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갤러들이 있다. 바로 디시인사이드 '하얀거탑' 갤러리(이하 거탑갤) 이용자들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은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긴장감 넘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뜨거운 성원으로 문을 연 거탑갤도 '정전 방지'를 외치며 무섭게 달리고 있다.
언제나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 최도영(이선균)은 친절하고 자상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캐릭터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짤방(잘림 방지용)이 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스 나오셨나요?'라고 묻는 최도영. 이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한 것으로, 극 중 실제 대사를 넣어 만들었다.
또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진단을 내리는 최도영의 신중함을 표현한 짤방도 있다. '좀 더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고요'라는 대사는 명언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거탑갤에서 '검사도영'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
강력한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의사, 장준혁(김명민)의 '자장면' 먹는 장면은 순식간에 많은 합성물을 양산했다. 불어터지다 못해 딱딱하게 굳은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방송된 것. 특히 자장면 본좌로 불리는 '환상의 커플' 나상실(한예슬)과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낸다. 수술대를 식탁 삼아 중국 요리를 시켜 먹는 장면이나 자장면 먹는 자세를 분석한 짤방 등도 재미나다.
< 인쇄정길 >
< '토끼정길'과 '토끼선균' >
드라마 방영 첫 회부터 거탑갤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외과 과장, 이주완(이정길)은 '인쇄정길', '토끼정길'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밀리에 준비한 과장 후보 리스트를 찾고자 허겁지겁 뛰는 장면에서 '인쇄정길'이란 별명이 탄생했다. 또한, 인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토끼 탈을 뒤집어쓴 서민정의 '움짤(움직이는 짤방)'에 이정길의 얼굴을 합성한 짤방은 '토끼정길'로 불린다.
< '억제인표' >
장준혁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노민국(차인표)의 인상적인 장면을 합성한 짤방도 있다. 과장 대결에서 물러나 달라는 의국장의 무례한 행동에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지 모르시겠습니까?'라는 대사로 화를 낸 장면이 계기가 되었다. 이 때문에 '억제인표'라는 별명도 얻었다.
드라마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재치있게 표현한 짤방도 많다. 가장 극명한 대립을 이루는 '이주완-장준혁' 관계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명장면과 합해져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원칙과 신념을 고수하는 최도영과 기회주의자인 부원장 우용길(김창완)의 대결도 볼 만하다.
무엇보다 거탑갤 이용자들은 드라마가 방송되지 않는 평일에 정전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정전 방지'를 외치는 짤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눈에서 빛을 쏘며 '갤이 왜 정전이야!'라며 분노하는 이주완 과장, '안 달리면 밀어 버린다'라고 협박(?)하는 의사회 유필상(이희도) 회장, 특유의 굵은 목소리로 '갤이 정전이야'라며 침울해하는 최도영 등 재치있는 짤방이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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