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미루네의 일본 여행기 7

역시 이번 여행의

궁극적 목적은 온천입니다.

 

힘이 있는대로 빠져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는데

방이 아주 넓고 좋습니다.

 

"우와 좋다~~"

 

미루도 침대가 아니라

넓은 바닥에서 다닐 수 있는 게

좋은가 봅니다.

마구 팔딱거립니다.

 

방으로 따라오신, 일하시는 할머니는

진짜 작고 허리도 굽으셨고 힘도 없어 보이셨는데

 

저희들한테

숙소 이용에 대해

한참 동안 친절히 설명을 하셨습니다.

전혀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래도 휴식은  편안합니다.

저녁 6시가 되자, 거창한 식사가 방으로 직접 들어옵니다.

 

아까 그 할머니 혼자서

그릇을 가득 담은 판을 들고 들어오시는데

옆으로 비틀하더니 벽에 한번 부딪힙니다.

 

"휴..먹었더니 살겠다. 하루 종일 극기훈련한 것 같애..."

 

할머니는 식사 후에도

가끔씩 방에 들르셔서

이불도 펴주시고 차도 갖다 주셨습니다.

 

우리는 누워있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났습니다.

괜히 혼날 것 같았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온천으로 출발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미루용 튜브도 얻고, 방수 기저귀도 챙겼습니다.

며칠에 걸쳐 연습도 했습니다.

 

오붓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신나는 온천 체험!

 

물이 너무 뜨거워서

미루는 못 들어갔습니다.

튜브도, 방수기저귀도 못 썼습니다.

 

실내 목욕탕에서

미루 샤워만 시키고 나오는데

탈의실이 너무 추워서

미루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소리로

울어댔습니다.

 

미루를 안고

따뜻한 방으로 뛰었습니다.

지하 실내 욕탕부터 2층 까지 계단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럼 우리끼리라도 노천탕에 들어가자!!"

"미루는?"

 

따로 따로 노천탕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온천을 했습니다.

주선생님은 화려한 비키니 수영복을 가져왔는데

역시 혼자 했답니다.

 

온천의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현숙아~이거 봐, 이거 봐...이 부드러운 피부!!"

"오..정말?"

"얼굴도 만져 봐...로션 안 발랐는데도 이래~~"

"발라..." 

 

몇 번만 더 담그면

모든 피로가 싹 달아날 게 틀림없습니다.

 

"우리 꼭 세번씩은 노천탕에 들어가자. 이게 원래 목표였잖아..!!!"

 

"그러자, 잠깐 자고 좀 있다 또 가자!!"

 

눈을 떴습니다.

새벽입니다. 젠장 너무 잤습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노천탕에 딱 한번씩 갔습니다.

 

미루는 다다미방에서 내내 놀았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