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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에 쓰러진 토마토

어제 그제 온 비로 작물들이 한뼘씩 더 커진것 같다.. 요녀석들이 커다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아마도 햇볕도 쨍쨍하고 날도 더워지니까 크고 싶은 만큼 클려나 보다.. 근데 어제 그제 온 비로 밤사이 토마토가 죄다 쓰러졌다... 우리집 토마토는 모두 7그루.. 5그루는 너무 일찍 심어서 몸살앓느라 비실거리며 자랐는데.. 바람에 그만 휙하고 넘어갔다.. 지지대에 끈까지 묶어줬는데 그것도 바람을 견디기는 어려웠나부다.. 녀석들중 한놈은 중간 대가 댕강끊어져서 앞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생장점이 끊어지면 수명을 다한게 아닌가 싶은데.. 토마토의 생존 본능을 믿어볼까할다.

 

다시금.. 농사와 농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얼마전에는 이십팔점무당벌레가 가지잎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가지잎이 모조리 구멍이 뚫렸는데.. 요번에는 바람에 힘없이 기울어져버리는 토마토를 보니 더욱 그렇다. 인간이 너무 목적적으로 작물을 키우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농장을 하는 농부들은 자연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에 의해 맘적으로 여러 고충이 있겠구나 하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심으면 나려니 하며 태평농법을 외쳤던 나에게 식물이 얼마나 키우는 자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하는게 농사인것 같다.

 

아침에 상추와 미나리를 뜯어와서 간장마늘 소스를 얹은 샐러드를 했는데 맛이 그럴듯했다.. 쓰러진 토마토를 거두고.. 신선한 야채를 먹는느낌은 그야말로 묘하지만.. 자연의 흐름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법.. 앞으로는 가뭄과 장마를 대비해 심어놓은 녀석들과 재미난 씨름을 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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