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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가 점점 무거워집니다.
"끄~응~"
"영~차"
며칠 전부터 미루를 들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애를 들다가 허리가 삐끗해서 요양중이라는 이야기
역시 애를 들다가 등쪽에 심하게 담이 걸렸다는 이야기 등
흉흉한 소문이 주변에서 들려옵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 근처 스포츠 센터에 가서 요가를 시작했는데
여기 요가는 완전 스파르타식에 밀어붙이기식 요가라서
몸이 아주 뻐근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남자는 저 혼자라서
요가 갔다 올 때 마다 정신력 소모가 좀 큽니다.
이런 데다가 미루까지 무거워지니
이게 참 보통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미루는 우리가 자기를 들 때마다
몸을 뒤로 확 젖히면서
환상의 C라인을 선사합니다.
더 무거워집니다.
주선생님께서 너무도 시의적절하게 제안하셨습니다.
"인제 미루를 누워서 재우는 걸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이 말씀 직후
주선생님은 마구 울어대는 미루를 안고 2시간 동안
자네 마네 실랑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 어떤 아이들은
젖먹고 좀 놀다가 피곤해지면 칭얼대기 시작하는데
그때 공갈젖꼭지를 물려주면 한참 빨다 잔다고 되어 있길래
그대로 해봤습니다.
공갈젖꼭지는 뱉어내길래
대신, 깨끗하게 씻은 제 왼쪽 새끼 손가락을 구부려 입속에 넣어봤습니다.
긁힐까봐 손톱은 안 넣습니다.
이게 지금 굉장히 효과가 좋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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