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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일어나서

자는 데 낌새가 이상합니다.

고개를 들어 옆을 쳐다봤습니다.

 

이런!

미루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미루, 파닥파닥거립니다.

 

"에이..잘못 걸렸다"

 

새벽부터 놀아주기가 시작됐습니다.

눈이 안 마주쳤어야 하는데

완전히 실수입니다.

 

미루는 분명히 졸린 얼굴인데

여기 저기 기어다니면서 꽥꽥 소리를 지르고

저는 마지못해 놀아주기를 시도합니다.

 

한참을 놀던 미루가

앉아서 눈을 비비고 머리를 긁습니다.

졸리다는 신호입니다.

 

"미루야. 자자~"

 

6시 30분부터 시작해서

30분 동안 노력해서 겨우 재우고

방을 나옵니다.

 

"끼잉..."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

또 눈 마주치면 다시 깹니다.

 

방문을 닫으려다가

문틈으로 살짝 쳐다봤습니다.

 

미루가 눈을 뜨고 이 쪽을 쳐다봅니다.

이 좁은 틈으로 제가 보일리가 없습니다.

 

"자라~자야지...자야 해"

 

혼자 주문을 외우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30분쯤.

 

"상구 일로와봐~~"

"왜?"

"빨리 와 봐"

 

이럴수가!

미루가 잡니다.

침대 위에 올라가서,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자고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잠결에 침대에 올라가는 경지에 도달한 겁니다.

 

"내가 너무 힘이 들어서

그냥 토닥토닥하다가 잠이 들었거든?"

 

주선생님이 상황을 설명합니다.

 

"칭얼대다가 조용해지더라구.

그래서 자는 줄 알았는데...

한참 있다가 눈 떠 보니까 여기 있는거야"

 

앞으로는 정말 미루가 

어디서 어떤 자세로

자고 있을 지 모르게 됐습니다.

 

미루를 가운데 눕히고

양쪽에서 압박해서 자야 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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