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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이빨이 나고

"상구~~미루, 위에도 이빨 난다~"

 

다른 애들보다 늦어서

이빨 관리 안하니까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루 윗 잇몸 속에서

커다란 이빨 두개가 쑥 나와 있습니다.

 

"미루야..아이고 잘 먹네"

 

위아래 이빨이 다 생겨서 그런지

이전보다 먹을 걸 더 잘 먹습니다.

 

냉동실에서 얼려 놓은 떡을 꺼내다가

떡국을 해 먹으면서

식탁 밑을 배회하는 미루한테

밥을 김에 싸서 줬더니 잘 먹습니다.

 

"미루야...너 이유식 잔뜩 먹고 또 먹냐?"

 

잘 보니까 아주 신나서 먹는 건 아니고

김을 싸주는 주선생님 표정이 더 신나 있습니다.

 

싸놓은 거 다 먹었습니다.

 

"자...이제 저쪽가서 놀자......아야!!!"

 

주선생님이 미루를 안아서

다른 쪽으로 옮겨놓으려고 하다가

비명을 지릅니다.

 

미루가 왼쪽 팔을 물었답니다.

진짜 아파하는 소리입니다.

 

"그러지 마!!"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또 물까봐

주선생님이 그러지 말라고 아주 따끔하게 말합니다.

 

"이거봐...살을 깎아놨어"

 

옷을 걷어서 봤더니

살갛이 벗겨져서 살짝 말려 있습니다.

아이가 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미루!! 니가 대패냐? 살을 깎게?"

 

위아래 이빨이 생기니까

먹는 것만 잘 먹는 게 아니라

이제는 사람을 물기 시작합니다.

 

주선생님한테서 미루를 받아

바닥에 내려놨습니다.

 

"근데, 우리..미루 간식 너무 안 먹이는 것 같애"

"그러게 말이야"

"워낙 이유식을 많이 먹긴 하지만..."

"그렇기도 하지..아야!!!"

 

배에 굉장히 따가운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엔 미루가 저를 물었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있느라고

뱃살이 접혀 있었는데

미루가 그걸 물었습니다.

 

진짜 너무 따갑습니다.

 

옷을 들춰봤더니

배 한쪽이 빨갛습니다.

 

안 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애가 크니까

이제 별 걱정거리가 다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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