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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생님과 저는 아주 가끔 싸웁니다.
그래도 원칙이 있습니다. '5분 안에 화해하기'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이 원칙을 잘 지켜왔습니다.
싸우는 거 말고, 평소에 우리는 자주 '티격태격'합니다.
이걸 싸운다고 하기엔 좀 그렇고
아무튼 이 '티격태격'에서 이기면 나름대로 꽤 뿌듯해집니다.
낮에 쇼파에 누워 있는 주선생님이 지쳐 보여서
제가 다리 안마를 해주었습니다.
다리에 손톱의 압박이 좀 세게 느껴졌나 봅니다.
"어? 손톱 자를 때 됐네?"
"아니"
"그럼?"
"자를 때 지났지, 나를 이렇게 방치하다니..."
티격태격 1회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집에서는 제 손톱을 주선생님이 자릅니다.
손톱이 다른 사람 보다 밉다면서,
자기가 잘라주면 이뻐질거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주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안마를 하도 안 해줘서 몰랐지..."
"......"
1회전은 시작하자마자 주선생님이 승리했습니다.
곧 이어서 주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루 손톱, 이거 봐.. 어떤 건 자르고, 어떤 건 안 잘랐잖아"
2회전이 시작됐습니다.
전날 미루 손톱을 제가 깎았는데
애가 움직이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손톱 몇 개를 안 잘랐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분명히 주선생님한테 얘기했었습니다.
2회전의 승리를 예감한 저는 기세 좋게 힘찬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거 왜 이래. 내가 어제 얘기했잖아. 어떤 건 안 잘랐으니까 니가 보라고...난 분명히 얘기했어~!!"
주선생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조용히 좀 해...애 자잖아.."
"......"
2회전도 주선생님께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러나 조금 미안했던지 솔직히 고백할 게 있다면서 얘기합니다.
"나 저번에 미루 손톱 깎아 주다가 살 쪼끔 짤랐다~"
미루가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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