 

팔을 4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쭉 뻗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중심을 잡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엎드립니다. 하지만 정말 지치는 듯

고개를 요 위에 푹 파묻더니 설레설레 흔듭니다.

애가 벌써 좌절을 몸으로 표현하나 싶어 깜짝 놀랍니다.

 

고개를 다시 듭니다.

아, 그러나 다시 떨굽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미루선수

고개를 땅에 박은 상태에서 다리로 몸을 밀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쭉 뻗자 상체가 앞으로 밀립니다.

그러나 다시 바닥에 풀썩 떨어집니다.

 

"야~미루 봐봐..올림픽 레슬링 경기를 판토마임으로 하는 것 같지 않냐?"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저는 그냥 옆에서 적당히 관전평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걸 보면

미루는 곧 앞으로 길 것 같긴 한데

밤에 자러 들어가서도 연습하느라고 잠 안자는 건 정말 괴롭습니다.

 

7시에 자러 들어가서

10시에 잠이 듭니다.

3시간을 줄기차게 움직입니다.

 

옆에 저나 주선생님이 있으면 우리를 벽으로 여기고

발로 차면서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상구~나 도저히 못 재우겠어...몇 대를 맞았는지 몰라..."

 

"그래..교대하자..인제 내가 맞을께..."

 

대화를 나누다가 보니까

미루는 누워서 발가락을 빨고 있는데

"후루룩..쩝쩝.." 갈비 뜯는 소리가 납니다.

 

눈은 반짝 반짝 빛납니다.

아직 잘 때가 아니라는 눈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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