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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우는 건 맑은 정신으로 어떻게든 견디겠지만
밤에 우는 건 견디기 힘듭니다.
그래서, 해가 지면
잠을 재우기 위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리는
미루가 느닷없이 울음을 멈추는 두 가지 경우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물티슈 겉봉지를 만질 때 나는 부스럭 소리이고
또 하나는 싱크대 물트는 소리입니다.
둘 중에서도 확실한 건 물트는 소리인데
그것도 그냥 틀면 안되고 아래에 대접을 받쳐놓고 물을 틀어야 합니다.
이걸로 며칠 해서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긴 한데
슬슬 이번 달 수도요금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판에
매일 밤마다 10분, 20분씩 물을 틀어놓자니
돈이 그 물에 마구 쓸려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애는 울려야 버릇이 안 나빠져~!" 우리 어머님 말씀입니다.
놀러 오신 큰 고모는
아예 미루에게 빳데루 자세를 시키고 머리를 누르면서 외칩니다.
"울어라! 울어라!"
잔인합니다.
근데 무작정 울리는 것 보다는
뭔가 그럴 듯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생각해낸 방법
'물소리를 녹음해서 틀어주기'
돈 안드는 꽤 좋은 방법입니다.
고민이 이쯤에 이르렀을 때 주선생님께 전화 한 통화가 왔습니다.
"애기는 젖을 먹은 다음에 30분쯤 놀고..그 다음에는 뭔가 자기 만의 특이한 행동을 하고 ...다음에는 하품을 하는데...그 신호를 잘 포착해서..."
먼저 이 일을 경험하신 선배 산모의 조언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지어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그럴듯한 설명입니다.
미루가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포착할 지가 관건입니다.
그냥 멍하게 쳐다보고 있어서는 못 찾을 수 있으니까
비디오로 몇 차례 찍은 다음에
그걸 분석해서 공통되는 특이한 신호를 찾아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전에 주문했던 어떤 책이 한권 왔습니다.
책을 보니까 거기에 자세하게 아기 재우는 법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냥 그 책에 적혀 있는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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