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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어제는 우리 마을에 사는 베트남 새댁과 공부하는 날이었다.
이젠 제법 한국말을 하는 푸엉은 가끔씩 전화도 하고,
우연히 만나더라도 이야기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제 점심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 베트남 커피.. 얼음이 좋아요? 없는거 좋아요?"
처음엔 무슨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베트남 커피를 가져오겠다는거고,
공부할 때 원하는 걸 타가지고 오겠다는 거다.

흐흣..
드뎌 3시쯤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진한 베트남
커피를 타가지고 손수 들고 왔다. "설탕 조금조금.. 괜찮아요?"
하면서 설탕을 조금만 탔는데 맛이 괜찮냐며 연실 미소를 짓는다.

난 푸엉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우리는 수다아닌 수다로  한동안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요즘 그녀는 인터넷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위해
컴퓨터도 장만하고 인터넷도 깔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ebs인터넷 프로그램중에 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어학과정이 있길래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그녀의 컴퓨터 공부는 열공수준이다.
어제는 나와하는 공부를 마치고, 그녀의 인터넷 공부 진도도 체크하고,
한컴타자연습을 알려주었다. 그녀가 행복해하는 모습.. 괜시리 내가 기쁘다..

일주일에 하루 두시간.. 생각보다 시간내기가 쉽진 않지만, 꼭 지키려한다.
뭐랄까? 꼭 그 친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를 위해서도
그 시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 뭐 그런게 생긴다..

휴~~ 어제 먹은 베트남 커피 11월의 어느날 내가 받은 아주 소중한 선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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