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오늘
미루가 태어난 병원에서 하는
발달놀이 강좌에 갔습니다.
"이 분은 육아휴직 내시고, 부인 대신 아이 키우고 계세요..."
예전에 라마즈 분만법 수업도 해주셨던 선생님이,
다른 엄마들한테 저를 소개하셨습니다.
"이야~~"
함성과 박수가 터졌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습니다.
박수를 받으니까 우쭐해졌습니다.
지난 번 마사지 강좌까지는 쑥스럽고 그랬는데
인제는 그런 것도 없어졌습니다.
사실 발달놀이 강좌도
미루의 발달을 위해서인 것도 있지만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게 좋아서 신청한 겁니다.
발달상황으로만 말하자면
미루는 좀 빠른 것도 있습니다.
특히 손으로 눈 찌르기는 정말 빠릅니다.
어제 밤에 눈을 찔린 주선생님이
오늘 안과에 갔다왔는데,
각막에 약간의 손상이 왔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참으로 걱정스러운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선생님은 몇 일간
안구혈액공급약과 소염제를 먹어야 합니다.
"아야..."
약을 받아오면 뭐합니까 또 찔리는데.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조심했어~손으로 이렇게 가렸는데도 찌르는 걸 어떡해...으..아퍼..나, 헬멧 사줘..."
그 상황에서 오토바이 헬멧 사달라는 말을 합니다.
힘든 상황에서의 유모어는 유난히 빛을 발합니다.
아직 덜 찔렸습니다.
어쨌든 미루와 함께 한
오늘의 발달놀이는 참 즐거웠습니다.
스카프, 템버린 등 도구를 이용한 놀이
마사지가 가미된 놀이
노래와 다양한 동작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놀이들을 하다 보니까
어른들이 매우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연신 아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놀이는
어른들의 근력발달에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미루가 3일 째 똥을 안 싸고
강좌 내내 무소음의 유독가스를 허가 없이 배출해서
괴로웠던 것이 유일한 옥의티입니다.
"미루야, 너 자꾸 왜 그러니..."
이런 말 하면 도리어 오해살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옆에 앉았던 분들한테 미안합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야, 인제 미루랑 놀 때 발달 놀이 시간에 배운 거 써먹어야겠다'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처음 배워서 다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음 시간에 잘 배워서 제대로 놀아봐야겠습니다.
댓글 목록
진경맘
관리 메뉴
본문
앗 눈에 들어오는 대목... 3일째 변을 안봤다고라? 진경이 고기 이유식 시작하고 변비 때문에 낮에도 징징대고 밤에도 울고 그랬는디...(그래서 저는 육수는 최근까지 못썼다는...)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육수는 안쓰는데요. 이유식전에는 5일 정도 변을 못 본 적이 있긴해요. 그래도 이번에는 이유식 때문인 듯 하니 물을 먹여 봐야겠어요.부가 정보
단정
관리 메뉴
본문
눈을 심하게 찔리셨군요. 에구구.단이가 제 뺨에 고양이 발톱 자국 낸 것이 가장 큰 상처였는데 저희 집은 참말 다행이었군요.
여기,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각막과 가장 빠르게 피할 수 있는 순발력을 보내드립니다. 슈웅~~~@@@
부가 정보
누리맘
관리 메뉴
본문
물많이 먹이고, 소화가 잘 되는 시금치, 브로컬리, 양배추, 고구마, 호박 등을 이용한 이유식을 먹여보세요.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군요. 누리는 변비는 한번도 없었는데, 이유식때는 잘 먹었던고기를 요새는 안좋아하네요. 다행인건지 아닌지.. 쩝부가 정보
누리맘
관리 메뉴
본문
상구백//나도 누리랑 문화센타 다닐때 놀때는 신나게 놀았는데.. 집에와서 모좀 할라믄 생각이 하나두 안나더라구요. 그때 이렇게 생각했지. "애낳고 나면 깜빡깜빡한다더니.. 내가 그렇구나..흐흑" 상구백도 애낳고 키우다보니 그런게 아닐까? ^^부가 정보
진경맘
관리 메뉴
본문
저도 변비 있을땐 고구마 먹였어요. 단호박은... 설사날때 먹이구.부가 정보
말걸기
관리 메뉴
본문
음... 그 넓은 얼굴(ㅡㅡ;)에 유독 눈만 공략하는 미루를 보아하니... 장차 펜싱, 양궁, 사격 등에 재능을 보이는 건 아닐까...슈아 | 쾌유를 빕니다.
부가 정보
달군
관리 메뉴
본문
이유식에 고기를 꼭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요즘 너나나나와 들레꽃블로그를 보면서 몹시 궁금해지는군요.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지?부가 정보
행복한준호
관리 메뉴
본문
에구구 슈아님 눈 빨리 나으세요..호오~~미루가 변비? 준호는 이유식하고 한참 설사를 했었거든요..아기들 참 예민하죠???^^그래도 이만한 즐거움이 내 평생 있었을까 한답니다....인생의 단비같은 우리 아가들....^^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미루 아무래도 변비 맞는듯..오늘 아주 가스스러운 방구를..흐흐흐 오늘 고구마이유식이여요~~달군/ 글게 궁금. 근데 아기들은 6개월이 지나면 엄마한테 받아온 철분이 바닥나기 시작하는데 그걸 빠른 시일에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고기라고 하더이다. 안그럼 9개월쯤에 빈혈~ 아기가 견디기엔 힘든 일이죠. 빈혈이 생기면 또 입맛이 없어서 안 먹고. 근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이유식은? 저도 궁금. 근데 채식주의자 아기는? 부모가 채식주의자여야? 음..어렵네요. 여튼 양질의 철분을 공급해야 한다는데...혹시 이것도 음모 아닐까??? 그래도 아기 건강 가지고 그러지는 않겠죠???
부가 정보
re
관리 메뉴
본문
ㅎㅎ 아가때부터 채식으로 하는 것도 가능해요. 양질의 철분 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고. 저는 오히려.. 뭐가 걸리냐문, 아가의 선택권요. 아가는 자기 먹을걸 선택할 수가 없쟎아요. 물론 거꾸로 생각하면, '육식'을 강요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암튼... 채식 이유식도 가능하답니다... ^ ^
부가 정보
슈아
관리 메뉴
본문
글쿠나~ 근데 저도 아가의 선택권이 걸려요. 그래서 이름 지어주는 것도 무지 힘들었거든요. 채식으로 양질의 철분을 공급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단 생각이 드네요. 소고기 먹고 변비가 생기고 가스가 생긴다면 별로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상구백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갈켜달래요~부가 정보
re
관리 메뉴
본문
ㅎㅎ채식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아가들에게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학술적으로는 채식만으로 키워도 영양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지 않다고 봅니다(물론 이견이 있겠지만..)
하지만, 이 때 쫌 더 신경이 쓰인다는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마구마구 자라나는 아가들이기땜에, '모자라는 부분'이 없도록 충분히 고려를 해줘야한다는거죠. 이게.. 그냥 채식을 안하는경우와 비교해서 얼마나 더 신경쓰는건지는 잘 감이 안오긴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요즘 글케 키우는게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구요(인터넷 검색하문..주루룩 나옴다). 쫌 학문적으로 연구해서 발표많이 한 곳 중 하나는 http://www.vrg.org/ 곳등입니다.(영어의 압박 --;)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건.... 모르죠. ㅋㅋㅋ
부모의 선택일까요? 아님 강요? ㅎㅎㅎ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