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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도 천재의 대열에!! 피라 하면 천재의 상징 아닌가? 창백한 피부에 곱상한 외모. 뭔가 비련에 젖은 우울한 눈빛. 때때로 쿨럭이며 치솟는 목젖. 그리고 흥건히 젖어드는 피! 이야말로 천재의 미학! 불운한 천재의 상징! 그렇다! 피다! 피야 말로 천재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드디어! 나도 피를 토했다.
어제 맥주 몇 잔 마시고 완전히 맛이 가서 거의 토하면서 집에 왔다. 집에 와서는 토할 것도 거의 남아있지 않던 상태. 그래도 자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잠이 들었는데 웬걸? 새벽녘에 무언가 불끈불끈 치밀어오르는 듯 하더니 결국 물과 같은 멀건 것이 계속 토해진다. 거의 두 시간 쯤 그러고 있었을 것이다. 자려다가 토하고, 자려다가 다시 목 아래가 불끈거려 화장실로 달려가 토하는.
그런데 그 와중에 결국 화장실에 채 미치지 못하고 토한 게 몇 번 있었다. 오늘 아침 다시 깨어나 그것 치우겠다고 휴지 들고 나섰더니 우와아아아~~!! 피다~! 피~!! 찐득거리는 투명한 토사물 가운데 가라앉아 있는 것은 붉은 피였다. 조금은 거뭇하게 변색된. 그렇다! 드디어 나도 피를 토하는 천재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그동안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곱상한 외모. 음울한 눈동자. 하늘하늘한 몸매. 격한 성격. 더구나 넘치는 재능. 불우한 경제환경. 하늘이 시기하기에 충분한 이 넘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를 천재라 여기기엔 무언가 결정적인 것이 하나 부족했다. 그런데! 그런데! 드디어 그 하나가 채워진 것이다! 피! 피를 토함으로써!!
앞으로 나를 천재라 불러달라! 아니 당장 필명을 천재로 바꾸어야겠다. 피를 토하는 천재로! 푸하하하하하하하~~~!! 젠장! 달말에 돈 들어오면 그거 가지고 병원에나 가봐야겠다. 천재도 좋지만 오래 사는 게 더 좋다. 일단 한 번 천재 해봤으니까 이제는 장수기록을 갱신해봐야지.
하여튼 고작 맥주 좀 마셨다고 피까지 토하다니 드디어 나도 죽을 때가 된 모양이다. 쳇. 어쨌든 이제부터는 나도 천재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든 말든!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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