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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vs megadeth

 
메탈리카의 신보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발매일은 2007년 여름 내지는 가을이 될 것이며 프로듀서는 역시 07년 발매 예정에 있는 린킨 파크(Linkin Park)와 유투(U2)의 신보를 지휘한 베테랑 릭 루빈(Rick Rubin)이다. 그 많은 락 앨범을 지휘한 릭 루빈도 정작 메탈리카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 한 때 메탈리카와 같은 카테고리에 묶였던 슬레이어(Slayer)의 후광이 릭 루빈임을 가만해보면 흥미는 더해진다.

 

메탈리카의 새 앨범 구상은 전작 [St. Anger]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그 사이 완성된 두 곡은 06년 8월 15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종지부를 찍은 'Escape from the Studio '06' 투어에서 'The New Song'과 'The Other New Song'이라는 가제를 달고 팬들에게 소개되었는데 'The Other New Song'은 06년 6월 6일 독일 베를린 공연에서 첫 선을 보였고 'Vulturous'라고 알려져 있는 'The New Song'은 한국 공연 직전에 들른 일본 도쿄 공연(06년 8월 12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우선 '널빤지' 두들기는 것 같았던 [St. Anger]식 드럼 톤이 바뀐 것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것은 국적을 넘은 한결같은 반응이었고 팬들을 배려한 라스(Lars Ulrich)의 강단은 '블랙 앨범'의 드럼 톤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팬들에겐 어둠 끝 서광과도 같은 것이었다. 물론 팬들이 열광한 이유가 꼭 드럼 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소개한 두 곡이 모두 80년대의 '옛 맛'을 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가슴 설레어 한 것이다. 'The Other New Song'은 8분대에 육박하는 곡의 길이와 오밀조밀한 맛이 마치 [...And Justice For All]과 비슷했고(전체적인 느낌은 [Load], [Reload] 시절과 흡사.) 하드코어와 펑크의 질주감 뒤에 절도 있는 훅이 숨어있는 'The New Song'은 팬들의 뇌리에 똑같이 [Kill'em All]을 스치게 하였다. 또 전작에서 제임스와 라스가 '지루하다'고 빼버린 커크(Kirk Hammett)의 기타 솔로도 부활해 이번 신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뒤늦게 메탈리카에 들어와 처음으로 작곡자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로버트 트루질로(Robert Trujillo)의 뿌듯함도 두 신곡이 가진 의미라면 의미겠다.
     
The New Song   The Other New Song
 
 
  밴드의 리더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는 지나치게 경직된 맛을 주었던 [St. Anger]보다 더욱 유연해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신보를 소개하였다. 라스는 이번 신보에서 [Master of Puppets]와 [St. Anger]가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앨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의 말이 저러하니([St. Anger]의 주범인 라스의 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 [St. Anger]의 투박함은 신보에서 많이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모 연예인 커플을 보아 알겠듯 실재(實在)는 그 뚜껑을 열어봐야 보이는 법. 극단에 거는 기대는 더 큰 실망감만 부추길 수 있으니 비워진 마음으로 그들의 신보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지금이다.
 
 
불안정한 밴드 라인업, 레이블과의 지루한 법정 공방, 돈이 촉발시킨 동료 간의 반목, '마비'로까지 갈 뻔한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ine)의 팔 수술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메가데스의 운명은 2005년 2월 공표된 데이브 머스테인의 '해체 선언'으로 하마터면 끝장날 위기에 처했었다. 허나 데이브가 어떻게 꾸려온 메가데스인데 그리 허무하게 사라지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연을 계기로 다시 희망을 발견한 데이브는 해체 번복을 넘어 새 앨범 발표까지 장담하게 된다.

 

당초 예정일이었던 06년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가 아닌 07년 3월 20일을 발매일로 다시 잡은 메가데스의 신보 제목은 [United Abominations]. 전작 [The System Has Failed]에서 함께 했고 페이스 힐(Faith Hill), 트레이스 애드킨스(Trace Adkins) 등과 작업했던 제프 볼딩(Jeff Balding), 데이브 머스테인이 공동으로 프로듀싱 하였다. 이번 앨범은 헤비메탈의 메카 로드러너(Roadrunner Records)에서 발매되는 메가데스의 첫 번째 앨범임과 동시에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Black Label Society) 출신의 신임 베이시스트 제임스 로멘조(James LoMenzo)의 메가데스 데뷔 앨범이기도 하다.

Gears Of War
머스테인은 먼저 드럼 녹음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도착한 곳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스튜디오. 준비된 드럼 킷은 다름 아닌 존 보냄(John Bonham)의 것이었다는데 본래는 프로라도 쉽게 쓸 수 없는 드럼이었으나 운 좋게도 메가데스의 드러머 숀 드로버(Shawn Drover)에게 허락이 된 것이다. ‘전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드러머가 썼던 북을 연주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숀은 마냥 꿈을 꾸는 기분으로 가뿐하게 드럼 녹음을 끝마쳤고 머스테인도 존 보냄의 드럼을 녹음한 뜻밖의 '횡재'에 싱글벙글하며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영역인 보컬과 기타, 베이스를 녹음하는데 막바지 시간을 할애한다.

 

리드 기타리스트 글렌 드로버(Glen Drover)는 이번 신보가 '메인 스트림 성향과 정통 스래쉬 성향이 더해진 다양한 맛의 앨범'이 될 것이라 했고 머스테인은 '[Rust in Peace]와 [Countdown to Extinction] 사이에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다소 상업적인 발언으로 팬들을 '낚아 올리는' 중이다. 메가데스의 신보는 메탈리카보다 여러 달 일찍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앨범 커버는 물론 트랙리스트도 부분적으로 공개된 상태. 과연 메탈리카와 함께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메가데스의 음악은 어떤 것일지, 석 달 후면 벗겨질 베일에 세계 메탈 팬들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글 /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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