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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지리 주막..

어제 아침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계화도 용석이형의 부고 소식...

뒤이은 연락은..
2일장을 치른단다.
갈 수가 없었다.

저녁에 남편이 왔다.
그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나서 우린 소주잔 세잔을 내놓고
주막을 차렸다.

욕쟁이 서용석과 나눴던 여러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그양반이 즐겨 마셨던 소주대병도 꺼내놓고,
추모를 빙자한 댄스 음악까지 겸비해서.. 완벽한 주막이 차려졌다.

나한잔, 최교한잔 그리고 용석이형꺼 한잔..
울다, 웃다, 춤을 추다가..

"형 바쁘겠다.. 사방에서 지금 오라고 난리지?? 한잔만 더 마셔.."
"형님, 잔 비었네, 한잔 더하셔야징?!"
하며 나와 최교는 허공에 말걸며 그렇게 주막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찌지리.. 징한 인생..서용석은 찌지리라고 말하자,
최교가 그런다, 너도 찌지리고, 나도 찌지리고, 노무현도 찌지리고,
막스도 찌지리고 뭐 다~~ 세상 잘난 사람이 어딨나??
한참을 찌지리에 대해 얘기했다.

난 용석이형과 같은 찌지리를 만난것과 그를 알게 된건 정말 정말 행운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부터 받은 사랑과 따스한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것을...
어젯밤 다시한번 느꼈다.

서용석.. 잘가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 거기 가면 소주에 백합회?
오케이?? ^^ 그리고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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